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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포트] ‘공동 3위 도약’ 신한은행, 중심 잡는 언니들의 힘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김수연, 한채진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어. 전패야.”

1일 인천 신한은행과 부산 BNK 썸의 경기가 열린 인천도원체육관. 경기를 앞둔 정상일 감독이 남긴 말이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센터’ 곽주영을 비롯해 윤미지, 김규희, 양지영 등 총 5명의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초비상이 걸렸다. 당장 연습경기를 할 인원조차 부족했다.

사령탑을 맡은 정상일 감독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훈련조차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한숨만 나왔다.

결국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했다. 2020, 2021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김수연과 한채진을 데려왔다.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해는 간다’면서도 ‘미래를 내주고 데려오기엔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그녀들은 회춘했다. ‘제2의 전성기’라 해도 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둘은 내외곽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 감독의 주문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들이 생기자 기복이 심했던 신한은행의 경기력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신한은행 김수연

김수연은 시즌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평균 29분 56초 출전, 8.6점 8.7리바운드 1.9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이날 BNK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39분 6초를 소화하며 12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그녀는 직전 경기인 11월 27일 KB스타즈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시간을 소화하며 비키바흐와 함께 팀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한채진 또한 올 시즌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시간을 소화하며 정확한 3점슛 능력을 뽐내고 있다. 7경기 평균 39분 39초 출전, 12.4점 4.4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45.2%에 달한다.

BNK와 경기에서도 그녀의 날카로운 3점슛이 빛을 발했다. 양 팀 모두 약점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2쿼터 국내 선수 싸움이다. 여기서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승기를 내줄 가능성이 높았다.

1쿼터에 3점슛 1개를 성공시킨 한채진은 2쿼터에만 팀에 분위기를 안기는 결정적인 3점슛 2방을 꽂았다. 그녀의 3점슛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2쿼터를 42-31, 11점 차로 앞선 채 끝낼 수 있었다.

그녀의 활약은 공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3쿼터, BNK는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8점 차까지 좁혀진 순간, 한채진이 진안의 공을 뺏었다. 이후 공격에서 김이슬의 3점슛이 터지면서 신한은행이 두 자릿수 점수 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한채진의 수훈이었다.

신한은행 한채진

결국 신한은행은 최종 스코어 76-66으로 BNK를 꺾었다. 시즌 3승(4패)째를 따내며 용인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 3위로 도약했다. BNK전 2연승은 덤이었다.

경기 후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은 “2쿼터에 고참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2쿼터에 우위를 못 점하면 안될 것 같았다. 고참들이 끝까지 뛰어줬고, 그 점수가 최종 점수 차인 것 같다”며 베테랑들의 투혼과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최다 득점자는 20점(10어시스트 7리바운드)을 올린 김단비였다. 그러나, 내외곽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김수연과 한채진의 존재가 없었다면 김단비가 이만큼 고득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김단비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래는 내가 다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내 걸 버리면서까지 그런 생각을 했다. 언니들은 내가 만들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언니들의 몫 이상으로 잘해준다. 그러면서 나도 내 것만 하자는 생각을 좀 더 하게 됐다”며 언니들의 존재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당장 그만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그 불꽃을 두 선수가 인천에서 활활 불태우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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