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KBL
[팀별 프리뷰] 승부수 띄운 오리온, ‘우승 시즌’ 재현할 수 있을까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KBL 최초 10연패 뒤 플레이오프 진출팀.’

2018-2019시즌 오리온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그만큼 오리온의 지난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초반 연이은 부상 러시에 위기를 맞았지만, 단신 외국인 선수 교체와 함께 먼로, 최진수, 허일영 등 포워드 중심의 농구가 살아나면서 반등했다.

화룡점정은 시즌 후반 ‘두목 호랑이’ 이승현의 복귀였다. 전역 후 돌아온 이승현의 존재감에 힘입어 오리온은 상승세를 내달렸다. 결국 시즌 27승 27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행 열차에 탑승했다.

우여곡절을 딛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부상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한호빈과 박재현, 이승현과 최진수 등 주축 국내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 없으면 잇몸’ 정신으로 끝까지 맞섰지만, 결국 KCC에 1승 3패로 밀리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본적 지표 : 뚜렷했던 강점, 부족했던 안정감

2018-2019시즌 오리온은 평균 82.8득점(8위), 36.5리바운드(10위), 17.7어시스트(3위)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좋지 못했다. 대신 어시스트에서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기적인 움직임이 좋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시즌을 출발할 당시 오리온의 골밑 자원은 먼로와 민성주, 송창무 등이었다. 포스트에서 위력을 발휘하기엔 2% 부족한 라인업이었다. 먼로는 높은 BQ로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빅맨이었지만, 골밑에서 몸 싸움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국내 빅맨은 타팀 선수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는 곧 높은 2점슛 허용률로 나타났다. 55.6%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페인트존 장악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신 외곽의 공수력은 나쁘지 않았다. 3점슛 성공률 34%로 리그 3위를 차지했다. 수비에서도 30.2%의 확률로 6.4개 만을 허용했다. 모두 리그 최소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외곽과 함께 두드러지는 부분은 속공이었다. 오리온은 속공 상황에서 평균 13점(3위)을 올렸다. 턴오버에 의한 득점도 12.4점으로 4위에 올랐다.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수비와 빠른 스피드로 부족했던 페인트존 장악력을 커버했다고 볼 수 있다.

아쉬웠던 건 안정감이다. 경기당 11.4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DB와 함께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경기당 득점 우위 시간은 15분 6초로 서울 삼성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초반부터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위기를 자주 허용했다는 방증이다.

개인 기록을 살펴보면, 역시 국내 코어인 최진수(51G 13.6점), 허일영(45G 11.5점), 이승현(15G 12.1점)이 평균 두 자릿수 득점으로 제 구실을 했다. 먼로가 47경기에 출전해 평균 19.4점 11.8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먼로는 지난 시즌에만 4회의 트리플더블 기록을 작성하며 ‘트리플더블 머신’으로 거듭났다.

단신 외국인 선수는 두 번의 교체를 겪었다. 제쿠안 루이스는 16경기 만을 소화한 채 기타 사유로 유니폼을 벗었다. 교체된 제이슨 시거스가 평균 13.6점 4.2리바운드로 나쁘지 않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팀을 떠나야 했다. 조쉬 에코이언이 ‘마지막 퍼즐’이 되는 듯했지만,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빛이 바랬다.

하지만 시즌을 마친 추일승 감독에게 미련은 없었다. 오히려 “소중한 것을 얻은 시즌”이라는 말로 지난 시즌을 정리했다. 없는 자원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선수들이 정규리그 5위라는 성적으로 이에 보답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오리온의 핵심 선수 3인방. 좌측부터 장재석, 조던 하워드, 이승현

기술적 요소 : 단신 외국인 선수와 장신 포워드의 조화, 우승 시즌의 재림?

오리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또 한 명의 천군만마를 얻었다. 2015-2016시즌 우승의 영광을 함께했던 빅맨 장재석이다. 신장 203cm의 장재석은 올 시즌 이승현과 함께 든든하게 팀의 골밑을 지킬 예정이다.

장재석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하는 부분이 바로 올 시즌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다. 오리온은 전자랜드와 함께 유이하게 단신 외국인 선수를 선발한 팀이다. 신장 180cm의 포인트 가드 조던 하워드를 영입했다.

추일승 감독의 승부수다. 이승현과 장재석으로 포스트를 꾸리고, 하워드를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득점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남은 외국인 선수 자리도 포워드 성향이 짙은 경력자 마커스 랜드리로 메웠다. 득점력에 신경 쓴 선발임을 알 수 있다.

모 아니면 도다.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 풀리면서 2m를 훌쩍 넘는 외국인 선수들이 즐비해졌다. 오리온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뚜렷해질 신장 열세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시선이 많다.

일단 추일승 감독은 ‘정공법’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약점 보완보다는 ‘강점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시즌을 치르겠다는 것. 그 강점은 앞서 언급한 대로 ‘빠른 농구’다. 지난 시즌에도 속공과 외곽슛에 강점이 있었기 때문에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관건은 이승현과 장재석이 얼만큼 버텨주느냐다. 둘은 시즌 내내 2m가 넘는 외국인 선수와 골밑에서 치열한 몸 싸움을 펼쳐야 한다. 자연스레 체력 소모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승현은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외국인 선수 수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올 시즌 성패가 달렸다.

하워드가 어느 정도의 기량을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추 감독이 하워드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역시 공격력이다. 상대 수비를 뒤흔들 수 있을 정도의 폭발력을 보여야 한다.

연습경기로 살펴본 하워드는 아직까지 큰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리그에 대한 적응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게 추 감독의 평가다. 지난 시즌까지도 대부분의 단신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초반 적응하는 시간을 거쳤다. 그 시간이 끝난 뒤, 하워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비시즌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도 추 감독의 고민거리다. 현재 오리온은 주축 가드인 한호빈과 박재현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했다. 두 선수 모두 작지 않은 부상이라 장기간 팀을 비울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 몫을 해줘야 할 최승욱과 김강선도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결국 시즌을 앞두고 급하게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SK에 포워드 장문호를 내주고 가드 장태빈을 받아왔다. 장태빈은 이현민과 하워드의 백업 포인트 가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올 시즌 오리온의 로스터는 지난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당시 오리온의 로스터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오리온은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라는 가드-포워드 조합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국내 선수에는 문태종, 김동욱, 최진수, 허일영, 이승현, 장재석 등 걸출한 포워드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었다.

오리온의 색깔과 함께 추일승 감독이 지향하는 농구가 뚜렷하게 나타났던 시즌이기도 하다. 앞선에 위치한 스코어러, 그리고 장신 포워드들의 조화. 올 시즌 오리온이 선보여야 할 모습과 일치한다.

오리온의 모험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성패 여부를 떠나서, 올 시즌 오리온의 농구는 많은 KBL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듯하다.

사진제공 = KBL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준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화보] 창원LG vs 고양오리온 경기모습
[BK포토화보] 부산KT vs 울산현대모비스 경기모습
[BK포토]SK 신인선수 환영식 현장화보
[BK포토]SK VS 전자랜드 경기화보
[BK포토화보] 부산KT vs 창원LG 경기모습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