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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Daily World Cup] 스페인, 아르헨티나 꺾고 우승 ... 두 번째 정상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스페인이 역사상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맞아 어렵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처음부터 앞서가기 시작한 스페인은 경기 내내 아르헨티나를 압도했고, 이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아르헨티나는 결선에서 세르비아와 프랑스를 내리 꺾으면서 내친 김에 스페인까지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 3위 결정전에서는 프랑스가 호주를 이기면서 메달을 따냈다. 경기 내내 뒤진 프랑스는 4쿼터에 경기를 뒤집으면서 극적으로 메달을 따냈다.

# 2019 농구 월드컵 최종 순위

1. 스페인

2. 아르헨티나

3. 프랑스

4. 호주

5. 세르비아

6. 체코

7. 미국

8. 폴란드

# 올-토너먼트 팀

리키 루비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에반 포니에이, 루이스 스콜라, 마크 가솔

호주 59-67 프랑스

경기 출발은 호주가 좋았다. 호주는 1쿼터를 16-10으로 앞선 채 마친데 이어 전반에 점수 차를 더욱 벌리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21-30). 후반 초반에도 호주가 분위기를 이어갔다. 3쿼터 7분 50초가 남은 가운데 조 잉글스의 3점 플레이로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23-38). 그러나 프랑스는 니콜라스 바툼의 덩크와 에반 포니에이의 3점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나 했지만(40-28), 호주는 꾸준히 격차를 유지했다. 잉글스가 애런 베인스의 득점을 도우면서 분위기는 여전히 호주의 것이었다(42-28). 이후 프랑스가 바툼의 3점슛, 뱅상 포이리의 덩크가 나온데 이어 호주의 공격이 잠시 주춤한 틈을 타 난도 드 콜로의 연속 득점으로 호주의 턱밑까지 추격했다(44-38). 호주는 좀처럼 44점을 탈출하지 못했다. 그 사이 포니에이가 추가점을 신고했고, 잉글스의 공격이 무산된 틈을 타 포이리가 드 콜로의 패스를 호쾌한 덩크로 연결했다(44-42). 호주는 쿼터 막판 메튜 델라베도바의 득점으로 겨우 한 숨 돌렸다(46-42).

프랑스는 3쿼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첫 공격에서 드 콜로의 3점슛이 들어간 것(46-45), 프랑스는 졸지에 1점차로 따라붙었다. 드 콜로는 이어진 공격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냈고, 자유투를 모두 집어넣었다(46-47). 호주가 이번에도 공격에서 득점을 더하지 못한 사이 드 콜로는 또 하나의 3점슛을 뽑아냈다(46-50). 호주는 패트릭 밀스의 연속 득점으로 만회했고, 재역전에 나섰다. 그러나 4쿼터 5분 54초가 남은 가운데 앙드루 알비키의 3점슛이 골망을 갈랐다(52-53). 밀스와 포니에이의 득점이 각각 나오면서 엎치락뒤치락한 가운데 알비키의 3점슛이 또 한 번 들어가면서 프랑스가 오름세를 휘어잡았다(56-58). 호주에서는 앤드류 보거트와 델라베도바가 공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프랑스에서는 루디 고베어의 득점으로 달아날 채비를 마련했다(56-60).

경기 종료 2분 5초가 남은 가운데 호주는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그러나 밀스와 보거트가 이어진 두 번의 공격기회를 실책으로 날려버렸고, 그 사이 알비키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프랑스가 분위기를 가져왔다(56-63). 득점 가뭄이 끝없이 이어지던 호주는 경기 종료 38초가 남은 가운데 밀스의 3점슛으로 뒤늦게 만회에 나섰다. 그러나 격차를 좁히기에 시간은 모자랐다.

호주

조 잉글스 17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패트릭 밀스 15점 2어시스트 3점슛 2개

닉 카이 9점 5리바운드

호주가 이번에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 2016 올림픽에서도 아쉽게 4위에 머무른 호주는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목전에서 놓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5년 전 대회보다 좀 더 탄탄한 선수층을 구성했고, 2016 올림픽에 나섰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한 번 더 메달에 도전했지만 뒷심 부족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에서는 호주가 프랑스를 상대로 앞서고 있었고 3쿼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호주의 흐름이 계속됐다. 프랑스의 포니에이의 슛감이 완전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호주로서는 사실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내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날 패배가 호주에게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호주의 안드레이 레마니스 감독은 이날 선수기용에 변화를 가했다. 그간 주전으로 내세우던 베인스 작 렌데일이 아닌 보거트와 카이를 주전 빅맨으로 투입했다. 프랑스의 고베어를 막기 위한 일환으로 일단 보거트를 통해 분위기를 잡아나가고자 했던 뜻으로 이해된다. 작전은 어느 정도 주효했다. 프랑스의 공격을 일정부분 묶었고, 호주가 안팎의 호조에 힘입어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그러나 후반에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특히나 후반에 46점을 내주면서 패배를 자초했고, 지나치게 공격이 풀리지 않은 것도 뼈아팠다. 팀의 기둥인 잉글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범하는 등, 잉글스, 밀스, 보거트가 도합 10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골밑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호주는 외곽 지원이 아쉬웠다. 델라베도바의 3점슛이 지난 준결승에 이어 좀처럼 들어가지 않은데다 잉글스의 3점슛감도 온전치 않았다. 델라베도바와 잉글스는 도합 10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진 것은 잉글스의 3점슛 하나가 전부였다. 밀스가 이전처럼 공격에서 활로를 찾기 쉽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잉글스와 델라베도바가 좀 더 공격에서 도움이 됐어야 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의 3점슛이 침묵하면서 호주가 후반 들어 물오른 프랑스의 기세를 제어하기 어려웠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이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호주로서는 더더욱 메달을 따냈어야 했다. 미국의 빈자리를 감안하면 남은 국가들 중 스페인, 호주, 프랑스가 메달을 목에 걸 확률이 단연 높았다. 그러나 호주는 스페인에게 패하면서 메달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고, 패자전에서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은 프랑스에 지면서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에서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물론 호주가 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입상할 수 있는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 캥거루 군단의 최근 국제대회

2014 월 드 컵 12위

2016 올 림 픽 4위

2017 아시아컵 우승

2018 커먼웰스 우승

2019 월 드 컵 4위

아시아컵과 커먼웰스게임(영연방경기대회)에서 호주는 몇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정작 주요 국제무대인 올림픽과 월드컵에서는 연거푸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고 메달을 만져보지 못했다. 특히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미국이 빠진데다 본선에서 리투아니아와 프랑스를 상대로 이긴 바 있다. 심판 판정의 차이가 승패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어김없이 약점을 드러냈다. 대회 내내 공격에서 불을 뿜던 밀스의 공격력이 이전처럼 불을 뿜지 못한 가운데 나머지 NBA 선수들이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밀스와 잉글스는 이번 대회 내내 NBA 선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밀스는 이번 대회 내내 호주의 주득점원으로 손색이 없었다. 8경기에서 경기당 33.9분을 소화하며 22.8점(.496 .404 .860) 2.3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발군의 득점력을 자랑하면서 호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준결승에서 대회 최다인 34점을 쓸어 담는 기염을 토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공격 시도가 많지 않은 가운데 15점을 올렸지만, 밀스가 평균 득점을 책임지지 못하면서 호주가 공격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잉글스는 에이스다웠다.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팀의 살림을 두루 책임지면서 중심을 잘 잡았다. 그는 8경기에서 평균 33.9분을 뛰며 10.5점(.441 .263 .875) 6.1리바운드 5.6어시스트 1.6스틸을 올렸다. 공격에서 밀스가 있었기 때문에 득점보다는 경기운영에 신경을 쓰면서 위기 때마다 해결사를 자처했다.

백전노장 대열에 들어선 보거트는 이번에도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제 나이가 적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더 이상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나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호주가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만큼, 다가오는 2020 올림픽에 출전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올림픽에서 충분히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메달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데다 지금처럼 NBA 선수들이 두루 참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벤 시먼스와 조나 볼든(이상 필라델피아)이 가세할 경우 전력이 보다 더 탄탄해질 수 있어 보거트로서는 잉글스, 밀스 등과 함께 다음 올림픽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난도 드 콜로 19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점슛 3개

에반 포니에이 16점 5리바운드 3점슛 2개

니콜라스 바툼 9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프랑스가 호주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호주에 패할 당시만 하더라도 프랑스는 메달 전망이 상당히 어두웠다. 3라운드 첫 관문에서 미국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 그러나 프랑스는 고베어를 내세워 골밑을 장악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결국 미국을 떨어트리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미국이 떨어졌고, 마침 세르비아가 아르헨티나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프랑스가 결승 진출까지 유리한 노선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프랑스는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패자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인 호주를 잡아내면서 월드컵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단연 4쿼터였다. 드 콜로와 알비키가 4쿼터 프랑스 공격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 상당히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이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드 콜로는 3쿼터부터 프랑스의 공격을 잘 이끌었으며,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면서 이날 매서운 폭발력을 자랑했다. 특히 4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 두 개와 함께 연속 8점을 책임지면서 프랑스가 경기를 뒤집는데 확실한 밑거름이 됐다. 알비키도 경기 종료 3분 8초를 남겨두고 재역전에 성공하는 3점슛을 뽑아낸데 이어 종료 1분 6초가 남은 가운데 호주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슛을 터트렸다.

포니에이는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난 준결승에서 고군분투한 탓이었을까,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지만 어렵사리 16점을 생산해내면서 어김없이 역할을 다했다. 그 사이 드 콜로가 19점을 책임지면서 원투펀치의 손끝에서 35점이 나왔다. 마찬가지로 준결승에서 크게 부진하던 바툼도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냈다. 프랑스의 뱅상 콜레 감독은 이날 호주를 상대로 고베어를 많은 시간 뛰게 하지 않았다. 젊은 피인 포이리를 중용하면서 호주의 빅맨들을 수비했고, 간헐적으로 스몰라인업을 가동하면서 공간을 확보해 나갔다.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호주에게 단 한 점의 속공도 헌납하지 않으면서 프랑스가 경기 막판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드 콜로가 벤치에서 나와 공격에 물꼬를 트면서 프랑스가 값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 프랑스 원투펀치의 활약상

드 콜 로 8경기 23.7분 16.5점(.545 .419 .897) 1.6리바운드 3.4어시스트

포니에이 8경기 28.2분 19.8점(.420 .410 .722) 3.8리바운드 3어시스트

미국을 탈락시킨 것을 감안하면 프랑스는 능히 결승에 올랐어야 했다. 더군다나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세르비아마저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프랑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프랑스는 심신이 지친 탓일까,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고 아쉽게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접전 끝에 호주를 꺾고 메달을 따내면서 어김없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콜레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프랑스는 이번에도 메달을 확보하면서 유럽을 넘어 세계무대의 강자다운 면모를 뽐냈다. 지난 유로바스켓에서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던 프랑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NBA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이면서 명예회복에 나섰다. 결선 진출을 넘어 올림픽 진출권까지 따낸 프랑스로서는 2020 올림픽에서도 메달 사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푸른 군단의 최근 국제대회

2011 유로바스켓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6위

2013 유로바스켓 금메달

2014 농구월드컵 동메달

2015 유로바스켓 동메달

2016 히우올림픽 6위

2017 유로바스켓 12위

2019 농구월드컵 동메달

스페인 95-75 아르헨티나

경기 내내 앞서가던 스페인이 무난하게 아르헨티나를 꺾고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리키 루비오 20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마크 가솔 1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루디 페르난데스 11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2개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프랑스가 올라왔다면 오히려 까다로울 수 있었지만, 아르헨티나가 올라오면서 스페인이 무난하게 이겼다. 스페인은 이날 아르헨티나에게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결승무대를 휘어잡았다. 이날 최다 22점차로 앞서는 등 한 수 위의 전력을 뽐내면서 역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리키 루비오와 마크 가솔이 중심을 잘 잡은 가운데 주축들이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스페인이 시장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이날 마크 가솔의 활약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대회 내내 기복을 보이지 않은 그는 이날도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뽐냈다. 골밑에서 어렵지 않게 득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곁들이며 스페인의 공격에 열쇠가 됐다. 수비에서는 아르헨티나의 간판인 루이스 스콜라를 꽁꽁 묶으면서 이날 위력을 떨쳤다. NBA 최고 수비수답게 스콜라의 공격을 큰 힘 들이지 않고 수비해내면서 아르헨티나의 공격 전개를 상당히 어렵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솔의 역할은 가히 절대적이었다.

스페인은 이날 높이에서 큰 위력을 떨쳤다. 가솔을 필두로 탄탄한 골밑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스페인은 이날 리바운드에서 47-27로 크게 앞서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 실패를 틈타 곧바로 리바운드 단속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1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면서 높이의 이점을 잘 활용했다. 안쪽에서 상대를 압도하면서 오히려 외곽에서도 상대적으로 손쉬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외곽이 호조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점차 승리를 거뒀을 정도로 스페인의 높이가 위용을 떨쳤다. 당연히 페인트존 득점에서도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보다 14점이 더 많은 44점을 신고했다. 확률 높은 득점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예기를 확실하게 꺾었고, 이는 곧 이날 경기에 결정적인 지렛대가 됐다.

스페인에서는 역시나 가솔과 루비오가 대회 내내 맹활약했다. 이들 둘은 이번 대회 올-토너먼트팀에도 뽑히는 등 큰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으로 스페인의 전승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나 가솔은 스페인의 수비를 잘 책임졌다. 가솔이 지키는 스페인 골밑은 철옹성이나 다름이 없었다. 여느 우승후보들에 비해 공격력이 도드라지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상대 팀들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1라운드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가솔의 수비와 루비오의 경기운영이 더해지면서 스페인이 우승에 다가설 수 있었다. 이로써 가솔은 지난 시즌에 NBA에서도 정상을 밟은데 이어 이번에 월드컵까지 금메달을 따내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이게 다가 아니다. 그는 지난 2006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축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스페인 선수들 중 루디 페르난데스와 함께 월드컵에서 복수의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남게 됐으며, NBA 우승까지 더해 넘보기 쉽지 않은 자신만의 이력을 쌓았다.

루비오는 자신이 주축으로 조국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것도 모자라 이번 대회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미 2라운드 도중에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누적 어시스트를 뽑아낸 바 있는 그는 이번에 MVP까지 더해 월드컵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여름에 피닉스 선즈로 이적한 그는 피닉스에서도 팀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됐다. NBA 정규시즌에 앞서 이번 월드컵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다가오는 2019-2020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비록 월드컵과 NBA는 많이 다른데다 국제무대에서의 스페인과 NBA에서의 피닉스의 전력 차이가 현격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인 루비오의 리더십과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NBA에서도 자신의 몸값은 충분히 해낼 것으로 짐작된다.

# 무적함대의 최근 국제대회

2006 월드컵 금메달

2008 올림픽 은메달

2010 월드컵 6위

2012 올림픽 은메달

2014 월드컵 5위

2016 올림픽 동메달

2019 월드컵 금메달

스페인은 지난 2014년 대회를 자국에서 유치하면서 대대적으로 우승을 노렸다. 파우 가솔과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 등이 건재했으며, 기존의 마크 가솔과 루비오는 물론 세르이오 로드리게스, 페르난데스 등 그 외 NBA 선수들과 자국에서 뛰는 빅리거들까지 더해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게다가 안방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스페인이 우승에 성큼 다가 설 것으로 여겨졌다. 미국도 돋보이는 전력을 꾸리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스페인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스페인은 방심했고, 결국 준준결승에서 토니 파커가 빠진 프랑스에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10년 대회에서도 6위에 머물렀던 스페인은 유럽 최강 전력임에도 월드컵에서 좀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5년 만에 다시 타이틀을 탈환하는데 성공하면서 여전히 국제무대 강자다운 면모를 잘 뽐냈다.

아르헨티나

가브리엘 덱 24점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 17점 3스틸 3점슛 2개

파쿤도 캄파소 11점 2리바운드 8어시스트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에이스인 스콜라가 단 8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스콜라는 이날 10번이나 공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위에 그쳤다. 자유투로 올린 6점을 제외하면 필드골로 올린 득점은 단 2점이 전부였다. 스콜라가 스페인의 수비에 완벽하게 가로 막히면서 아르헨티나가 공격을 풀어나기 쉽지 않았다. 가뜩이나 높이 대결에서 밀린 아르헨티나는 가브리엘 덱과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가 외곽에서 힘을 냈지만,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스페인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다. 토너먼트에 진출할 당시만 하더라도 여느 강호들에 비해 훨씬 수월한 조 편성의 이점을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보다 더 단단해져 있었다. 결선 첫 관문에서 유력 대권주자인 세르비아를 돌려세운 아르헨티나는 이어 프랑스까지 격파하면서 이번 대회를 수놓았다. 2라운드까지 쉬운 상대를 마주했기에 오히려 결선에서 맥없이 무너질 것으로 여겨졌지만, 오히려 유럽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상대로 연승을 거뒀고,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스페인에게 지면서 결정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져갔다.

그 중심에는 스콜라가 있었다. 스콜라가 중심을 잘 잡았다. 그는 이번 대회 8경기에서 평균 17.9점 8.1리바운드를 올리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비록 결승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대회 내내 아르헨티나가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주전 센터로 나서면서 힘을 냈고 파쿤도 캄파소, 가브리엘 덱을 필두로 나머지 선수들이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었다. 비록 전 NBA 선수인 니콜라스 브루시노와 파트리시오 가리노는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아르헨티나가 은메달을 따내는데 일조했다. 이들 외에도 선수단에 자리한 여러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아르헨티나가 거듭 승전보를 울릴 수 있었다.

# 아르헨티나의 최근 국제대회

2008 올림픽 동메달

2010 월드컵 5위

2012 올림픽 4위

2014 월드컵 11위

2016 올림픽 8위

2019 월드컵 은메달

지난 1950년에 열린 초대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이번에 오랜 만에 또 하나의 메달을 추가했다. 월드컵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무려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아르헨티나는 당시 마누 지노빌리를 중심으로 국제무대를 주름잡았다. 이어 2004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8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무대의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지노빌리의 노쇠화와 함께 아르헨티나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파블로시오 오베르토, 안드레스 노시오니, 카를로스 델피뇨 등 스콜라와 여러 NBA 선수들을 배출했지만, 정작 월드컵에서는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정작 이번에 스콜라를 중심으로 여러 선수들이 잘 응집한 끝에 실로 오랜 만에 세계무대에서 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메달이 아르헨티나에게 여러 모로 의미가 크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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