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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슬로베니아 신성’ 돈치치의 대단한 시즌 초반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댈러스 매버릭스의 ‘The Don’ 루카 돈치치(포워드-가드, 201cm, 104.3kg)의 시즌 초반이 매섭다. 돈치치는 이제 갓 2년차를 맞이한 선수. 지난 시즌에 갓 데뷔할 때만 하더라도 돈치치는 댈러스에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뉴욕), 해리슨 반스(새크라멘토)와 함께 팀을 이끌어 갈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돈치치는 신인시절부터 단연 돋보였고, 댈러스는 시즌 도중에 계획을 완전하게 바꾸기로 했다. 돈치치 중심으로 팀을 보다 더 견고하게 다지기로 했고, 스미스와 반스를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정리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 돈치치의 임무는 주전 파워포워드로 나서는 것이었다. 외곽슛을 갖추고 있는데다 포스트플레이에도 능하기 때문. 디안드레 조던(브루클린)이 골밑에 버티고 있기에 돈치치가 오히려 상대의 시선을 외곽으로 분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돈치치의 재능은 댈러스가 지난 2018 드래프트에서 지명순번을 끌어올릴 때보다 더 대단했다. 오히려 댈러스의 예상보다 보다 빠르게 리그에 적응했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거듭 폭발시키고 있다. 이에 댈러스는 돈치치에 볼핸들러를 맡겼고, 그는 금세 잘 적응했다.

돈치치는 지난 시즌에 NBA 역사상 5번째로 신인으로 평균 ‘20-5-5’를 기록한 5번째 선수가 됐다(로버트슨, 조던, 제임스, 에반스, 돈치치). 더 대단한 것은 평균 20점 이상을 책임지면서도 7.8리바운드와 6어시스트를 곁들인 것. 벤 시먼스(필라델피아)와 비교해도 돈치치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먼스와 엇비슷한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생산성을 보이면서도 공격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았다. 정확한 외곽슛을 장착하고 있는데다 거리를 가리지 않고 슛을 시도할 수 있어 공격에서의 범용성이 누구보다 많았다.

# 영건 볼핸들러의 기록 비교

돈치치 15경기 33.9분 29.9점(.493 .346 .821) 10.4리바운드 9.7어시스트 1.3스틸

시먼스 13경기 33.7분 13.8점(.563 1.000 .565) 6.4리바운드 8.0어시스트 2.2스틸

지난 시즌은 약과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보다 더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놀래게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돈치치는 15경기에서 평균 33.9분을 소화하며 29.9점(.493 .346 .821) 10.4리바운드 9.7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 중이다. 평균 30점 이상을 퍼부으면서도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에 버금가는 기록을 뽑아내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나이다. 그는 이제 갓 현지나이로 21살을 앞두고 있다. 아직 뛸 수 있는 시간을 감안하면 더 놀라운데다 그가 최근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하며 그가 뿜어낼 잠재력은 더욱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리그 최고 트리플더블러로 도약

돈치치는 이번 시즌에만 무려 7번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까지 도합 15경기를 뛴 그는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엮어냈다. 더블더블만 11번을 작성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 돈치치가 얼마나 대단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더 놀라운 부분은 공격에서 엄청난 득점을 퍼부으면서도 많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까지 고루 곁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시즌 최다인 42점을 퍼부었다. 35분 15초를 뛰고도 40점+을 집어넣은 그는 내친 김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까지 곁들였다. 득점을 올리기에도 많지 않은 시간(?)임을 감안하면 돈치치가 얼마나 대단한 역량을 뽐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이로써 돈치치는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에 이어 21세 이하 선수로는 처음으로 40점을 올리면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이가 됐다.

여세를 몰아 돈치치는 다음 경기에서도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맞아 25분 30초를 뛴 그는 35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작성하며 두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에 입을 맞췄다. 이 또한 진기한 기록으로 돈치치보다 어린 선수가 두 경기 연속 35점과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적은 없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오스카 로버트슨으로 그는 22세 24일로 돈치치의 나이(20세 265일)보다 1년 이상 많을 정도다.

시즌 첫 10경기에서 돈치치는 300점 100리바운드 100어시스트를 달성했다. 평균 기록으로는 당연히 30점과 트리플더블을 만든 것. 돈치치에 앞서 이를 작성한 이는 로버트슨, 조던, 제임스, 러셀 웨스트브룩(휴스턴)이 전부다. 이번 시즌 들어 트리플더블에 관련이 되어 있는 내로라하는 전설들을 대거 소환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30점과 트리플더블을 네 번이나 작성하면서 제리 웨스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웨스트와 함께 첫 두 시즌에 네 번이나 30점을 올리면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이가 된 것. 참고로 해당 부문 최고 권위자는 바로 로버트슨으로 그는 무려 41번이나 이를 달성했다. 아직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어 시즌 중 언제든지 웨스트의 기록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로버트슨에 이어 2년차로 30점과 트리플더블을 작성횟수를 두 자리 수로 늘릴 가능성도 없다고 보기 어렵다.

매버릭스의 확고부동한 에이스

돈치치의 경기력이 더 대단한 이유는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여느 트리플더블러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트리플더블이 승리로 연결되지 않을 때도 간혹 있었다. 그러나 돈치치가 이번 시즌에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을 때는 4승 2패로 승률이 낮지 않다. 최근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맞아 각각 40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도합 90점차를 벌리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 다른 누구도 아닌 돈치치가 있었다.

지난 골든스테이트전에서는 이미 1쿼터에만 2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엮어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웬만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달성하기도 힘든 기록을 한 쿼터에서 만들어 낸 것. 돈치치의 독보적인 활약에 힘입어 댈러스는 1쿼터에만 44점을 퍼부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이날 48점차의 완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전에서는 아쉽게 트리플더블을 놓쳤지만, 14어시스트를 뿌리는 동안 단 두 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깔끔한 경기운영까지 선보였다.

이미 돈치치는 이달 초에 두 경기 연속 15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구간에서도 이미 두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그는 어김없이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도 제공권 싸움에서도 어김없이 힘을 보탰다. 그 와중에 두 경기 연속 15어시스트를 곁들인 것만 보더라도 돈치치의 재능과 잠재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엿볼 수 있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최고 신인으로 가치를 입증한 그는 이번 시즌 들어서는 올스타 합류가 무난하게 예상되며, 해당 기록을 꾸준히 유지할 경우 올-NBA팀 입성도 가능해 보인다.

하물며 돈치치는 공격에서 슛, 돌파, 패스를 모두 갖추고 있다. 드리블을 통한 돌파에 나설 때 여느 선수들처럼 빠르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민한 움직임과 상대 타이밍을 뺏는 등 탁월한 센스를 바탕으로 상대를 요리하고 있다. 더 대단한 점은 운동능력에 의존하고 있지 않아 부상 위험도도 크지 않으며, 탄탄한 내구성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장기적으로 그를 팀의 중심으로 삼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 외곽슛이 약할 경우 조합을 갖추기가 쉽지 않지만, 돈치치는 웬만한 슈터들 이상의 슈팅과 함께 안정된 볼핸들링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다.

더 놀라운 것은 지난 시즌에 대비해 평균 1.7분을 더 뛰고 있는데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평균 기록은 제임스나 휴스턴 합류 이전의 웨스트브룩이 전혀 부럽지 않다. 제임스와 웨스트브룩은 공이 외곽슛에서 약점이 있다. 그러나 돈치치는 그렇지 않다. 3점슛 성공률이 기존의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처럼 독보적이지는 않지만, 코트 위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은 성공률을 유지하는 것 또한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돈치치는 경기당 3.1개의 3점슛을 35%에 육박하는 성공률로 적중시키고 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거리를 가리지 않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스텝백을 필두로 다양한 발재간을 통해 수비를 떨어트리면서 거리를 가리지 않고 3점슛을 집어넣고 있다. 이미 그가 3점슛을 시도하고, 집어넣을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돈치치의 동작에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틈을 타 돈치치는 유유히 수비를 제치고 돌파에 나선다. 중거리슛까지 갖추고 있어 드리블에 이은 점프슛까지 공격에서 다양한 무기를 갖추고 있는 점 또한 돋보이는 장점이다.

최고 유망주에서 최고 전력감으로!

적어도 이번 시즌 활약상을 보면 전성기 마누 지노빌리의 훨씬 더 상위 치환된 선수임을 알 수 있다. 지노빌리는 전성기 시절 상황에 따라 제이슨 키드와 코비 브라이언트가 될 수 있었다. 키드의 탁월한 경기운영능력과 안정된 드리블에 브라이언트의 승부처 지배력이 더해졌기 때문. 그러나 돈치치는 10피트 이후와 3점라인 안쪽에서의 슛 성공률도 갖추고 있어 오히려 순도는 지노빌리보다 높은 셈이다. 포스트업까지 갖추고 있어 미스매치도 놓치지 않고 공략할 수 있다.

이미 1차 지표로도 충분히 웬만한 선수들을 압도할 만하기에 다른 누군가와 비교한다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그만큼 돈치치가 대단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여전히 어린 나이와 탁월한 농구센스를 감안하면 이미 그는 남들이 갖추기 어려운 조건들을 두루 확보하고 있으며, 실력을 키워갈 여지는 더 많다는 점이 그의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려주는 부분이다.

지난 유로바스켓 2017에서 그는 이미 조국인 슬로베니아를 사상 첫 국제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FIBA에서는 돈치치를 두고 'The best international prospect ever'로 불렸으며, 이미 NBA 진출 전에는 스페인리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우승은 물론 웬만한 상이라는 상을 독식해 왔다. 더 대단한 것은 10대 후반에 이와 같은 업적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NBA에 진출할 때만 하더라도 빡빡한 경기일정과 운동능력이 차고 넘치는 선수들을 상대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아직 어린 그는 엄청나게 빠른 흡수력을 보이는 스펀지마냥 날이 갈수록 대단한 경기력을 뿜어내고 있다. 국제무대와 스페인을 장악한 돈치치가 이제 농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NBA마저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 하고 있다. 이제 약관을 갓 넘긴 그가 만들어 갈 이야기는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여타 경쟁자인 제임스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으며, 제임스 하든과 웨스트브룩도 3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돈치치는 이제야 20대에 진입했다. 이만하면 조만간 그가 리그를 호령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돈치치가 유럽 최고를 넘어 이제 세계 최고로의 도약을 알리고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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