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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 프리뷰] ‘다시 떠오른 우승 후보’ SK, 왕좌 탈환 가능할까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SK가 2년 전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서울 SK는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주 DB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제 그들의 앞에는 비단길만 놓인 듯했다.

이들의 바람은 한 시즌만에 물거품이 됐다. SK는 2018-2019시즌 20승 34패를 기록하며 순위표 아홉 번째에 자리잡게 됐다. 이들이 불과 1년 만에 왕좌를 내주게 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기본적 지표 : 부상, 그 불가항력에 대하여

먼저 객관적인 기록을 살펴보자. 지난 시즌 SK는 공격에서 평균 78.8득점(10위), 39.3리바운드(7위), 16.5어시스트(9위)를 기록했다.

SK가 2017-2018시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건 특유의 빠르고, 화끈한 공격력 덕분이었다. 그러나 지표에서 알 수 있듯, 지난 시즌은 SK의 강점인 공격력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야투 성공률도 낮은 편이다. 2점슛 성공률 49%로 10위, 3점슛 성공률 31.9%로 8위에 랭크됐다. 공격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기록들이다.

수비력을 살펴보자. SK의 지난 시즌 평균 실점은 82.6점.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 다음으로 좋은 기록이다. 기록 자체만 놓고 봤을 땐 나쁘지 않지만, 공격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3점슛 허용이 평균 8.8개로 원주 DB와 함께 최다이다. 리바운드 허용 또한 평균 42.1개로 안양 KGC 다음으로 많았다. 승리를 위한 기본적 요건인 제공권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외곽슛을 많이 허용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 자체가 어려웠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지난 시즌 SK를 괴롭힌 가장 큰 악령은 부상이었다. 김민수와 최준용, 안영준, 김선형 등 주축 멤버들이 차례로 줄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을 온전히 완전체로 치르는 팀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SK는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

부상 악령은 국내 선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018-2019시즌 장신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던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시즌 전 전열에서 이탈했다. 리온 윌리엄스로 대체 기간이 끝난 뒤 다시 돌아왔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에 부상이 재발했다.

다시 일시 대체로 듀안 섬머스를 데려왔지만, 그마저 부상으로 인해 아이반 아스카로 교체됐다. 헤인즈가 부상에서 돌아왔을 땐 이미 순위 경쟁이 끝난 뒤였다.

단신 외국인 선수라도 성공을 거뒀다면 모르겠지만, 오데리언 바셋과 마커스 쏜튼을 거쳐 크리스토퍼 로프튼까지 오는 동안 그 누구도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즉, 시즌을 치르는 내내 정상적인 선수단 운용이 불가했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한 부분이 있다면, 시즌 막판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을 구성하면서 강력한 고춧가루 부대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SK라는 팀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재현했다는 데에 의의를 둘 수 있었다.

SK의 득점을 책임져야 할 국내선수들. 좌측부터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

기술적 요소 : 건강하게, 그리고 한 발 더

SK는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한 시즌만에 또다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수 면면을 살펴본다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의견이다. 올 시즌 SK의 베스트 라인업은 김선형-최준용-안영준-김민수-자밀 워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업 가드진으로는 전태풍과 최성원, 변기훈 등이 대기 중이다. 포워드에도 김건우, 최부경, 김우겸 등이 버티고 있고, 송창무-김승원으로 이어지는 국내 빅맨도 탄탄하다. 외국인 선수는 KBL과 SK 농구에 정통한 애런 헤인즈가 워니의 뒤를 받친다.

우선 지난 시즌 SK를 괴롭혔던 부상이 조금은 사그라들었다. 부상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FA로 영입한 김승원이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 그 외에 큰 부상자는 없다.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으로 착실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외국인 선수 선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SK가 외국인 선수 1옵션으로 낙점한 워니는 포스트 장악력이 탁월한 선수다. 신장은 프로필상 200cm로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골밑에서 움직임과 득점 기술이 좋다는 평가다.

헤인즈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한국에서만 벌써 12번째 시즌이다. 웬만한 국내 선수보다 KBL을 훤히 꿰뚫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애런’이라는 비아냥과 함께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와 노쇠화를 걱정하는 의견도 있지만, 그를 차치할 만큼의 전술 이해도와 BQ를 가지고 있어 2옵션 외인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SK의 준비가 순조롭다는 점이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SK는 마카오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 12에 참가 중이다. 성적도 기대 이상이다. 김선형-안영준-최준용으로 이어지는 국내 코어와 워니, 헤인즈의 조합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한국 팀으로는 두 번째로 결승에 진출했다.

2019-2020시즌 KBL은 외국인 선수 제도가 바뀌었다. 신장 제한이 폐지되면서 외인의 포스트 장악력과 국내 선수의 득점력이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 39경기에 나서 평균 10.1점으로 김선형(14.1점), 김민수(12점)와 함께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챙긴 안영준의 성장이 키워드다. 과정은 순조롭다. 안영준은 현재 터리픽 12에서 워니, 헤인즈에 이어 평균 11점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국가대표까지 경험하며 성장 속도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최준용은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플레이어임을 증명했다. 김선형이 국내 선수 중심을 잡는다. 다만 둘은 체력이 변수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 차출로 인해 제대로 된 훈련이 어려웠다. 시즌 초중반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업 멤버들에게도 확실한 역할이 주어져 있다. 변기훈과 김건우는 외곽에서 한 방을 해줘야 한다. 최부경, 송창무, 김우겸 등은 헤인즈와 함께 골밑에서 궂은 일을 해줄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이 그랬듯, 올 시즌 SK의 최대 적은 부상이다. 노장인 전태풍과 김민수, 헤인즈를 비롯해 김선형, 최준용, 최부경, 안영준까지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가 다수다. 문경은 감독이 터리픽 12에 임하는 목표로 “부상을 당하지 말자”고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수비에서 큰 역할을 했던 최원혁과 이현석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관건이다. 둘은 특유의 수비 센스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팀 주득점원을 묶었다. 주전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역할도 했다. SK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준수했던 수비력을 이어가려면 올 시즌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점을 극복하고, SK의 강점인 스피드와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올 시즌 왕좌 탈환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주춤했던 기사단이 2년 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 = KBL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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