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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그] ‘득점-3점슛 커리어 하이’ 기록 세운 김정년, 고개 들지 못한 이유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제가 잘한 것보다, 팀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크죠.”

인천 전자랜드는 23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KBL D-리그 서울 SK와 경기에서 연장 끝에 82-80으로 승리했다.

김정년이 3점슛 7개 포함 3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정년은 매 쿼터 꾸준히 3점슛을 성공시키며 뜨거운 슛 감각을 과시했다. 4쿼터 초반 전자랜드가 승기를 잡을 때도 어김없이 김정년의 외곽포가 터졌다.

이날 경기에서 김정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한 경기 최다 3점슛 성공을 기록했다. 그만큼 공격력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옥에 티가 있었다면 턴오버다. 김정년은 이날 4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턴오버를 범했다. 4쿼터 종료 직전, 전자랜드가 72-70으로 앞선 상황. 작전시간 이후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정년이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턴오버를 범했다. 이는 곧 동점 득점으로 이어졌고, 결국 전자랜드는 연장 승부로 갈 수밖에 없었다.

다소 허무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전자랜드 선수들의 승리 의지는 대단했다. SK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친 끝에 82-80, 2점 차 신승을 거뒀다. 김정년이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오간 하루였다.

경기 후 만난 김정년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는 “쉽게 갈 수 있었는데, 내가 마지막에 운영을 잘못했다. 팀원들한테 미안해서 고개를 못 들겠다”며 자책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코치님께서 작전 지시를 하셨는데, SK 선수들이 예상과 다르게 나왔다. 우리 팀 선수가 컷인할 줄 알고 (아무도 없는 쪽에) 패스를 했다. 내가 생각한 대로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김정년은 “내가 잘한 것보다, 팀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할 것 같다. 그럼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잘한 것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정년은 아직 1군 데뷔 기록이 없다. 그러나 팀이 D-리그에 참가하면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D-리그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팀이 D-리그에 참가해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뛸 수 있게 해주시는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만약 D-리그에 안 나갔다면, 혼자 연습하거나 팀 훈련 참가가 다였을 거다. 지금은 다른 선수들과 부딪쳐보고 하니까 확실히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D-리그의 존재와 팀이 참가하는 부분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나 1군에서 기회가 없다는 것은 선수로서 아쉬울 터. 더군다나 전자랜드의 가드진은 빈틈이 없다. 김정년은 “죽도록 해야죠”라며 “죽도록 하는 것만이 내가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말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분명 온다. 특히 전자랜드에는 그가 본보기로 삼을 만한 인물이 있다. 최근 활약으로 주목을 받은 홍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김정년과 홍경기 둘 다 파란만장한 농구인생을 겪었다. 김정년은 경희대 재학 중 농구를 그만둔 뒤 실업팀과 생활체육, 3x3 무대를 오가며 선수 생명을 이어갔다. 이후 2017 KBL 신인 드래프트에 일반인 참가자로 도전해 전자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홍경기 또한 프로에서 두 번의 은퇴를 겪은 뒤 전자랜드에 복귀, 올 시즌 1군서 데뷔 첫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인간 승리의 표본’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김정년은 “(홍)경기 형은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 열심히 하는 형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홍)경기 형의 존재가 나에게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 (홍)경기 형한테 미안하지만, 내가 (홍)경기 형보다 잘해야 (홍)경기 형 자리에 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좀 더 힘 내보겠다”고 말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선수이기 때문에, 부상 없이 D-리그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상위권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제공 = KBL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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