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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허탈한 패장의 미소, “정기전, 정말 모르겠어요”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정기전, 진짜 모르겠어요.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2019 정기 고연전(주최측 학교의 이름이 뒤로 간다, 이번 주최측은 연세대)이 지난 6일 개막했다. 야구를 시작으로, 아이스하키와 농구가 목동과 장충 등지에서 열렸다. 럭비와 축구가 7일에 열려야 했으나, 태풍 ‘링링’으로 인해 취소됐다.

연세대는 야구(6-3 승)와 아이스하키(4-1 승)를 이겼다. 2승 1패로 정기전을 마무리했다. 비록 럭비와 축구가 취소돼 종합 전적을 집계할 수 없었지만, 연세대로서는 기분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농구부를 맡고 있는 은희석(42) 연세대 감독은 기분 좋아할 수 없었다. 고려대 농구부에 71-82로 패했기 때문. 이번 정기전의 유일한 패배였기에, 은희석 감독을 비롯한 연세대 농구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은희석 감독은 지난 9일 조선대와의 대학농구리그 경기 이전 “고려대 농구부가 많이 달라졌다. 좋은 선수들이 원래 많은데, 거기에 짜임새까지 생겼다. 주희정 감독대행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부터 우리가 밀렸다. 눈빛에서 지고 들어갔다”며 정기전 패인을 이야기했다. 기량부터 정신력까지 완패를 인정했다.

정기전은 양교 학생 선수 모두에게 중압감을 주는 경기다. 대학 최고의 라이벌전이자, 학교와 학우들의 기대감이 가장 큰 시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교 학우 혹은 졸업생들이 늘 체육관을 채우고,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큰 반응을 보인다.

은희석 감독 역시 선수로써 정기전을 경험한 바 있다. “중압감이 큰 경기다. 선수들을 보면 안쓰럽다. 질 때는 더욱 그렇다”며 선수들의 중압감을 알고 있었다. 한편, “인생에서 이런 경험은 어디서도 할 수 없다.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보다 더 큰 압박감과 중압감을 느낀다. 인생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선수들에게 자신이 되는 경험임을 이야기했다.

은희석 감독은 3번의 정기전만 경험했다. 은 감독의 선수 시절 정기전 전적은 2승 1패. 입학 해인 1996년은 한총련 사태로 무산됐다. 1997년은 68-62로 이겼다. 1998년에는 58-61 졌고, 1999년에는 72-69로 이겼다.

은 감독은 “(서)장훈이형이 빠진 정기전에는 모두가 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우리가 이겼다. 다음 해에는 우리가 4학년들이 있고, 고려대는 4학년들이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이길 거라 예상했는데, 우리가 졌다. 그 다음 해에는 고려대가 이길 거라고 예상했는데, 우리가 이겼다(웃음)”고 학창 시절 정기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서)장훈이형이 있을 때, MBC배에서 고려대와 결승에서 맞붙었다. 최종 결승전에서 우리가 졌다. 장훈이형이 그 패배 이후로 훈련과 몸 만들기에 더욱 매진했다. 그렇게 몸을 제대로 만들더니, 그리고 다시 만난 고려대에...(웃음)”라며 선배이자 예능인인 서장훈과의 추억도 같이 회상했다.

궁금한 것이 생겼다. 변수가 많은 경기에, 분석이 어떤 의미가 있겠냐고. 그래서 은희석 감독에게 “정기전은 참 알 수 없는 경기인데, 분석을 해야겠지만 분석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을 건넸다.

은희석 감독의 대답은 “다시 한 번 느꼈어요”였다. 강하디 강한 긍정이었다. 은희석 감독은 그렇게 또 한 번 교훈을 얻었다. 교훈을 위한 수업료는 너무나 컸다. 패장은 허탈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손동환  kahn05@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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