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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서동철 감독, “이긴 것 자체가 중요하다”

[바스켓코리아 = 부산/손동환 기자] “솔직히 내용이 좋았던 건 아니다”

부산 kt는 2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90-87로 꺾었다. 7승 9패.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오리온은 5승 11패를 기록했다.

kt는 1쿼터를 15-30으로 밀렸다. 스피드 싸움에서 밀렸다. 코트를 움직이는 스피드 자체가 오리온보다 느렸다. 그래서 오리온에 쉬운 득점을 허용했다. 1쿼터 속공 득점 0-10으로 열세. 오리온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t는 3점포로 추격을 개시했다. 김영환(195cm, F)과 허훈(180cm, G)이 중심에 섰다. 또한, 코트에 선 모든 선수들이 수비 강도를 높였고, 리바운드에 투지를 불태웠다. kt는 그렇게 추격 흐름을 형성했다.

알 쏜튼(201cm, F)이 후반전에 폭발했다. 후반전에만 22점을 퍼부었다. 특히, 4쿼터에만 14점. 경기 종료 1분 38초 전 스핀 무브에 이은 덩크와 오리온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쏜튼이 점수를 쌓은 kt는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경기 평을 하기에는 특별했던 경기였다. 승패만 생각하면서 경기했는데, 선수들이 투지와 근성을 불태워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용이 좋아서 이긴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인터뷰실에 오는 감독이나 선수 모두 경기 내용을 많이 이야기한다. 서동철 감독은 특히 그렇다. 선수들에게 세심하고 많은 걸 주문하는 감독이며, 전술 훈련 중 조그만 부분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그저 ‘승리’ 하나만을 바라봤다. 그래서 “국내 선수들의 자유투가 안 좋았다는 것과 3점을 너무 많이 던진 것, 1쿼터에 안 좋았던 이유를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기초적인 이야기를 했다. 활동량과 투지, 근성은 우리가 오리온보다 앞섰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격은 편한 마음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며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알 수 없었다. 인과 관계가 맞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말에서 힌트를 어느 정도 얻었다. 서동철 감독은 “그 동안 너무 조목조목 이야기한 면이 있다. 샛길로 빠진 면이 있다. 내가 선수들을 믿어주는 게 먼저라고 본다”고 말했다. 너무 세심한 지적이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본 것.

그런 이유로, 서동철 감독은 부진했던 점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고 있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역전극을 만든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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