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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간략한 2019-2020 NBA 서부컨퍼런스 전망 (1)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2019-2020 NBA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에 막을 올렸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유달리 많은 자유계약과 트레이드 등 각종 소식이 끊이지 않았으며, 드래프트에서도 다수의 거래가 이뤄지는 등 많은 소식들이 줄을 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골든스테이트의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이번 시즌부터는 어떤 팀이 리그를 제패할지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서부컨퍼런스에서는 다수의 슈퍼스타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둥지를 틀었다. 케빈 듀랜트(브루클린)가 생애 처음으로 컨퍼런스를 옮긴 가운데 카와이 레너드는 서부로 돌아왔다. 레너드의 할리우드행과 함께 폴 조지의 트레이드 요청에서 시작된 오클라호마시티발 트레이드는 서부를 넘어 리그를 수놓기 충분했다.

이에 앞서 앤써니 데이비스는 르브론 제임스의 곁으로 이동했으며, 러셀 웨스트브룩은 제임스 하든이 이끄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골든스테이트가 이적과 부상으로 전력 약화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레이커스, 클리퍼스, 휴스턴이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전력누수가 없는데다 오히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덴버 너기츠까지 더해 서부는 안개정국이 됐다.

이들을 위협하는 팀들의 면모도 만만치 않다. 골든스테이트, 유타 재즈,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새크라멘토 킹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나머지 팀들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굳이 부족함이 없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대권주자들의 행보들이 도드라진 것이 사실이지만, 나머지 팀들도 전력보강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며, 모두가 플레이오프를 노릴 만하다.

대대적인 재건사업에 돌입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제외하고는 모두 봄나들이에 명함을 내밀만하다. 단, 멤피스와 달리 오클라호마시티는 현 선수 구성으로도 승부수를 충분히 띄울 만하다. 그러나 시즌 도중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통해 속도감 있는 리빌딩을 택할 수도 있다.

과연 이번 시즌 서부컨퍼런스는 어떻게 진행될까. 상투적이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시즌을 맞이해 서부컨퍼런스의 판도를 아주 간략하게 살펴봤다.

우승권_ 클리퍼스, 너기츠, 레이커스, 로케츠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팀은 단연 LA 클리퍼스다. 클리퍼스는 이번 여름에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를 동시에 더하면서 막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모리스 하클리스를 데려갈 당시만 하더라도 레너드 영입전에서 밀릴 것으로 여겨졌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지 트레이드까지 동반되면서 레너드가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이후 자마이칼 그린, 이비카 주바치 등을 앉히면서 두터운 선수층을 구성한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확고부동한 대권주자로 당연히 거론되고 있다. 이미 미 현지의 다수의 도박사들이 클리퍼스를 가장 우승할 확률이 높은 팀으로 점찍은 가운데 클리퍼스가 어떤 시즌을 보낼 지도 주목된다.

클리퍼스는 단순 레너드와 조지 외에도 패트릭 베벌리, 루이스 윌리엄스, 랜드리 쉐밋, 로드니 맥그루더 등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이들이 자리하고 있다. 클리퍼스는 조지를 트레이드해 오는 과정에서 샤이 길져스-알렉산더(오클라호마시티)를 내줬지만, 베벌리를 앉히면서 전력누수를 최소화했다. 포인트가드와 센터가 취약점으로 손꼽히지만, 탄탄한 허리 전력을 꾸리고 있어 예상되는 손실을 충분히 줄일 수도 있다.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쉐밋을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면서 클리퍼스가 자랑하는 포워드들을 대폭 기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조지, 하클리스, 레너드 모두 탁월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어 벌써부터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리버스 감독은 우승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들 기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그는 지난 시즌에 주축들을 연거푸 트레이드하는 와중에도 불구하고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비록 우승 경험은 단 한 번에 불과하지만 숱하게 큰 경기를 치렀고, 보스턴 셀틱스를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동부컨퍼런스를 대표하는 강호로 이끌었던 만큼, 지금의 클리퍼스를 어느 수준으로 끌어올릴지도 기대된다. 지난 2007-2008 시즌에도 BIG3가 처음 규합됐음에도 불구하고 66승을 수확한 바 있는 것을 감안하면 클리퍼스에서도 이에 필적하는 성적을 능히 뽑아낼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다만 서부에 속해 있어 적수가 많은 만큼, 60승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곧 클리퍼스의 우승 확률을 높이는 가장 큰 척도가 될 전망이다.

덴버 너기츠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도 모자라 시즌 내내 컨퍼런스 1위를 고수하기도 했다. 비록 탑시드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지만, 험준한 서부에서 54승을 수확하면서 강세를 뽐냈다. 덴버의 경우 기존 선수들 유지가 중요했다. 이번 여름에 저말 머레이와 연장계약을 체결해야 했기에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단속에 신경을 썼다. 덴버의 구미에 당기는 전력감도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덴버는 오클라호마시티발 파이어세일이 일어났을 당시 제러미 그랜트를 데려오면서 전력을 살찌웠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호명한 마이클 포터 주니어까지 정상적으로 가세할 경우 덴버의 프런트코트는 더욱 두꺼워지게 된다.

덴버는 지난 시즌에 니콜라 요키치를 중심으로 환골탈태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요키치가 중심을 잘 잡으면서 서부 최고 센터로 도약한 사이 머레이와 게리 해리스가 팀의 백코트를 짊어졌다. 이제 포워드 전력이 탄탄해진 것을 감안하면 식스맨인 윌 바튼도 백코트를 오갈만하다. 밀샙, 그랜트, 포터가 포워드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바튼이 가드와 포워드를 넘나들고, 백업 가드로 말릭 비즐리의 출격이 예상된다. 이만하면 선수층으로는 웬만한 우승후보들 부럽지 않다. 뿐만 아니라 메이슨 플럼리와 후안초 에르난고메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덴버도 클리퍼스처럼 두 팀을 너끈하게 꾸릴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비로소 마이크 말론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휘한 부분도 긍정적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지나치게 요키치에게 많은 부담을 지운 것은 아쉽지만, 시즌 내내 여러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전력을 극대화했다. 말론 감독도 충분한 능력이 있는 지도자라는 입증이 어느 정도 끝났다. 덴버는 이미 지난 여름에 말론 감독에게 연장계약을 안겼고, 말론 감독은 이에 부응했다. 클리퍼스나 LA 레이커스처럼 탁월한 슈퍼스타가 부재한 점이 아쉽지만, 요키치와 머레이는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인 것을 감안하면 덴버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레이커스도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 시즌부터 숱한 소문을 뿌렸던 앤써니 데이비스 트레이드에 성공하면서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 이후 최고의 원투펀치를 꾸리게 됐다. 레이커스는 전통적으로 센터 영입에 성공할 경우 우승권에 다가서왔다. 오닐과 데이비스 사이에 파우 가솔(포틀랜드)을 품으면서 우승후보로 거듭났고 2연패를 달성한 역사가 있다. 이를 감안하면 데이비스 영입은 단순 전력 보강을 넘어 레이커스의 긍정적인 징크스를 안겨 준 셈이다. 비록 학수고대하던 레너드 영입에는 실패했지만, 후속조치로 여러 조력자들을 불러들이면서 이번 시즌 기대감을 잔뜩 끌어올리고 있다.

심지어 레이커스는 데이비스를 데려오는 와중에 카일 쿠즈마를 지켰다. 쿠즈마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되지만, 팀에 전력감들이 많은 만큼 당장 공백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이 진행될 경우 선수들이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젊은 피인 쿠즈마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직 어떻게 기용될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벤치에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쿠즈마가 벤치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데이비스를 뒤를 받치는 것만으로도 레이커스의 전력이 얼마나 탄탄해졌는지가 드러난다. 쿠즈마 개인으로는 많은 시간을 뛰진 못하겠지만, 오히려 좀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으며 우승권에서 뛰는 경험을 통해 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한솥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위력을 떨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을 도울 여러 준척급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우승 전망을 더욱 밝히고 있다. 레이커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데이비스 외에도 퀸 쿡, 데니 그린, 에이브리 브래들리, 드마커스 커즌스(부상, 시즌 마감), 드와이트 하워드를 외부에서 수혈했다. 쿡, 그린, 브래들리는 제임스를 돕기에 손색이 없다. 그린과 브래들리는 수비와 외곽슛을 두루 갖추고 있고, 그린은 두 번의 우승 경험까지 있어 레이커스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전망.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당한 커즌스의 이탈이 아쉽지만, 부족하나마 하워드를 데려오면서 골밑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내부 FA였던 레존 론도,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 자베일 맥기도 앉히면서 레이커스도 경기마다 엔트리 전원을 폭넓게 투입할 여력을 마련했다.

이번에 지휘봉을 잡게 되는 프랭크 보겔 감독도 주목된다. 레이커스는 이번에 루크 월튼 감독(새크라멘토)을 해고하면서 보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보겔 감독은 지난 2010년대 초중반,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동부 강호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당시 인디애나는 제임스가 이끄는 마이애미와 외나무다리에서 숱하게 조우했다. 이제 보겔 감독이 제임스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게 다가 아니다. 레이커스는 제이슨 키드 코치와 라이오넬 홀린스 코치를 데려왔다. 감독 출신인 두 코치를 데려오면서 코칭스탭의 면면을 보다 더 확실하게 채웠다. 보겔 감독과 홀린스 코치는 지도자로서 우승을 맛보지는 못했지만, 팀을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이끈 바 있다. 여기에 키드 코치까지 더해 이들의 의기투합해 레이커스를 어떻게 이끌지 관심을 끈다.

휴스턴도 버티고 있다. 휴스턴은 이번 여름에 크리스 폴(오클라호마시티)을 러셀 웨스트브룩으로 바꿨다. 웨스트브룩으로 치환하는 과정에서 향후 지명권과 교환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지만, 더는 폴의 몸 상태에 노심초사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다. 웨스트브룩의 합류로 하든과 얼마나 역할 분배가 잘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은 아직도 여전히 진하게 남아 있지만, 웨스트브룩이 건강하게 코트를 누비고 수비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역할 분배가 좀 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도 있다. 다만 웨스트브룩은 폴 보다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는데다 외곽슛 성공률이 취약한 만큼, 막상 공격전개에서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여지도 없지 않다. 게다가 웨스트브룩이 공의 소유권을 좀 더 주장할 경우, 휴스턴은 폴의 부상과는 또 다른 차원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하든은 지난 시즌에 79경기에 나서 경기당 36.8분을 소화하며 36.1점(.442 .368 .879) 6.6리바운드 7.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수치는 세 시즌 연속 하락했지만, 대신 평균 득점은 해마다 꾸준히 끌어올렸다. 2017-2018 시즌에 평균 30.4점을 기록하면서 득점 1위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약 6점이 더 많은 평균 득점을 뽑아내며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각종 2차 지표에서 1위에 오른 그는 무지막지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31.6점을 폭발시키면서 어김없이 위력을 떨쳤지만, 부상자가 있는 골든스테이트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에 하든 외에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휴스턴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나름 두터운 선수층을 유지했다. 그러나 휴스턴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여전히 주력 선수들만 집중적으로 기용했다. 이번 여름에도 휴스턴은 리버스, 제럴드 그린, 대니얼 하우스, 네네와 재계약을 맺었고, 외부에서 타보 세폴로샤를 더하면서 전력보강을 마쳤다. 그린이 무릎 부상으로 상당기간 전력에서 제외된 가운데 전력손실을 입었지만, 여전히 남부럽지 않은 구성이다. 휴스턴이 시즌을 잘 마치더라도 플레이오프에서 정작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 지는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댄토니 감독의 결단에 달렸다. 댄토니 감독은 감독으로서 단 한 번도 팀을 파이널로 견인하지 못했다. 피닉스 선즈 감독 시절에는 팀 던컨이 이끄는 샌안토니오, 최근에는 케빈 듀랜트(브루클린)의 골든스테이트에 가로 막혔다. 비록 골든스테이트는 주축들의 이적과 부상으로 전력이 약해졌지만, 할리우드의 강세가 눈에 띄는 만큼, 댄토니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진출권_ 재즈, 워리어스, 트레일블레이저스, 킹스

유타 재즈가 동부컨퍼런스 속해 있었다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었을 터. 그러나 서부에는 지나치게 많은 강호들이 운집해 있다. 유타가 실질적으로 우승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꺾어야 하는 적들이 지나치게 많다. 성공적인 오프시즌을 보내면서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대권주자들이 여럿 운집해 있어 막상 서부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여름에 마이크 컨리를 데려오면서 마지막 조각을 채우면서 우승 도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컨리를 데려오는 와중에 제이 크라우더(멤피스)와 카일 코버(밀워키)를 내줬지만, 공수 겸장의 수준급 가드를 영입한 것을 감안하면 출혈이 적었다. 지난 시즌 도중 그의 영입을 노렸던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더 좋은 거래를 통해 전력 손실을 최대한으로 줄였다.

컨리 외에도 보얀 보그다노비치와 제프 그린을 데려오면서 전력을 강화했고 선수층을 보강했다. 보그다노비치의 영입으로 인해 조 잉글스가 벤치에서 나설 수 있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잉글스는 가드임에도 팀의 사정상 스몰포워드로 나섰다.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지만 주로 가드에서 뛰는 것이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잉글스가 벤치에서 포인트가드부터 스몰포워드까지 넘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타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 구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컨리는 경기운영과 수비력에서는 으뜸으로 손꼽힌다. 비록 큰 연봉이 부담이긴 하지만, 유타가 필요한 선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영입은 나쁘지 않다. 그린도 적절하게 붙잡으면서 파워포워드 자리를 채웠다.

기존의 루디 고베어와 도너번 미첼 그리고 잉글스까지 더해 주축은 안정되어 있다. 여기에 나머지 선수들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에드 데이비스도 있어 골밑 전력은 여느 강호들에게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백코트 전력도 마찬가지. 잉글스가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데다 컨리의 가세로 수비가 탄탄해진 점은 더욱 긍정적이다. 컨리는 큰 신장을 갖추고 있어 미첼의 작은 신장과 상대적으로 약한 수비를 메우기 충분하다. 안팎의 전력이 고루 안정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수를 능히 던질 만하다. 컨리가 1선 수비를 책임지는 가운데 2선에 고베어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유타의 수비는 리그 최고로 평가 받을 만하다.

감독이 된 이후 거듭 나아진 지략을 펼치고 있는 퀸 스나이더 감독까지 연장계약으로 붙잡았다. 이전에 비해 가용인원이 늘어난 만큼, 스나이더 감독의 용병술이 보다 더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할 예정. 잉글스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상황에 따라 여러 라인업을 꾸릴 수 있어 유타 또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승후보들의 면면이 워낙에 돋보이는 만큼 유타의 위력이 다소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좋은 시즌을 보내기는 충분하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014-2015 시즌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듀랜트가 이적했고, 안드레 이궈달라(멤피스)를 트레이드했으며, 클레이 탐슨이 부상으로 사실상 이번 시즌에 나서지 못한다. 오프시즌에 디엔젤로 러셀을 데려오면서 전력누수를 줄였지만, 아직 의문이다. 프리시즌에서 러셀이 골든스테이트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모습을 보인 점도 아쉽다. 이번 시즌 막판에 탐슨이 돌아올 경우 러셀이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가 중요하다. 스테픈 커리,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은 이미 터줏대감으로 본인 몫은 충분히 해내는 가운데 러셀이 지난 시즌에 보인 경기력이 잘 발현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노릴 만하다. 그러나 러셀이 골든스테이트에서 첫 시즌인데다 탐슨의 복귀가 불투명한 만큼, 막상 전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커리와 그린이 지난 5년 동안의 긴 여정 후유증을 극복하는 것도 필수다.

벤치 전력도 관건이다. 골든스테이트가 지난 5시즌 동안 서부를 넘어 리그를 제패한 이면에는 벤치에서 나서는 이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샐러리캡 압박으로 이궈달라와 션 리빙스턴(은퇴)을 내보냈다. 이궈달라와 리빙스턴의 부재로 인해 주전과 벤치 간의 전력 격차는 더욱 커졌다. 일정부분 세대교체에 직면해 있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지만, 이 시간들을 얼마나 잘 채우면서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해내는지가 2020-2021 시즌부터 골든스테이트가 다시금 우승후보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예정이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케번 루니를 잘 붙잡은데 이어 윌리 컬리-스타인과 글렌 로빈슨 Ⅲ를 데려왔다. 컬리-스타인과 로빈슨이 시장가보다 적은 계약에 합의하면서 골든스테이트행이 결정되면서 그나마 벤치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트레이드로 오마리 스펠먼을 품으면서 안쪽 전력도 다졌다. 제이콥 에반스와 스펠먼 그리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조던 풀의 성장이 골든스테이트의 향후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포틀랜드는 지난 시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유섭 너키치의 부상 공백을 위해 트레이드를 통해 하산 화이트사이드를 데려왔다. 하클리스(클리퍼스)와 마이어스 레너드(마이애미)를 화이트사이드로 바꾼 것. 화이트사이드가 태업성 플레이를 일삼을 수도 위험성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해 파우 가솔까지 영입했다. 가솔이 많은 시간을 뛰긴 쉽지 않겠지만, 화이트사이드의 뒤를 받치면서 약 10분 정도만 소화해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큰 경기 경험은 물론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어 높은 곳에서 고배를 마셨던 포틀랜드에게는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너키치의 부상으로 야기된 골밑 전력 공백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팀내 최고 프랜차이즈스타인 데미언 릴라드와 C.J. 맥컬럼을 보다 확실하게 붙잡았다. 포틀랜드는 릴라드에게 계약기간 4년 1억 9,600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계약을 안겼다. 아직 잔여계약(2년 약 6,000만 달러)이 남아 있는 가운데 새로운 계약을 안긴 것. 해당 연장계약은 종전 계약이 만료되는 2021-2022 시즌부터 적용되며, 릴라드는 2024-2025 시즌까지 포틀랜드에서 뛰게 됐다. 바야흐로 영원한 포틀랜드맨이 된 것이다. 새로운 계약에 의거해 2023-2024 시즌에는 사상 처음으로 5.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도 받게 된다. 또한 잔여계약까지 더해 도합 6년 약 2억 5,750만 달러의 계약을 받게 됐다. 맥컬럼도 마찬가지. 포틀랜드는 맥컬럼과 계약기간 3년 1억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그도 기존 계약이 2020-2021 시즌에 만료된다. 새로운 계약까지 더해 도합 5년 약 1억 5,700만 달러의 계약을 품게 됐다.

포틀랜드는 원투펀치를 확실하게 예우하면서 이들 중심으로 변함없이 팀을 꾸릴 의사를 보였다. 지난 시즌에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공도 적지 않은데다 아직 20대 후반에 불과해 전성기를 구가하기에는 충분하다. 릴라드의 계약은 자칫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부터 적어도 5시즌 동안은 ‘릴라드-맥컬럼’을 중심으로 팀을 다지기로 한 만큼, 포틀랜드가 얼마나 꾸준히 강호로 거듭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대다수의 선수들과 계약이 끝나는 만큼, 2020년 여름에 1차적으로 팀을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시즌에 에반 터너를 켄트 베이즈모어로 바꾼 것도 긍정적이다. 이를 통해 지난 시즌에 야기됐던 스몰포워드가 취약하다는 약점을 어느 정도 메웠다.

새크라멘토도 이번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 나설 전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새크라멘토는 이번 여름에 해리슨 반스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전력의 근간을 다졌다. 이적시장에서 코리 조셉, 트레버 아리자, 드웨인 데드먼을 데려오면서 경험을 더했다. 새크라멘토에는 디애런 팍스, 버디 힐드, 마빈 베글리 Ⅲ, 해리 자일스 등 주축들이 여전히 어리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는 리그 경험이 많지 않으며, 리션 홈즈 등의 여러 선수들은 많은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 노장들의 가세로 새크라멘토가 보다 더 두터운 선수층을 구성하게 됐으며, 이들이 꼭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적지 않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조셉, 아리자, 데드먼은 각 포지션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전력보강이 확실히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새크라멘토도 다양한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 루크 월튼 신임 감독이 어떠한 선수를 언제 기용하느냐에 따라 새크라멘토의 색깔이 정해질 예정이다. 월튼 감독은 데이브 예거 전 감독과 달리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 능한데다 지난 시즌까지 레이커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유망주들의 성장을 끌어내기도 해 적지 않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새크라멘토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는 팍스와 힐드를 중심으로 어떻게 팀을 다질지가 당연히 주목된다. 팍스는 지난 월드컵 미국 대표팀 캠프에서도 그렉 포포비치 감독(샌안토니오)으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아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새크라멘토는 또한 이번에 힐드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힐드를 앉히면서 백코트 전력을 좀 더 오랫동안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에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면서 새크라멘토의 공격을 이끈 그가 이번 시즌에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새크라멘토의 1차적인 성패가 정해질 예정이다. 보그다노비치까지 버티고 있는데다 조셉까지 더해진 만큼, 백코트 전력은 웬만한 팀들에게 양질에서 밀리지 않을 만한 수준이다. 상황에 따라, 팍스-힐드-보그다노비치가 동시에 나설 여지도 적지 않은데다 팍스의 경험 부족을 조셉으로 메울 수 있는 점도 새크라멘토가 갖추고 있는 큰 장점이다.

반스, 아리자, 네마냐 벨리차가 구성하는 포워드는 물론 베글리, 자일스, 데드먼이 꾸리는 센터진까지 더해 프런트코트가 훨씬 더 풍성해졌다. 반스와 아리자는 이미 경험이 충분해 새크라멘토의 허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여건에 따라 벨리차가 주전과 벤치를 오갈 수도 있다. 여기에 베글리와 자일스까지 포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새크라멘토의 프런트코트도 양에서는 밀리지 않을 만하다. 이들 중에서 단연 많은 주목을 받는 이는 바로 베글리다. 베글리는 지난 시즌에 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을 정도로 보다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14.9점 7.6리바운드를 올리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온 만큼, 이번 시즌에 그가 골밑에서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면 새크라멘토가 단순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정규시즌 순위를 좀 더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외에도 요기 페럴과 홈스까지 더해 엔트리를 꽉 채우고 있다. 페럴과 홈스는 당장 많은 시간을 뛰기 어렵지만,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를 비롯해 유사시에 언제든지 출격 가능하다. 페럴과 홈즈까지 더해 도합 12명의 선수들을 언제든지 내세울 수 있는 점은 새크라멘토만이 갖추고 있는 가장 확실한 장점이다. 또한 주전과 벤치의 실력 차가 그리 적지 않은데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린 만큼,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또 얼마나 성장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주력들의 잠재력까지 더할 경우 새크라멘토의 미래는 더욱 밝다.

사진_ Western Conference Emblem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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