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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 인사이드] 리그 대표 유부남, 결혼에 대해 말하다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인륜지대사 혼인(人倫之大事 婚姻).

인생의 2막일 수도, 3막일 수도 있는 결혼. 필수는 아니지만, 많은 이들은 배필을 찾아 연을 맺는다.

KBL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선수를 제외, 총 146명 중 48명, 약 33%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올 비시즌에도 10명의 선수가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 최소 고교 졸업 예정 이상의 선수만이 밟을 수 있는 프로 무대 특성상 KBL 선수의 주 연령층은 2~30대이다. 여기에 문태영, 오용준, 전태풍 등 자기 관리가 뛰어난 40대 선수도 여럿이다.

<바스켓코리아> 9월호 '커버스토리'에서는 '유부남과 총각'이라는 소재로 기혼 선수들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결혼 전, 후로 달라진 그들의 책임감을 확인해보자. 감독, 코치의 이야기 역시 재미를 더했다.

※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9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입니다.

숫자로 돌아보는 Wedding KBL
34%. 즉 1/3에 해당하는 선수가 가정을 꾸렸다. 대부분이 30대 선수인 가운데, 20대는 장재석과 박재현(이상 29/오리온), 김창모(29/DB), 정성우(27/LG) 뿐이다. 

먼저 아래의 표에서 구단별 평균 연령과 기혼자 수를 살펴보자.

SK는 리그 평균 나이 최고답게 가장 많은 선수가 결혼에 성공했다. 2위 오리온은 7명의 선수가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 구단 평균 연령이 같은 LG와 삼성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LG는 6명의 선수가 결혼한 반면, 삼성은 리그 대표 총각 구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모비스와 DB 역시 각 6명, 5명의 선수가 장가를 갔다. KCC는 구단 평균 나이가 적음에도 불구, 4명의 선수가 결혼식을 치렀다. 

물론 평균 연령이 곧 그 구단을 상징하지는 않는다. 삼성의 경우, 13명의 선수 중 문태영(42)과 김동욱(39)이 팀 평균 연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참고로 현재 군 복무를 이행하고 있는 선수는 제외, 연령은 우리 나이로 산출했다. 그럼 다음 페이지부터 본격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먼저, 고양에서 시작해보자. 오리온의 주장 허일영을 만나보았다.

Q) 어느덧 결혼 4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A) 2015-2016시즌 팀이 우승한 후에 결혼하면서 겹경사를 맞이했어요.

Q) 고양 오리온은 리그 첫 번째로 숙소를 폐지했어요. 3번째 출퇴근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A) 숙소에서 지낼 때는 개인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출퇴근으로 바뀐 후에는 운동 끝나고 매일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보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죠. 3살, 2살 된 아이들을 보면 정말 기운 나요. 

Q) 오리온은 유부남 선수가 많기로 유명해요. 팀원의 절반이 가정을 꾸렸죠. 하지만 아직 젊은 축에 속하는 임종일, 한호빈, 이승현, 최승욱, 장문호, 성건주, 조한진 등의 선수는 총각이에요. 혹시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A) 한 번 해보고 느껴봐야 해요(웃음). 장단점은 있기 마련이지만, 마음에 들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하라고 하고 싶어요. 혼자 살 게 아닌 이상 빨리 가도 좋다고 생각해요. 아니, 다들 가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아직 미혼인 선수들도 가정의 배려를 느꼈으면 합니다.

김도수, 김병철 코치도 한 마디 남겼다.

서울 삼성 김동욱, 이규섭 코치와도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울산으로 이동해, 현대모비스의 고참 양동근과 오용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양동근 曰

결혼 그리고 부모님
(결혼하면) 확실히 안정된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가장으로서 짊어져야 할 무게도 생긴다.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같을 것이다. (결혼은) 내가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1/10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부모님께 제대로 표현은 못 하지만 항상 감사하고, 죄송하다. 왜 '너도 너 닮은 아들, 딸 나아봐라'라고 하지 않는가. 결혼하면 철이 들기도 하는 것 같다(웃음).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것까지도 부모님은 이해해 주신다.

총각 선수들에게 건네는 조언
예전에 숙소 생활할 때도 그랬지만, 시즌이 되면 집에 거의 못 간다. 하지만 이 점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해오던 일이기도 하고, 내 아내뿐만 아니라 다른 (운동선수들의) 아내들도 이 점을 이해한다. 하지만 (집에 자주 못 가는) 이런 점이 아직 미혼인 선수들에게는 결혼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스러운 나의 분신
부부에 따라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나랑 닮은 사람이 있기를 바라고, 아이들을 좋아한다면 좋은 배필과 만나 빨리 장가가라고 하고 싶다.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을 때, '아빠 농구 선수였어?’ 보다는 '우리 아빠가 농구 선수였지’라고 아빠의 직업을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오용준 曰

결혼 후 달라진 삶
결혼 전과 후는 다른 삶이었다. 대학 4학년 때 만났으니 벌써 17년 차다. 지금까지 600경기 이상(663경기) 뛰었는데, 항상 마음 졸였을 아내가 고맙고, 미안하다. 지금도 (초3인) 아들과 함께 항상 응원해준다. 저번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내가 3점슛을 넣을 때마다 소리 지른다고. 그런 걸 들으면 기분도 좋고, 힘이 된다. 내가 지금도 뛸 수 있는 원동력이다. 또, 결혼 후에는 더 좋은 마음가짐으로 항상 바르게 생활하려고 한다. 훈련이 힘들 때마다 가족 생각으로 이겨내려고 한다.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

무한한 아들 사랑
아들이 훌쩍 크는 것 같다. 집에서는 아기 같은데, 엄마 이야기로 밖에 나가면 야무지고,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있다고 하더라(웃음). 대견하고, 기특하다. 착한 우리 아들이 멋있다. 한없이 아기 같지만 듬직하다. 티는 안 내지만, 아들이 '우리 아빠 농구 선수다'라고 자랑하는 것 같다. 이제는 아들이 아빠가 농구 선수였다는 걸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그게 좋다. 뿌듯하기도 하고, 자랑스럽다.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하는 아내는 나의 정신적 지주
연애를 7년 가까이 했다. 더 빨리했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우유부단한 면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운동할 때 나타나기도 한다. 내게 부족한 정신력을 아내가 도와준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힘이 되어 준다. (아이라) 클라크 선수만 보더라도 나보다 5살이 많다. 그런데도 아직도 잘 뛰고 대단하다. 나도 마흔 살인 지금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아내와 아들의 힘이 가장 크다. 시즌이 되면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내가 없으면 아내와 아들 둘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다.

전주와 부산을 지키는 베테랑, KCC 신명호와 KT 김영환에게도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했다.

올해 5월,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안양 KGC 양희종도 결혼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제공 = 안양 KGC 인삼공사 농구단

"그동안 어머니께서 제 뒷바라지를 해주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이제는 아내가 제 곁을 지켜줍니다. 장모님까지 도와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강해졌어요.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 생긴 만큼, 몸 관리 잘해서 부상 없이 롱런해야겠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유도훈 감독과 전자랜드 대표 총각 선수 차바위.

※ 더 많은 기사를 보고 싶으시다면? ☞ 바스켓코리아 9월호 웹진 보기

사진제공 = KBL, 안양 KGC인삼공사 농구단

김아람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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