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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포트] ‘3점 3개’ 정희재, ‘공헌도’와 ‘승리’를 얻다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너무 편하게 농구하려고 했다”

창원 LG는 지난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74-61로 꺾었다. 개막 후 6번째 경기 만에 이겼다. 홈 팬 앞에서 거둔 첫 승이었기에, 그 가치는 더욱 컸다.

[정희재, 오리온전 직전 공헌도]
 - 공헌도 : 90.31 (팀 내 3위, 1위 : 캐디 라렌, 2위 : 김시래)
 - 평균 기록 : 28분 20초, 8.2점 5.4리바운드 1.2어시스트 1스틸
[정희재, 오리온전 직후 공헌도]

 - 공헌도 : 114.99 (팀 내 2위, 1위 : 캐디 라렌, 3위 : 김시래)
  * 오리온전 팀 내 공헌도 : 24.7 (LG 국내 선수 중 1위)
 - 평균 기록 : 27분 20초, 9점 5리바운드 1.5어시스트 1스틸
  * 공헌도(경기실적) 평가 = 항목별 가산점-항목별 감점
   1) 항목별 가산점 = (득점+스틸+블록슛+수비 리바운드)x1.0 + (공격 리바운드+어시스트+굿디펜스)x1.5 + 출전시간(분:초) ÷4
   2) 항목별 감점 = (턴오버x1.5)+(2점슛 실패x1.0)+(3점슛 실패x0.9)+(자유투 실패x0.8)

선수들의 마음 고생은 컸다. 정희재(196cm, F)도 그랬다. 정희재는 오리온전 이전 팀 내 공헌도 3위. 캐디 라렌(204cm, C)과 김시래(178cm, G)만큼은 아니었지만, 정희재는 자기 역할을 쏠쏠히 했다.

기자는 경기 전 만난 정희재에게 공헌도 이야기를 해줬다. 하지만 정희재는 “팀 내 공헌도 3위인 건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게 아니다. 팀이 이기는 게 먼저다.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록은 생각할 수 없었다. 팀 승리만 바라보고 있었다.

정희재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오리온 포워드 라인을 막는데 치중했다. 오리온의 볼 없는 스크린에 걸려도, 빠져나오는데 힘을 쏟았다.

1쿼터 종료 46.9초 전. 첫 득점 기회를 얻었다. 김성민(179cm, G)이 블록슛한 볼을 리바운드하자, 정성우(178cm, G)가 볼을 이어받았다. 정성우가 오른쪽 코트를 가로질렀고, 정희재는 반대편으로 달렸다. 정성우가 볼을 건넸고, 정희재는 왼쪽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빠르고 저돌적인 움직임이 잇었기에 가능한 일. 정희재는 자유투 2개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정희재의 존재감은 2쿼터부터 더욱 드러났다. 라렌이 페인트 존에서 오리온의 협력수비를 유도했고, 정희재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라렌에게서 받은 볼을 3점으로 연결했다. 2쿼터 시작 후 4분 47초 만의 일. 정희재의 첫 3점포였다.

정희재는 3쿼터와 4쿼터에도 한 방씩 터뜨렸다. 특히, 3쿼터 시작 후 2분 8초 만에 10점 차로 달아나는 3점포(42-32)를 가동했다. 이 역시 라렌과의 합작품이었다. 라렌이 협력수비를 받을 거라 예상했고, 정희재는 라렌에게서 볼을 받기 쉬운 지점에서 발을 맞췄다.

4쿼터 시작 후에도 라렌과 합작품을 일궜다. 4쿼터 시작 2분 21초 만에 또 한 번 3점슛을 성공했다. 61-43, LG 리드. 오리온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4쿼터 시작 2분 59초. 루즈 볼을 다투던 도중, 상대 선수와 무릎을 부딪혔다. 무릎 타박으로 일어나지 못했고, 벤치로 물러났다. 팀 승리를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팀이 첫 승을 확정하고 나서야, 정희재는 웃을 수 있었다.

정희재는 경기 후 “5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너무나 죄송스러웠고, 너무나 감사했다. 앞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첫 승 소감을 밝혔고, “무릎 타박이었고, 큰 부상이 아니다. 아프지 않고 괜찮다”며 몸 상태를 전했다.

이어, “연패 기간 동안 모든 게 힘들었다. 자신감이 없었고, FA로 왔다는 부담감도 컸다. 성적이 안 나다 보니, 조급해졌다. 감독님과 면담을 나누면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찾게 됐다. 그걸 하려다 보니, 팀에 플러스가 된 것 같다”며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캐디 라렌이 제 타이밍에 패스를 잘 빼줬고, 내 찬스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그러면서 라렌한테도 찬스가 났다. 골밑과 외곽에서 선순환이 이뤄진 것 같다”며 승리의 원동력을 밝혔다.

또한, “감독님께서 찬스 때 무조건 쏴라고 말씀하셨다. 비시즌 때 그것만 주문받았다. 주저하는 걸 고치려고 했다. 그런데 너무 편하게 슛만 쏘려고 했다. 그런 걸 버리고, 내가 해야 할 궂은 일과 움직임을 생각했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비결도 같이 말했다.

정희재는 페인트 존 수비와 외곽 수비, 리바운드 가담 등 궂은 일에 특화된 자원이다. 공격 범위도 넓은 편이다. 언제든 3점을 꽂을 수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다만, 본인의 말대로, 너무 슛에만 치중했다. 자신이 해야 할 기본적인 역할을 잠시 잊었다. 그러나 본인도 그 점을 파악했다. 그 점을 파악하자, 본인의 팀 내 공헌도는 올라갔다. 그리고 팀은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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