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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기록 수립’ 연세대, “완전한 명예 회복은 힘들지만...”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완전한 명예 회복은 힘들 거라고 본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9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정규리그에서 조선대학교를 114-42로 제압했다. 신촌의 독수리는 대학리그 창립 후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를 일궜다. 대학리그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그렇지만 마냥 웃지 못했다. 웃을 수 없었다. 지난 6일에 열린 고려대와의 정기전에서 71-82로 패했기 때문. 라이벌에 무너졌다는 생각이 컸다. 

은희석(42) 연세대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은희석 감독은 경기 전 “양교 선수 모두에게 엄청난 압박을 주는 경기가 정기전이다. 거기서 패하면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다른 경기를 잘 해도, 정기전에서 지면 허탈감이 크다”며 선수들의 아픈 마음을 대변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아파할 겨를이 없다. 대학리그가 남아있기 때문.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

은희석 감독이 이 점을 모를 리 없었다. 경기 전 “명예회복을 다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어느 정도 쌓아올린 탑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 만회하느냐 못하느냐는 선수들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하자고 했다. 선수들한테 압박감을 주고 싶지 않고, 순리대로 하고 싶다”며 남은 경기를 이야기했다.

연세대 선수단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자기 포지션에 맞게, 자기 강점에 맞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정현(189cm, G)과 한승희(197cm, F)가 특히 그랬다.

이정현은 자신의 스피드와 슈팅 능력을 활용했다. 돌파에 이은 과감한 레이업슛이나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패스,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양쪽 45도로 조선대 수비의 공간을 넓혔다. 2쿼터에만 12점을 퍼부었고, 19분 12초만 뛰고도 14점을 기록했다.

한승희는 힘과 넓은 행동 반경, 정교한 슈팅 능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1쿼터에만 11점을 기록했고, 2쿼터 이후에도 스크린과 3점 라인 부근에서의 흐름 조율 등 빅맨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팀 내 가장 많은 25분 26초를 뛰었고, 19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정현과 한승희는 경기 후 약속이나 한 듯이 “정기전을 패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한 것 같고, 고려대가 높이-스피드-슈팅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며 정기전 완패를 인정했다.

두 선수 모두 인터뷰 내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남은 시즌 동안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하지만 지나간 경기다. 남은 정규리그 동안 분위기를 잘 끌어올리고, 다가올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하겠다”며 나아진 경기력을 다짐했다.

선수들의 의지가 컸지만, 은희석 감독의 의지도 커보였다. 은희석 감독은 “결과가 좋으면 좋겠지만, 안 좋아도 인정해야 한다. 안 받아들이면 우리만 괴롭다. 상대를 인정해야 한다. 대신, 다음에 우리가 준비 잘 해서 이기면 되지 않느냐”라고 의지를 보였다.

신촌골 독수리는 1년에 단 한 번 있는 라이벌전에서 안암골 호랑이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독수리와 호랑의 대결은 한 번으로 끝날 것이 아니다. 그걸 아는 독수리의 수장은 의지를 불태웠다. 남아있는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손동환  kahn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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