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이탈' KT, 연승과 함께 마감된 김영환의 '연속 10+득점'

김준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8 18: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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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KT '캡틴' 김영환의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마감됐다. 허나, 그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졌다.


부산 KT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70-8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지난달 24일 오리온전부터 이어오던 연승 기록을 ‘7’에서 마감했다. 순위 또한 공동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전 KT는 주전 포인트가드 허훈의 부상 결장 소식을 알렸다. 허훈은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최대 2~3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잘나가던 KT에 닥친 악재였다. 허훈의 공백은 결국 결과로 나타났다. 3쿼터까지 접전을 벌인 KT는 4쿼터 승부처에서 흔들렸다. 믿고 의지하던 야전사령관이 사라지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크리스 맥컬러와 문성곤 등에게 결정적인 득점을 허용하면서 결국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표면적으로는 허훈의 공백이 가장 컸지만, KT의 연승 마감에 영향을 미친 기록이 또 있다. 바로 ‘캡틴’ 김영환의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다. 김영환은 이날 경기에서 9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기록 또한 깨졌다.


김영환은 KT의 연승 시작 시점인 지난달 24일 오리온전부터 14일 LG전까지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었다. 이 기간 김영환의 평균 득점은 12.6점이었다. 3점슛은 경기당 2.7개, 성공률은 43.2%에 달했다.


해당 기간 전까지 김영환은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전 14경기에서 평균 3.8점에 그쳤다. 장점인 3점슛은 경기당 0.5개, 성공률은 18.9%에 그쳤다.


묘하게도 KT의 성적 또한 김영환의 경기력과 궤를 같이한다. 연승 기간 전까지 KT는 8위에 머물렀다. 순위 상승이 시작된 시점은 1일 SK전 승리(85-77) 이후다. 당시 경기로 2연승에 성공한 KT는 이후 7연승까지 달리면서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비중이 크든, 적든 김영환의 경기력이 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서동철 감독은 김영환의 활약이 연승에 미친 영향에 대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초반에 (김)영환이가 부진했던 게 뼈아팠다. 화려한 선수는 아니지만, 오픈 상황에서 넣어주고 리바운드를 잘해주는 선수다.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엔 그런 플레이가 안됐다.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생각했다”고 김영환의 시즌 초반을 돌아봤다.


이어 “지금은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사실 부진할 때 면담을 한 번 했다. 나이도 있고, 경력도 많은 선수라 이런 얘기를 안 하는데, 딱 한마디 했다. ‘너 너무 부진하다’고. ‘이대론 안된다, 너 스스로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몸이 풀린 상태에서 뛸 수 있도록 선발로 내보내는 것밖에 없었다. 다행히 선수 본인이 알아서 컨트롤하면서 살아났다”며 김영환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덧붙여 서 감독은 “가장 미안했던 게 연속 출전 경기 기록이 끊긴 부분이다(김영환은 11/6 LG전에서 결장, 그 전까지 이어오던 연속 출전 기록을 281경기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그만큼 컨디션이 안 좋았다. 기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록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나중에 1분이라도 뛰게 해주고 기록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선수에겐 미안하지만, 그렇게 이어간 기록이 존중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본인도 처음엔 서운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잊어버리고 다시 경기에 집중하는 것 같다”며 제자의 기록이 끊긴 부분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당시 그를 기용하지 못한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기록이 걸려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를 기용할 수 없었던 감독의 속내. 서운할 수도 있었지만, 김영환은 기록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다시 팀에 집중했다. 그리고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함께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서 감독 또한 베테랑이자 주장인 그에게 굳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제 연승 기록은 마감됐다. 그리고 KT는 최대 3주 동안 허훈 없이 경기에 임해야 한다. 중심을 잡아줄 정신적 버팀목이 필요하다. 김영환이 더욱 강한 책임감으로 다가오는 경기에 임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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