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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Daily World Cup]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결승 진출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스페인이 호주와 접전을 펼친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무려 2차 연장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호주를 가까스로 따돌렸다. 스페인이 호주와 치열한 경기를 펼친 사이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에 덜미가 잡혔다. 프랑스는 이날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아르헨티나에게 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세르비아를 이긴데 이어 프랑스마저 돌려 세우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호주와 프랑스가 동메달을 두고 다투게 됐으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두고 격돌하게 됐다.

# 결선 대진

결승전 : 아르헨티나 vs 스페인

패자전 : 프랑스 vs 호주

# 순위 결정전 대진

5위 결정전 : 세르비아 vs 체코

7위 결정전 : 미국 vs 폴란드

호주 88-95 스페인

2차 연장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스페인이 웃었다. 경기 초중반부터 종반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이 꾸준히 앞섰다. 1쿼터부터 접전을 보인 가운데 호주가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스페인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스페인은 4쿼터 종료 직전에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4쿼터 종료 8초가 남은 가운데 마크 가솔이 반칙을 얻어냈다. 가솔은 침착하게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다 집어넣었고, 스페인이 경기를 뒤집었다(70-71). 이윽고 패트릭 밀스가 공격을 시도했고, 자유투라인에 섰다. 그러나 밀스는 결정적으로 자유투 2구를 놓쳤다(71-71).

경기가 연장으로 향한 가운데 스페인이 호주의 실책을 틈타 연장 선취점을 뽑아냈다. 루디 페르난데스의 스틸에 이은 세르이오 률의 어시스트로 가솔이 레이업을 추가했다(71-73). 이후 공방이 실패한 끝에 닉 카이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73-73). 이후 팽팽한 양상으로 동점이 계속됐다. 1차 연장 종료 14초가 남은 상황에서 밀스가 반칙을 얻어냈다. 4쿼터 종료와 달리 밀스는 자유투를 모두 집어넣었다(80-78). 스페인은 작전시간을 요청했고, 가솔이 공격에 나섰다. 메튜 델라베도바의 반칙이 나왔고, 가솔이 다시 자유투를 시도했고, 자유투를 놓치지 않으면서 경기가 다시 연장으로 넘어갔다(80-80).

2차 연장도 어김없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밀스의 공격 실패를 틈타 앤드류 보거트의 팁인으로 호주가 앞서나갔다(82-80). 스페인은 곧바로 빅토르 클라베르의 중거리슛으로 맞섰고, 호주가 공격기회를 놓친 사이 클라베르의 득점을 도운 률이 천금같은 3점슛을 적중시켰다(82-85). 호주에서는 델라베도바가 3점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했다. 곧바로 스페인의 리키 루비오는 가솔과 앨리웁을 합작했다(82-87). 이후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2차 연장 종료 률이 또 하나의 3점슛을 집어넣었다(82-90).

호주는 타임아웃 이후 조 잉글스가 공격을 시도했고, 애런 베인스가 3점슛을 집어넣으면서 추격에 나섰다(85-90). 루비오와 클라베르는 자유투로 스페인의 리드를 공고히 했다(85-93). 경기 종료 1분 2초를 남겨두고 호주의 크리스 굴딩이 레이업을 시도했고, 가솔이 공격을 저지했다. 루비오는 상대 반칙으로 자유투를 얻어냈으나 모두 놓쳤다. 종료 48초가 남은 가운데 밀스의 3점슛이 림을 관통했다(88-95). 그러나 경기 종료 23초를 남겨두고 가솔의 공격시도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스페인이 결승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호주

패트릭 밀스 3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4개

닉 카이 16점 11리바운드

앤드류 보거트 12점 9리바운드

'Boomers' 호주는 지난 2016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페인에게 1점차로 패하면서 아쉽게 올림픽 메달을 목전에서 놓쳤다. 그 때 당시와 주축들이 비슷한 만큼, 호주가 스페인을 상대로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호주는 주축 NBA 선수 5인이 건재한 반면 스페인에서는 파우 가솔이 부상으로 참전하지 못했고, 세대교체에 직면해 있어 이전과 같은 전력을 꾸릴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호주는 경기 내내 스페인을 상대로 근소하게 앞서나가면서 흐름을 꽉 잡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을 버티지 못했다. 4쿼터 막판에 주춤했고, 2차 연장에서 공격의 맥을 찾지 못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나 4쿼터 막판에 밀스의 자유투 실패는 상당히 뼈아팠다.

밀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자유투를 놓치긴 했지만, 이날 밀스가 없었다면 호주는 스페인을 상대로 앞서가기 쉽지 않았다. 밀스는 이날 무려 45분 2초를 소화하면서 3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내내 호주의 공격의 선봉에 선 그는 홀로 호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많은 7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이날 호주가 스페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밀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애런 베인스가 마크 가솔에 묶인 데다 조 잉글스와 메튜 델라베도바가 야투 난조에 시달린 것을 감안하면, 이날 밀스가 없었다면 호주가 자칫 무너질 수가 있었다. 그러나 4쿼터에 자유투 하나를 놓치면서 아쉽게 호주가 기회를 놓쳤다.

연장전에서도 호주는 충분히 선전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마지막 공세를 막지 못했고, 밀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공격에서 좀처럼 힘이 되지 못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아쉽게 1점 차로 패했던 호주는 이번에야 말로 스페인에게 설욕에 나서고 더 나아가 월드컵 우승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호주는 한 끝 승부에서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2차 연장에서도 잉글스와 델라베도바가 공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막판 뒷심에서 잉글스와 델라베도바의 공격난조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잉글스와 델라베도바는 이날 10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잉글스와 델라베도바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둘 모두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가운데 최대한 다른 부분에서 기여했다. 잉글스는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델라베도바는 4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보탰다. 잉글스는 7어시스트를 보태는 가운데서도 단 세 개의 실책을 범하는데 그쳤다. 3점슛 시도가 모두 무위에 그치면서 많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답게 경기운영과 패스를 통해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잉글스는 이날 43분 56초를 뛰면서 코트를 누볐다. 델라베도바는 팀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추가했지만, 정작 많은 실책을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베인스와 보거트도 힘을 냈지만, 가솔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인스와 보거트가 힘을 합쳤지만, 좀처럼 가솔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호주는 이날 스페인보다 훨씬 많은 57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그러나 이를 득점으로 고스란히 치환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양상에서 드러났다시피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던 것을 감안하면, 호주의 제공권 싸움에서 가졌던 우세가 경기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호주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쉽다. 특히나 공격 리바운드에서 20-9로 크게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아쉽다.

호주는 이날 패하면서 패자전에서 프랑스와 마주하게 됐다. 호주는 이미 2라운드에서 프랑스와 마주한 바 있다. 접전 끝에 프랑스를 잡아내며 조 1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지만, 프랑스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비록 준결승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무너졌지만, 프랑스와 메달을 두고 다퉈야 하는 것만으로도 호주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날 준결승 패배로 인해 메달을 확보하지 못한 것 이상으로 호주에게는 다소 치명적인 패배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길 수도 있겠지만, 패할 경우 지난 올림픽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4위에 그치게 될 수 있다.

스페인

마크 가솔 3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3개

리키 루비오 19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4스틸

세르이오 률 17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슛 4개

'The Red' 스페인은 스페인이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낸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초반 약체들을 상대로 강하게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대회 메달 전선이 다소 불투명해 보였지만, 제대로 응집되어 있으면서도 충분히 손발을 맞춰 온 스페인은 확실히 강국들을 상대로 달랐다. 특히 이날 호주를 상대로 시종일관 끌려 다녔지만, 막판에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호주를 따돌렸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었으며, 막판에 호주를 따돌리는데 성공하면서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그 중심에는 단연 가솔이 있었다. 가솔은 이날 38분 47초 동안 코트를 지키면서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33점을 퍼부으면서도 수비에서 상대 빅맨을 꽁꽁 묶었다. 뿐만 아니라 호주의 공격을 전방위적으로 제어하면서 수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도 모자라 유려한 움직임과 확실한 슛터치를 통해 호주의 림을 흔들었으며, 승부처에서 자유투를 얻어낸 것들도 속속들이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이날 스페인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날 자유투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는 등 매서운 집중력을 자랑한 것도 모자라 외곽에서도 세 개의 3점슛을 쏘아 올리면서도 공수, 내외곽, 안팎을 넘나들면서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국제무대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대단한지를 잘 선보였다.

가솔이 안쪽에서 중심을 묵직하게 잡은 사이 또 다른 기둥인 리키 루비오는 더블더블을 넘어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역대 월드컵 누적 어시스트 1위에 올라선 그는 이날도 어렵지 않게 두 자리 수 어시스트를 뿌리면서 스페인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도 모자라 공격에서도 19점을 생산해내면서 가솔과 함께 스페인의 든든한 기둥임을 어김없이 입증해냈다. 승부처에 동료들의 득점을 여러 차례 도왔으며, 연장전에 가솔과 환상적인 앨리웁을 뽑아내면서 스페인이 분위기를 고취시킬 수 있었다. 루비오가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도 다수의 어시스트를 뿌리면서 스페인이 결정적인 순간에 호주를 뒤로 하고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률의 역할도 컸다. 이날 승부처에 률이 없었다면 스페인이 자칫 패할 수도 있었다. 률은 승부처에 다수의 어시스트를 더하면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3점슛까지 고루 곁들이면서 스페인이 오름세를 이어가는데 단단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 막판에 나온 3점슛은 이날의 백미였다. 수비에서도 밀스를 잘 막으면서 역할을 해낸 그는 경기 막판 호주의 주득점원을 틀어막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날 득실에서 가장 많은 +17을 자랑한 것만 보더라도 이날 률의 기여가 얼마나 컸는지 잘 알 수 있다. 벤치에서 나와 스페인의 공격을 이끈 것도 모자라 승부처에서 가솔과 루비오를 도왔으며, 수비에서 상대 득점원을 어느 정도 제어하면서 스페인의 결승행에 밑거름이 됐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스페인이 다시 우승의 기회를 잡게 됐다. 미국과 세르비아가 준준결승을 넘지 못한데 이어 프랑스마저 준결승에서 낙마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호주를 제치고 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2006년 이후 첫 우승이자 역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2회 이상 우승을 차지한 국가는 미국, 세르비아, 브라질이 전부다. 스페인이 이번에 우승을 차지할 경우 현존 국가들 중 네 번째 2회 이상 우승을 차지한 국가가 된다. 세르비아와 프랑스를 꺾은 아르헨티나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여타 대권주자들에 비해 스페인이 충분히 이겨 넘길 상대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프랑스 66-80 아르헨티나

프랑스가 좀처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앞서가지 못했고, 결국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프랑스

에반 포니에이 16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프랭크 닐리키나 16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난도 드 콜로 11점 3리바운드

'The Blues' 프랑스가 프랑스답지 않은 경기력을 뽐냈다. 경기 시작부터 선수들의 몸은 다소 무거워보였다. 준준결승에서 미국을 상대하느라 지나치게 힘을 뺀 탓일까, 아니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좀 더 여유로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한 것일까,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졸전을 면치 못했다. 2쿼터 초반에 잠시 경기를 뒤집었던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기 시간을 끌려 다녔으며, 특히 후반 들어서는 단 한 번의 동점과 역전을 만들지 못하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미국을 꺾었고, 마침 세르비아가 준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프랑스의 결승 진출 확률은 상당히 높아 보였다. 반면 반대편에서는 호주와 스페인이 크게 맞섰던 것을 감안하면 프랑스가 결승에서 가질 우위가 좀 더 커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는 준결승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크게 앞서보지도 못했으며, 경기 내내 끌려 다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프랑스는 이날 모든 부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뒤졌다. 필드골 성공률, 리바운드에서 아르헨티나를 넘어서지 못했고 실책도 더 많았다.

무엇보다 상대 압박수비를 제대로 견뎌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1선부터 상대 가드를 강하게 압박했다. 프랭크 닐리키나와 에반 포니에이가 공을 운반하는데부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후 전개에 나섰지만, 패스가 가로 막히거나 실책을 범하는 빈도가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효과적인 수비로 프랑스가 가져가야 하는 공의 흐름을 원천봉쇄했다. 프랑스는 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포니에이가 분전했지만, 드 콜로가 부진했고, 루디 고베어가 골밑에서 공을 제대로 잡지조차 못했다. 프랭크 닐리키나가 힘을 냈지만, 드 콜로와 니콜라스 바툼의 지원이 턱없이 모자랐고,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포니에이와 드 콜로는 이번 대회 프랑스 공격을 이끄는 실질적인 에이스다. 하지만 이들 둘의 공격이 신통치 않으면서 프랑스가 동력을 잃고 말았다. 적어도 35점 이상은 늫이 합작해야 하지만, 이날은 침묵했다. 포니에이도 20점 이상을 득점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드 콜로도 겨우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한 프랑스는 이날 힘을 쓰지 못했다. 프랑스의 뱅상 콜레 감독은 후반에 앙드루 알비키를 먼저 투입하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오히려 알비키의 투입은 독이 됐으며, 4쿼터에는 드 콜로가 부진하자 알비키와 닐리키나를 백코트에 내세웠지만, 마찬가지로 알비키가 표적이 됐고, 닐리키나와 알비키로는 한계가 적지 않았다.

프랑스는 이날 드 콜로가 주춤한 가운데 픽게임을 통해 이를 풀어나가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어려울 수록 공격이 단조로워지기 십상이지만, 지나칠 정도로 픽게임만 고집했으며, 타임아웃 이후에도 실책으로 인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포니에이가 짊어지는 짐이 지나치게 많았고,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가 좀 더 집중된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 고베어로 향하는 무리한 패스가 잇따랐으며, 드 콜로가 묶이면서 프랑스의 공격에 확실한 제어가 걸리고 말았다. 3쿼터 중반에 루이스 스콜라와 마르코스 델리아가 쉬는 시간에 조차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이날 패색이 보다 더 짙어졌다.

프랑스 코칭스탭이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아르헨티나가 워낙에 좋았던 것도 있지만, 고베어의 몸 상태가 완전해 보이지 않았다. 잇따라 경기를 치르면서 지칠 만도 한데다 준준결승에서 30분 이상을 뛰면서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이날 공의 흐름이 다소 묶이면서 고베어가 공격에서 많은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고베어 혼자서 골밑 수비에서 힘을 냈지만, 아르헨티나의 빠른 패스와 기민한 동작에서 나오는 모든 공격을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당연히 모자랐다. 수비에서 짊어지는 부담이 실로 컸고, 나머지 동료들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도 프랑스 입장에서는 상당히 뼈아팠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좌절됐다. 닐리키나가 첫 성인 대표팀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고, 고베어, 바툼, 포니에이, 드 콜로로 이어지는 NBA 선수들의 위력도 실로 대단했다. 그러나 바툼이 여전히 기복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드 콜로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예상 외로 훨씬 더 고전하면서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포니에이가 분전하는 와중에 닐리키나가 도왔지만, 둘이서는 턱없이 모자랐다. 뿐만 아니라 NBA를 제외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큰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프랑스가 아르헨티나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프랑스는 메달을 목에 걸 확정된 기회를 놓쳤다. 특히나 미국을 꺾고 올라온 것을 감안하면 프랑스에게는 더더욱 안타까운 패배다.

아르헨티나

루이스 스콜라 28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3개

파쿤도 캄파소 12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슛 3개

가브리엘 덱 13점 2리바운드

'The Argentine Soul'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상대로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수비에서 상대 공격을 잘 묶은 아르헨티나는 스콜라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프랑스의 수비를 흔드는 한 발 빠르면서도 정확한 패스를 통해 프랑스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흔들었다. 상대 공격 실패를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했으며, 프랑스에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으면서 경기 내내 유리한 고지를 놓치지 않았다. 2쿼터 초반에 리드를 내주면서 주춤할 수도 있었지만 이내 만회점을 올렸고, 다시 앞서 나가면서 이날 승리를 예감케 했다.

스콜라가 어김없이 중심을 잘 잡았다. 스콜라는 이날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등 안팎을 넘나들며 관록을 뽐냈다. 신장과 운동능력 등에서 프랑스의 센터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스콜라도 농구를 영리하게 구현해내는 선수인 만큼, 이날 자신의 센스를 여과 없이 발휘했다. 상대의 높이를 역으로 이용해 좌우로 흔드는가 하면 외곽에서 주저없이 슛을 시도해 프랑스의 림을 공략했다. 스콜라가 프랑스의 철옹성 같은 수비를 뚫어내면서 아르헨티나의 다른 선수들이 보다 손쉽게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 틈을 타 파쿤도 캄파소, 가브리엘 덱, 루카 빌도사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캄파소는 드리블로 요리조리 프랑스의 1선을 흔들었다. 특히나 스콜라와의 픽게임을 통해 1차적으로 프랑스의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캄파소의 빠른 돌파와 슛을 갖추고 있는 스콜라의 장기가 본격적으로 위력을 떨쳤다. 고베어도 스콜라의 외곽슛을 견제해야 하는 만큼 쉬에서 활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고베어가 스콜라에 집중하면 캄파소는 림으로 파고 들었다. 이후 프랑스의 수비 반응을 살핀 뒤 본인의 득점이나 패스를 통해 외곽에 기회를 살렸다. 캄파소와 스콜라의 픽게임이 위력을 떨쳤고, 동시에 외곽에 있는 다른 선수들의 득점지원까지 나오면서 아르헨티나가 준준결승에 이어 또 다른 대어를 낚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2년 이후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02년에 마누 지노빌리를 중심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블라데 디바치와 페이아 스토야코비치가 이끄는 세르비아에 분패했다. 이후 2006년에는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무릎을 꿇으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14년에는 11위에 그치면서 결승 진출 이후 대회마다 성적이 하락했다. 구심점인 지노빌리의 은퇴와 여러 NBA 선수들도 농구공을 내려놓으면서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뒤로 하고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2006년에 스페인에 당한 패배를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며 지난 1950년 이후 실로 오랜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기 때문. 아르헨티나는 지난 1950년 초대 월드컵을 개최했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메달과도 거리가 멀었던 아르헨티나는 2006년에야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후 하락세를 뒤로 하고 다시 결승에 오르면서 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특히 결선에서의 경기력이 빛났다. 2라운드를 통과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다소 수월한 조 편성의 이점을 누린 팀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세르비아를 꺾은 것도 모자라 미국을 제친 NBA 리거들 다수가 운집한 프랑스마저 어렵지 않게 요리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연일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이대로라면 스페인과도 충분히 결승에서 자웅을 겨룰 만하다. 전력구성에서는 당연히 스페인에 비해 뒤지지만, 꺾은 팀들의 면면을 감안하면 아르헨티나가 굳이 이기지 못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준결승에서 강한 수비를 통해 프랑스를 압박하고 상대 공격 실패를 속속들이 득점으로 연결한 것을 감안하면 스페인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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