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KBL
현주엽 감독의 외면, 정희재의 대처법은?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슈팅 찬스에서 주저하지 마라”

모든 코칭스태프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3점 라인 밖에서 찬스를 잡은 모든 선수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자신 있게 쏴”라고 자신감을 부여한다.

말처럼 쉽지 않다. 자신에게 온 찬스를 찬스라고 인지하기 쉽지 않다. 뒤늦게 찬스라고 생각하지만, 그 땐 이미 늦는다. 수비가 이미 찬스를 잡은 공격수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감독들은 속이 탄다. 찬스에서 주저하는 선수를 보면 답답하다. 이유가 있다. 수비가 강한 한국 농구 특성상, 3점 라인 밖에서 슈팅 찬스를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

현주엽 LG 감독도 마찬가지다. 현주엽 감독은 기자들에게 “선수들이 찬스가 왔다 싶으면, 주저하지 않고 쏘면 좋겠다”라는 말을 매번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정희재(196cm, F)는 현주엽 감독의 집중 감시 대상(?)이다. 정희재는 골밑 공격과 슈팅 능력을 겸비한 자원. 작지 않은 키에 슈팅 거리가 길다. 슈팅 밸런스가 꽤 안정적이다. LG에서 보기 힘든 장점을 지녔다.

정희재가 터지면, LG 공격 루트가 많아진다. 현주엽 감독은 정희재의 강점과 정희재의 슈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알고 있다. 그래서 정희재를 유독 매의 눈(?)으로 쳐다본다.

지난 11월 30일 전자랜드전도 마찬가지였다. 전자랜드가 2-3 지역방어를 설 때, 정희재는 오른쪽 45도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정희재도 찬스인 걸 알았다. 그러나 머뭇거렸다.

현주엽 감독은 화를 참지 못했다. 슈팅하지 않는 정희재를 뒤돌아 외면했다. 동작이 꽤나 격정적이었다. 정희재도 이를 알고 있었다. 벤치에 자기 잘못이라는 사인을 보냈다.

정희재는 큰 교훈(?)을 얻었다. 4쿼터에서 3점슛 2개를 터뜨렸다. 경기 종료 7분 55초 전(50-46)과 경기 종료 3분 58초 전(58-52)에 영양가 있는 3점슛을 성공했다.

본연의 강점인 궂은 일에도 적극 가담했다. 김시래(178cm, G)가 경기 종료 30여초를 남겨두고 턴오버를 범했지만, 정희재가 전자랜드에 다시 턴오버를 이끌었다. 전자랜드에 반격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정희재의 3점 2방과 턴오버 유도가 LG에 큰 힘을 안겼다.

현주엽 감독은 경기 후 “(정)희재가 마지막에 쇼터를 막는데 많이 고생했다. 외곽 수비하는 선수가 아니기에 쉽지 않을 거다. 그렇지만 열심히 잘 해줬다. 다만, 찬스 날 때 과감히 던지는 걸 주문하는데, 2~3번 정도 던질 수 있는 기회에서 망설였다. 더 자신 있게 슈팅해줬으면 한다”며 정희재에게 ‘칭찬’과 ‘과제’를 동시에 안겼다.

정희재 역시 현주엽 감독의 바람을 알고 있었다. “내가 잘못했다고 표시한다.(한 손으로는 내 잘못이라며 자기 가슴을 치고, 한 손으로는 손을 들어 잘못함을 표시) 감독님이 웃어주신다”며 머뭇거린 상황을 반성했다.

이어, “LG에 와서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신 덕분이다. 예전에는 완벽한 찬스가 아니면 던지지 않았는데, LG 오고 나서는 조금만 찬스 나도 던지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며 더 자신 있는 슈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재의 최대 과제는 ‘뻔뻔함’과 ‘자신감’이다. 정희재가 슈팅을 놓쳐도,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슈팅을 놓쳐도,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을 놓지 않는다.

현주엽 감독은 정희재의 성향을 알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정희재의 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정희재가 주저할 때, 현주엽 감독은 정희재를 외면했다. 정희재의 잠재력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동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화보] 부산 KT vs 현대모비스 경기모습
[BK포토] 오리온 VS LG 현장화보
[BK포토화보] BNK vs 우리은행 경기모습
[BK포토화보] 부산KT vs 서울삼성 경기모습
[BK포토] 오리온 VS KCC 현장화보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