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매거진
[바코 인사이드] ‘대형 센터 계보를 이을 재목’ 휘문고 이두원, 그에게서 엿본 한국 농구의 미래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덩크는 농구의 화려한 플레이야. 멋지고, 가장 관객을 열광케 하는 플레이지.”

만화 <슬램덩크>에서 채소연은 강백호에게 농구부로 들어올 것을 제안한다. 그를 처음으로 농구 코트로 데려온 순간, 그에게 ‘덩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그녀의 말처럼, 덩크는 ‘농구의 꽃’으로 불리는 플레이다. 2m를 상회하는 장신 선수들이 꽂아 넣는 덩크슛에 관객들은 환호한다.

그리고 여기, 고등학생답지 않은 환상적인 덩크 실력으로 시선을 끄는 선수가 있다. 휘문고등학교의 ‘기둥’으로 불리는 센터, 이두원이다.

2m 5cm의 신장과 탄탄한 체격, 운동능력이 어우러진 그의 덩크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그의 강점은 덩크슛에 그치지 않는다. 농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센스를 지니고 있어 서장훈, 김주성, 오세근으로 이어지는 ‘대형 센터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바스켓코리아>에서 한국 농구의 발전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유망주 탐방’ 코너. 그 세 번째 순서로 이두원을 만나보았다.

※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9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을 수정/각색했습니다.

CHAPTER 1. ‘고교 최고 센터 유망주’가 포인트 가드를 본다고?

지난 7월, 대한민국 농구 팬들을 놀라게 한 소식이 있었다. 전남 영광에서 열렸던 제74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고등부 경기에서 평균 신장 201.8cm의 라인업이 가동됐다는 것. 프로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라인업에 농구 팬들은 많은 관심을 쏟아냈다.

그 중심에 서 있던 선수가 바로 이두원(205cm, C)이다. 이두원은 평균 신장 2m를 상회하는 이 라인업에서 포인트 가드를 맡아 팀을 이끌었다. ‘센터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의 다재다능함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그의 강점은 골밑에서 두드러진다. 2m가 넘는 신장에 탄탄한 체격과 운동능력까지. 포스트를 압도하는 그의 플레이는 연신 감탄사를 유발한다.

지난 8월 어느 날, 휘문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이두원을 만날 수 있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는 말에 이두원은 “안녕하세요. 현재 휘문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두원이라고 합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신장과 체중에 관해 묻자 그는 “205cm 정도다. 체중은 현재 98kg이다. 최근에 운동을 좀 쉬었더니 몸이 불었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본인의 장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높이인 것 같다.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높이를 활용한 플레이가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두원은 농구 관계자들로부터 ‘이제까지 보기 힘든 스타일의 농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이와 탄력을 두루 갖췄을 뿐만 아니라, 미드레인지 점퍼 등 슈팅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차별화된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

이두원 또한 “맞는 것 같다”며 동의하는 제스처를 취한 뒤, “아무래도 우리 학교에 키가 큰 선수들이 많다 보니 내가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CHAPTER 2. ‘이두원’, 그 이름의 가치를 확인하다

인사와 함께 간단한 사전 인터뷰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그의 능력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촬영에 돌입했다.

먼저, 다양한 패스를 통해 몸을 풀었다. 체스트 패스를 시작으로 바운드 패스, 언더핸드 패스, 훅 패스 등을 선보였다.

그의 패스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정확했다. 상대가 받기 쉽게 적절한 강도로 볼을 공급했다. 괜히 그가 ‘2m 장신 라인업’에서 포인트 가드를 맡았던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어진 동작은 슛이었다. 가볍게 골밑슛부터 시작했다. 워낙 신장이 큰 탓에, 그의 골밑슛은 자동으로 덩크로 이어졌다. 이두원은 제자리에서 가뿐한 점프로 덩크를 꽂았다.

이후 슛 거리를 조금 넓혔다. 미드레인지 지역에서 슛을 시도했다. 위치는 좌우 베이스라인 및 좌우 45도, 정면이었다. 우측 베이스라인부터 차례로 슛을 던졌다.

일반적으로 2m가 넘는 장신 센터의 경우, 슛이 부정확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의 슛은 남달랐다. 웬만한 포워드, 가드 못지않게 정확한 슈팅을 선보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그는 5개 위치 모두에서 준수한 슛 성공률을 뽐냈다. 제자리에서 던지는 슛뿐만 아니라, 원 드리블 점퍼 등 나름의 슈팅 기술도 갖추고 있었다.

패스에 이어 슛까지 선보인 이두원은 이제 어느 정도 몸이 풀린 듯했다. 이어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덩크슛으로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의 덩크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2m가 넘는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탄력과 운동능력이었다. 그는 펌핑 페이크에 이은 턴 어라운드 원핸드 덩크, 달려오면서 오른손으로 내리찍는 강렬한 토마호크 덩크, 직접 허공에 공을 띄우거나 백보드에 공을 맞힌 뒤 시도하는 앨리웁 덩크 등 다양한 덩크 기술을 자랑했다.

또한, 이두원은 덩크에 있어 왼손과 오른손을 모두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이후로도 그는 투핸드 백 덩크와 슬램덩크, 공중에서 360도를 돈 뒤 내리꽂는 회전 덩크까지 화려하고도 놀라운 덩크를 연이어 선보였다. 그의 덩크에 취재진은 감탄사와 함께 혀를 내둘렀다.

CHAPTER 3. 인고의 시간과 성장통, 그를 ‘최고’라는 자리에 올려놓다

약 15분간의 촬영이 끝난 뒤, 이두원은 구슬땀과 함께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약간의 숨을 고른 뒤, 촬영 소감에 관해 물었다. 그는 “처음엔 긴장도 많이 됐는데, 하다 보니 (긴장이) 풀린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슛 던질 때 긴장을 많이 했다”며 “골밑슛은 괜찮은데, 슛은 아무래도 거리가 있다 보니까 긴장이 됐다. (이렇게 촬영을 하는 게) 좀 색다르긴 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날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느꼈던 건, 파워와 밸런스가 뛰어났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힘만을 앞세운 플레이가 아니었다. 높이와 탄탄한 체격, 운동능력이 고루 어우러진 균형 잡힌 플레이였다.

어린 나이에 이렇게 ‘완성형’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이두원은 “이 정도의 밸런스와 점프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그에게 지난 1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사실 이두원이 농구를 시작한 곳은 전주다. 전주남중 시절 4관왕을 차지했고, 이후 전주고로 진학해 SK 빅맨 캠프와 NBA 아시아 태평양 팀 캠프에도 참가하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고교 최고 센터 유망주’로 떠올랐던 그는 2학년을 앞두고 휘문고로 전학을 선택했다. 한국중고농구연맹 규정상, 전학한 선수는 1년간 중고농구연맹 주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비록 실전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그는 성공적인 3학년 생활을 위해 이를 갈았다. 전주고 시절까지 다소 왜소했던 체형을 보완하기 위해 벌크업에 집중했다. 이두원은 “1년 동안 쉬면서 몸을 많이 키웠다. 시간이 있기 때문에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먹기도 많이 먹었고, 운동도 많이 했다. 휘문고에 오기 전까지는 왜소한 편이었는데, 그때 운동에 전념하면서 몸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CHAPTER 4. ‘고등학생’ 이두원의 당찬 포부

탄탄한 몸에 훈훈한 외모까지. ‘훈남’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비주얼이었다. 칭찬을 전해 들은 그는 수줍은 미소와 함께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제야 그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실감 났다.

프로는 물론, 대학 무대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할 거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미래의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고등학생다운 당찬 대답이 돌아왔다.

“프로에 가면, 현재 국가대표이자 KBL 연봉킹인 김종규 형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거다. 최고가 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이두원은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처음으로 이런 촬영을 진행해봤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재진에 감사함을 전하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장훈, 김주성, 하승진, 오세근, 김종규… 그간 한국 농구를 주름잡았거나, 잡고 있는 대형 센터들이다. 이후 아직은 뚜렷하게 이 계보를 이어갈 재목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두원이 이 명단에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길 수 있을까.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더 많은 기사를 보고 싶으시다면? ☞ 바스켓코리아 9월호 웹진 보기

사진 = 김우석 기자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준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화보] 부산 KT vs 현대모비스 경기모습
[BK포토] 오리온 VS LG 현장화보
[BK포토화보] BNK vs 우리은행 경기모습
[BK포토화보] 부산KT vs 서울삼성 경기모습
[BK포토] 오리온 VS KCC 현장화보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