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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커미셔너가 제안한 시즌 개편에 관한 고찰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NBA의 애덤 실버 커미셔너가 미드시즌 토너먼트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버 커미셔너는 최근 팀들에게 2021-2022 시즌부터 리그 포맷을 일정 바꾸기 위한 제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건에는 정규시즌 경기를 기존 82경기에서 78경기로 줄이면서 정규시즌 도중에 토너먼트 대회를 여는 것을 제시했다. 또한, 기존 플레이오프 시드 배정을 두고 7, 8위 자리는 별도의 경기를 여는 것과 함께 각 컨퍼런스 파이널부터는 시드배정을 다시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내용이다.

핵심은 미드시즌 토너먼트다. 실버 커미녀서는 부임 이후 꾸준히 유럽식으로 시즌 도중 대회 개최에 큰 관심을 보였다. NBA는 정규시즌 일정이 상당히 빡빡하나 이와는 별개로 플레이오프 직전까지 관심도가 떨어져 있다. 무엇보다 수익을 창출하길 바라고 있어, 별도의 대회 유치 및 개최를 꾸준히 염두에 두고 있었다. 시즌 도중 다소 반감되는 흥미를 불러 모으면서도 대회를 통해 리그와 구단이 수익을 공유하길 바라고 있다. 플레이오프 시드배정의 폭을 넓혀 더 많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러 관중 수입과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버 커미녀서가 제안한 안건에는 함정이 적지 않다. 우선 미드시즌 토너먼트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점이다. 유럽은 별도의 플레이오프가 없다. 축구, 농구, 핸드볼 등 유럽을 대표하는 종목을 보더라도 정규시즌만으로 시즌을 마친다. 대신 유럽에는 컵대회(국왕컵, FA컵 등)라 불리는 별도의 대회가 있으며, 챔피언스리그(농구는 유로리그)를 통해 타 국가의 강한 팀들과 또 다른 대회가 병행된다. 이는 정규시즌 일정이 다소 느슨한 데다 각종 대회가 연이어 있기 때문이다(스페인 농구는 국왕컵인 코파델레이가 정규시즌 상위 8개팀이 진출하는 플레이오프다).

굳이 미국에 컵대회가 있을 이유는 없다. 관중이 원하고, 재미가 배가 된다면 미국식과 유럽식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미국은 국토가 넓고, 팀이 많기에 특정 지역별로 경기를 벌이고, 해당 지역에서 우승팀내지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들이 경기를 벌이고 있다. 이게 포스트시즌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4대 스포츠가 모두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농구와 아이스하키에서는 플레이오프로 불린다. 즉, 플레이오프가 엄연히 존재하기에, 구태여 시즌 도중 별도의 토너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음은 물론 의미도 크지 않다. 가뜩이나 올스타전에 대한 흥미도 이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과연 시즌 도중 열리는 토너먼트에 얼마나 얼마나 많은 슈퍼스타들이 전력을 다할지 의문이 적지 않다.

애당초 NBA는 MLB와 달리 같은 지구에 속한 팀들과의 경기가 많지 않다. 사무국이 제시한 안에 의하면, 시즌 초반에 같은 지구에 속한 팀들끼리 경기를 벌여 미드시즌 토너먼트의 예선으로 삼고(물론 정규시즌 일정에 포함되며, 성적에 반영), 토너먼트 후에는 다른 지구에 위치한 팀들과 경기를 늘린다면, 일정이 다소 기형적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NBA에는 동서를 오가며 벌이는 경기 수도 간과할 수 없다. 또 다른 관심사를 유발할 수 있겠지만,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종합해 보면, 미드시즌 토너먼트의 개최는 플레이오프로 가는 여정에 대한 지루함을 줄이고 관중의 몰입을 증가시키면서, 더 나아가 지역 라이벌을 양산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얼마나 시즌에 대한 지루함이 해소될지는 의문이다. 차라리 플레이오프 진출 팀 수를 줄이고, 동서 간 교차 경기를 없앤 뒤에 같은 지역에 속한 팀들끼리 경기 수를 늘리는 것이 훨씬 더 나을 수 있다. NBA는 유달리 여느 스포츠리그에 비해 인터컨퍼런스 경기 비중이 높은 곳이다. 경기력을 좀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이동 거리를 줄이면서 지역팀 간의 경기를 늘려 라이벌 관계를 극대화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현 구단들의 위치를 보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등은 위치상 이동의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차라리 컨퍼런스 개념을 없애고, 현 6디비전을 5디비전으로 축소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다. 어차피 실버 커미셔너가 제시한 초안을 보면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팀들의 시드배정을 다시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즉, 동서 구분에 더는 얽힐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5디비전으로 줄이고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최소 8에서 최대 12개로 줄일 시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순위싸움을 즐길 수 있다.

MLB가 단적인 예다. 시즌 초반에는 시즌 개막 열기와 팀 경기를 집중하고, 올스타전 이후부터는 지역 라이벌과 지구 순위와 와일드카드를 두고 다투는 팀들의 경기에 더 많은 주목을 받는다. MLB는 전반기 일정을 먼저 공유하고, 이후 후반기 일정에는 순위를 참고해 지역 라이벌 및 높은 순위에 속한 팀들의 경기가 좀 더 많이 배정한다. 이를 통해 팬들을 경기장으로 모으게 하고 있다. NBA도 지역구 개편과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줄이는 것이 관중의 흥미를 더 크게 유발하면서 시즌의 흥미를 고취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실버 커미녀서는 관중과 팬들의 관심보다 지금의 수익에 더 집중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줄이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NBA에는 MLB처럼 지역 라이벌이 현격히 부족하다. 오히려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여느 리그보다 많아 시즌 후반 흥미가 반감되고 있다. 정작 후반기에는 팀들의 순위싸움보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큰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8~9개 팀이 시드를 두고 다투는 것이 전부다. 심지어 디비전 챔피언에 대한 시드배정의 우선권이 사라지면서 지구별 순위표는 이미 보지 않는 것으로 전락했다. 이를 해소하고자 실버 커미녀서는 ‘리그 개편’이 아닌 ‘대회 추가’를 택했다는 점이 여러모로 아쉽다. 수익을 증대해야 하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지나칠 정도로 금전적인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어서다.

NBA도 만약 MLB나 NFL처럼 시즌을 운영한다면 어떨까. 심지어 NHL도 최근에는 지구 순위를 우선시 두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들을 결정하고 있다. MLB와 NFL도 같은 지구 팀과 많은 경기를 벌이고 있다. 지역 라이벌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팀들도 NBA보다 적어 시즌 막판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NBA는 50%가 넘는 팀들이 NBA에 진출하고 있다. 약 3~40경기를 소화한 후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빠지는 팀들이 나타나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시즌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물며 하위시드를 두고 별도의 경기를 연다면, 실질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나서는 팀들은 10팀이라고 봐야 한다. 프리플레이오프를 통해 수익은 늘어날 수 있으나, 시즌을 보는 흥미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환점을 돈 이후 일찌감치 봄나들이에 나서는 팀들이 결정되는 것을 보면 지금보다 시즌 후반기의 재미는 당연히 떨어질 확률이 높다. 또한, 굳이 컨퍼런스 파이널부터 시드배정을 다시 할 것이라면 굳이 컨퍼런스 기준을 둘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이미 올스타전에서 동서 대결 구도가 무너진다면, 앞서 언급했다시피 ‘1리그-2컨퍼런스-6디비전’에서 ‘1리그-5디비전’으로 바꾸는 것이 훨씬 더 나아 보인다.

NBA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진짜로 실버 커미셔너가 거론한 안건대로 리그가 일정 부분 개편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실버 커미셔너는 기존 미국식(정규시즌+포스트시즌)보다는 유럽식(정규시즌/컵)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이해되며, 앞서 언급했다시피 보는 이들의 재미와 팬들의 유입보다는 더욱 많은 이익을 얻어가길 바라고 있다. 프로스포츠인 이상 금전적인 이득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존 팬들에 대한 시선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은 여러모로 아쉽다. NBA가 변화를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멕시코로 리그 확장까지 노리고 있으며, 더 많은 글로벌게임을 통해 오프시즌에 다양한 국가들의 많은 팬들에게 NBA팀들의 경기를 접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리그 개편에 대한 방향은 확장과는 별개로 실버 커미셔너가 제시한 이번 제안에는 아쉬운 면모를 지울 수 없다.

사진_ NBA Emblem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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