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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어려운 포틀랜드의 상황과 앤써니의 경기력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2000년대와 2010년대를 수놓은 슈퍼스타가 드디어 돌아왔다.

지난 1년 동안 좀처럼 소속팀을 찾지 못한 카멜로 앤써니(포워드, 203cm, 108kg)였지만, 이번에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계약하면서 복귀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비록 계약조건은 이전처럼 보장계약은 아니지만, NBA에서 다시 뛰는데 무게를 두고 있었던 앤써니는 자신에게 계약을 제시한 포틀랜드의 부름에 응했다. 이번 계약은 1년 계약으로 선수단에 포함될 때마다 14,49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이어 1월 8일(이하 한국시간) 전까지 방출당하지 않을 경우 잔여시즌 계약은 보장된다.

포틀랜드의 어려운 사정

앤써니의 포틀랜드행은 극적으로 성사됐다. 우선 포틀랜드의 내부사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포틀랜드는 지난 시즌에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3라운드 무대를 밟았으나 내상이 적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 주전 센터인 유섭 너키치를 부상으로 잃었다. 왼쪽 정강이가 골절되는 중상을 당한 그는 향후 1년 동안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미 2019년에 돌아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이미 너키치도 자신의 상태를 SNS를 통해 알렸다.

문제는 이번 오프시즌이었다. 포틀랜드의 화두는 너키치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과 함께 스몰포워드를 보강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둘 모두 쉽지 않았다. 기존 만기계약자인 모리스 하클리스(클리퍼스)와 마이어스 레너드(마이애미)를 활용해 하산 화이트사이드를 데려왔지만, 선수층이 약해지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심리적인 문제 등을 위시로 화이트사이드가 안고 있는 여러 위험 요소들을 감안할 경우 자칫 도박수가 될 수도 있었다. 하클리스가 애매한 면이 적지 않았지만 그가 빠져나가게 되면서 외곽 전력이 보다 더 약해졌다.

포틀랜드는 에반 터너(애틀랜타)를 처분하는데 성공했다. 터너를 보내면서 켄트 베이즈모어를 데려왔다. 터너의 잔여계약을 덜어냈지만 베이즈모어의 영입이 그리 성공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알-파룩 아미누(올랜도)가 이적하면서 스몰포워드가 더욱 취약해졌다. 궁극적으로 아미누와 하클리스가 빠져나가면서 포틀랜드의 프런트코트가 지난 시즌보다 더 얇아졌다. 다소 애매한 전력감들을 통해 보다 확실하게 전력을 다진 측면도 없진 않지만 아미누의 이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여러모로 뼈아팠다.

더 큰 사안은 따로 있었다. 시즌 첫 네 경기 만에 주전 파워포워드인 잭 칼린스가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 당시 시점으로 약 4개월 진단을 받은 만큼 실질적으로 시즌 중반까지 돌아오기는 어려우며 2월 말이나 3월에야 코트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칼린스는 주전 포워드와 백업 센터를 겸해야 한다. 레너드를 보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칼린스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그가 큰 부상을 당하면서 포틀랜드의 골밑 전력이 보다 더 약해졌다.

오프시즌에 데려온 백전노장인 파우 가솔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부분도 크다. 포틀랜드는 하는 수 없이 그를 내보내기로 했다. 가솔이 시즌 초반부터 출격이 가능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터. 그러나 가솔은 지난 시즌 막판에 당했던 부상에서 좀처럼 돌아오지 못했다. 포틀랜드로서도 이번 시즌에 투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방출하면서 다른 선수를 불러들이기로 계획한 것으로 짐작된다. 결국 오프시즌에 추진했던 계약들마저 어긋나면서 포틀랜드가 전력을 다지기 더욱 어렵게 됐다.

앤써니의 첫 경기는?

앤써니는 계약 직후 바로 기회를 잡았다. 포틀랜드의 프런트코트에 전력 수급이 곧바로 필요한데다 주득점원인 데미언 릴라드마저 부상으로 빠져 있기 때문이다. 포틀랜드는 앤써니가 C.J. 맥컬럼과 함께 공격을 이끌어주길 기대했다. 수비에서 약점이 실로 크지만 여전히 매서운 슈팅을 갖추고 있기 때문. 30대 중반 들어 민첩성이 훨씬 더 둔해지면서 잽스텝이나 발재간으로 상대를 제치지 못하면서 공격에서 제약도 이전에 비해 적지 않았지만, 현재로 부상자들이 대거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포틀랜드도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는 지난 20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장하는 기쁨을 누렸다. 계약 직후 나선 첫 경기를 주전으로 나서게 된 것. 이를 보면, 앤써니에 대한 기대감도 있겠지만 사실상 포틀랜드의 전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2017-2018 시즌에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뛸 당시 주전 자리를 끝까지 고집했던 그는 마음을 내려놓은 결과(?) 이번에 주전 자리를 따내게 됐다.

그는 지난 2018년 11월 9일 이후 처음으로 실전 경기에 투입됐다. 시간으로 볼 때 1년이 지났지만 그 누구보다 뛰고 싶었던 것을 감안하면 앤써니에게는 실로 중요한 기회다. 계약 이후 앤써니도 지난 1년을 보내기가 쉽지 않았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1년 만에 절치부심하고 돌아온 끝에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나설 수 있게 됐다. 아직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당장 큰 영향력을 끼치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오랜 시간을 뒤로 하고 돌아온 그가 다시 주전으로 나선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긴 충분했다.

앤써니는 뉴올리언스전에서 23분 27초를 소화하며 10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을 두 개나 집어넣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1년 만에 뛴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의 슛감은 엉망이었다. 14번이나 공격을 시도한 끝에 그의 슛이 림을 관통한 것은 네 번에 불과했다. 그의 필드골 성공률은 30%가 채 되지 않았다(.286). 리바운드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득실에서 –20을 기록하면서 이날 패배의 실질적인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이는 앤써니가 개인통산 25분 미만을 뛴 경기들 중에서 세 번째로 나쁜 득실을 뽑아낸 것이다. 그만큼 이날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앤써니가 뛸 때 20점 손해를 본 것으로 이날 포틀랜드가 11점차로 패한 것을 감안하면 앤써니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더더욱 치명적인 것은 공격전개 과정에서 그가 공을 만졌을 때가 팀의 공격효율이 보다 더 나빠졌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공격 시에 강하게 공을 요구해 오곤 했다. 이날도 적극적으로 공을 건네 줄 것을 요구했지만 효율적이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효과도 거의 없었다.

# 앤써니의 볼터치에 따른 공격지표(points per play)

터  치_ 25회 0.64

노터치_ 27회 0.93

벤  치_ 63회 1.00

게다가 전반전에 포틀랜드의 지표를 보면 앤써니가 뛰지 않을 때 +13점을 기록한 반면, 앤써니가 뛸 때 –12고 집계 됐다. 이미 전반전에 앤써니가 뛸 때 공수 양면에서 포틀랜드가 열위에 머물렀다. 참고로 앤써니는 지난 시즌 휴스턴 로케츠에서 뛸 때도 10경기 중 9경기에서 전반전에 코트마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게다가 휴스턴에서 뛰는 동안 도합 –69를 기록했다. 참고로 그가 지난 시즌 휴스턴에서 뛴 경기는 10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에 그가 휴스턴에서 방출된 이유는 위력은 고사하고 좀처럼 유지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앤써니의 효율(PER)은 지난 2012-2013 시즌에 정점을 찍은 뒤 내려오기 시작했다. 하락세가 누구보다 뚜렷했으며 급기야 지난 2017-2018 시즌부터는 리그 평균(14정도)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10을 유지한 것이 그나마 전부였다.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앤써니의 경기력이 얼마나 나빴는지 알 수 있다. 반대로 보면, 그가 여러 팀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절치부심하는 앤써니, 살아날 수 있을까?

그나마 두 번째 경기에서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22일 밀워키 벅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28분 59초를 뛰며 1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세 개를 집어넣으며 쾌조의 슛감을 자랑한 그는 이전 경기에 비해 야투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앤써니는 전성기 시절에도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보드 장악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이날 많이는 아니지만 그 면모가 이전에 비해 좀 더 발휘됐다.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다수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어시스트까지 살뜰하게 곁들이면서 힘을 보탰다.

이날 앤써니가 기록한 득실은 –1이었다. 첫 경기에서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수치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마이너스 행진을 감안하면 이제는 좀 더 나아질 여지를 보였다고 할 만하다. 첫 경기에서와 달리 공격이 좀 더 수월하게 풀리면서 자신의 면모를 되찾은 것이기도 하다. 시즌 내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 확답하기 어렵지만, 지난 밀워키전을 통해 마냥 이전의 두 시즌과 같은 경기력이 아닐 수 있는 점을 보인 부분은 고무적이다.

참고로 앤써니는 현역들 가운데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에 이어 정규시즌 누적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현역들 가운데 누적 25,000점 이상을 달성한 이는 제임스, 앤써니, 빈스 카터(애틀랜타)가 전부다. 더 대단한 것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최근 세 시즌 동안 평균 득점이 17점을 넘긴 점이 한 번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개인통산 정규시즌 평균 득점은 무려 24점이나 된다. 신인 때부터 평균 20점 이상을 너끈하게 따낸 것을 감안하면 그간 그가 이룩한 누적 기록은 결코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만큼 공격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량을 갖췄고, 이를 통해 대형계약을 따냈고, 올스타에 10번이나 선정되는 등 꾸준히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앤써니가 이전과 달리 자존심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보다 확실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네츠로 향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끝내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이면에는 자신의 역할과 자리를 고집하는 앤써니의 성향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전과 달리 날카롭던 창이 무뎌지면서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점이 결정적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의 역할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은 부분도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초반에 방출된 이후 앤써니는 이번 여름에 2019 농구 월드컵에 나서는 미국 대표팀에 문의를 하는 등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고자 했다. 대표팀에서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면서 앤써니의 입지가 거듭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뛰고자 하는 의욕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또 개인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연습 영상을 SNS를 통해 알리면서 뛰고 싶은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그는 이적과 부상으로 인해 선수층이 약해진 포틀랜드의 부름을 받았고, 이번 시즌을 뛸 수 있게 됐다.

아직 선수로서 앤써니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30대 중반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 이후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는 충분하다. 어느덧 노장대열에 들어섰지만, 최근 1년을 보내면서 누구보다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아직 이번 시즌에 생존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에 데릭 로즈(디트로이트)가 생애 최다 득점을 퍼부은 것을 감안하면, 큰 부상이 없었던 앤써니도 살아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과연 앤써니는 다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다시 돌아온 그가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 많은 농구팬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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