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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과 4번, 정희재 앞에 놓인 고민과 해법은?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3번과 4번, 두 개 다 잘해야 한다”

정희재(196cm, F)는 2019~2020 시즌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익숙했던 전주 KCC 대신 낯선 창원 LG 유니폼을 입었다.

유니폼을 바꿔입은 정희재는 포지션도 변화를 줘야했다. KCC 시절 파워포워드에만 치중했다면, LG 입단 후에는 스몰포워드(SF, 3번)와 파워포워드(4번, PF)를 오가야 했다.

포지션 변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의 차이는 크다. 파워포워드가 주로 페인트 존 움직임에 치중한다면, 스몰포워드는 골밑 전투력과 외곽 움직임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두 포지션을 오가는 포워드들은 이러한 변화에 힘들어한다.

정희재 역시 마찬가지였다. LG가 시즌 초반 연패할 때, 정희재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웠다. 파워포워드를 맡을 때는 어느 정도 자기 역할을 소화했지만, 스몰포워드를 소화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너무 슈팅에만 치중한 감이 없지 않았다.

본인도 이를 인정했다. 지난 고양 오리온전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너무 슈팅에만 신경 썼던 것 같다. 내가 해야 할 기본적인 궂은 일(수비와 리바운드 가담)을 하지 않았다”며 자기 자신을 반성했다.

자신의 임무를 파악한 정희재는 LG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됐다. 캐디 라렌(423.75점)에 이어 팀 내 공헌도 2위(183.75).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리바운드-스틸-블록슛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꾸준하게 코트에 나섰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지난 6일 kt전에서도 건실한 활약을 펼쳤다.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적이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볼 없는 스크린으로 동료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고, 비어있는 공간을 잘라들어가 받아먹는 득점을 많이 했다. 때로는 3점슛까지. 이날 12점으로 정성우(178cm, G)와 팀 내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정희재는 경기 후 “여러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다른 경기에서 이겼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았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준비한 수비가 잘 되다 보니, 거기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승인을 꼽았다.

정희재는 팀 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본인 역시 커리어하이(평균 23분 31초 출전, 7.2점 2.9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안고 있는 고민이 있다. 위에서 말했던 포지션 소화. 정희재는 여전히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소화해야 한다. 엄격히 말하면, 스몰포워드 소화 능력이 파워포워드 수행 능력보다 떨어진다.

정희재도 “아직도 어느 포지션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완벽하게 적응해야 한다. 계속 해결해야 할 숙제다. 나만의 스타일을 잘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하다 보면,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다 잘할 것 같다. 아니, 다 잘 할 수 있다(웃음)”며 주어진 고민을 인정했다.

LG 역시 정희재의 포지션을 고민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정희재의 스몰포워드 능력 향상을 고민하고 있다.

고민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다. LG에 키가 크면서 활동 범위 넓은 스몰포워드가 없다는 점. 그리고 김동량(199cm, F)과 박인태(202cm, C), 신인 박정현(202cm, C)까지. 파워포워드를 소화할 빅맨이 많다는 점이다.

정희재도 “파워포워드로 나갈 때 확실히 경쟁자가 많다. 스몰포워드일 때 많이 나갈 수 있다고 하시는데, 맞는 말씀이다. 감독님 전술과 선수 기용에 따라, 나는 코트에 나가면 되는 거다. 감독님이 어떤 상황에서 어느 타이밍에 나를 기용하시는지, 내가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며 팀 상황에 맞는 자신의 포지션을 고민했다.

‘파워포워드 정희재’는 LG에 큰 도움이 되기 힘들다. 하지만 ‘스몰포워드 정희재’는 LG에 유니크한 자원이다. 팀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정희재도 이를 알고 있다. 그러나 ‘스몰포워드 정희재’는 아직 불완전하다. 정희재는 그 간극을 고민하고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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