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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52초, 박정현에게 소중하고 값진 시간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출전 시간 2분 52초.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시간이다.

‘창원 LG의 1순위 신인’ 박정현(204cm, C)에게는 그렇다.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된 박정현은 지난 7일 부산 kt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22명의 신인 중 가장 먼저 프로 경험을 한 것.

1쿼터 시작 후 4분 41초. 선배인 김동량(199cm, C)이 두 번째 파울 트러블을 범하자, 현주엽 LG 감독은 박정현을 투입했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박정현은 그렇게 데뷔전을 치렀다.

박정현은 코트 투입 후 궂은 일을 먼저 했다. 볼 없는 상황에서 열심히 스크린을 걸었다. 어떻게든 볼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자 했다. 팀에 어떻게든 헌신하려고 했다.

수비 역시 열심히 했다. 2대2 수비 시, 3점 라인 근처까지 나가 kt 가드를 압박했다. 바이런 멀린스(212cm, C)의 슈팅을 체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1년 전 1순위 신인이었던 박준영(194cm, F)에게 호된 맛을 봐야 했다. 박준영이 박정현을 3점 라인으로 끌어냈고, 박정현은 어려움을 겪었다. 박준영보다 좁은 활동 범위와 느린 스피드로 애를 먹은 것.

박준영에게 3점슛과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돌파, 피벗 플레이를 계속 허용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어려움을 겪은 박정현은 1쿼터 종료 2분 26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그 후, 박정현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2분 52초 출전, 야투 시도 1개와 공격 리바운드 1개. 박정현의 데뷔전은 그렇게 끝났다.

하지만 LG는 연패에서 벗어났다. 정성우(178cm, G)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12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캐디 라렌(204cm, C)이 26점 10리바운드(공격 3)로 제공권을 장악했기 때문. 정희재(196cm, F) 또한 12점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그러나 현주엽 감독을 포함한 팀 동료들은 박정현에게 힘을 줬다. 현주엽 감독은 “오늘 오전에 연습해본 게 전부다. 그리고 코트에 나갔다..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자기 역할을 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본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코트에 나서게 하며, 적응시킬 생각이다. 우리 팀에서 장차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박정현을 격려했다.

학교 선배이자 팀 선배인 정희재도 “엄청 긴장한 것 같더라. 입술이 말라있을 정도였다. 긴장하지 말라고 하고, 편하게 하라고 했다. 나도 그 시절을 겪어봤지만, 프로와 대학은 완전히 다르다.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하면, 자신감을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박정현에게 조언과 격려를 동시에 보냈다.

라렌 역시 “베테랑도 코트에서 실수를 하는데, 루키라면 누구나 그런 실수는 한다. 기가 죽으면 안 된다. 코트에서 열심히 배워나가면 되는 거다.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점점 나아질 거라고 본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농구 선배로서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

1순위 신인인 박정현은 다른 동기보다 코트에 먼저 나섰다. 그러면서 어떤 게 부족한지 동기들보다 먼저 알게 됐다. 험악한 프로 세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걸 제대로 깨달았다.

어떻게 보면, 박정현은 행운아인 셈이다. 22명의 신인 중 가장 먼저 프로의 냉정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2분 52초. 짧고 초라하지만, 박정현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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