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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Daily World Cup] 한국, 대회 첫 승 ... 스페인, 세르비아 꺾어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대한민국이 25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뒀다. 여전히 본선에서의 승리는 아니었지만, 값진 1승을 올리면서 대회를 마쳤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확률까지 더욱 끌어올렸다. 그 사이 러시아는 베네수엘라를 꺾었으며, 튀니지는 접전 끝에 앙골라를 밀어냈다. 아르헨티나는 예상대로 폴란드를 완파했으며, 중국은 나이지리아에 13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이란은 필리핀을 20점차로 대파하면서 아시아 맹주다운 면모를 뽐냈고, 이날 관심을 모았던 세르비아와 스페인의 경기에서는 스페인이 12점차로 이겼다.

# 2라운드 조별 순위

I_ 아르헨티나 폴란드 / 러시아 베네수엘라

J_ 스페인 세르비아 / 이탈리아 푸에르토리코

K_ 미국 체코 / 브라질 그리스

L_ 프랑스 호주 / 리투아니아 도미니카공화국

# 결선 대진

아르헨티나 vs 세르비아 / 미정(K조 1위 vs L조 2위)

스페인 vs 폴란드 / 미정(L조 1위 vs K조 2위)

# 개인 기록

득점_ 웹스터(25.5), 라건아(22.3), 보그다노비치(20.6), 밀스(19.8), 슈뢰더(19.3)

리바_ 라건아(12.0), 하다디(10.8), 메즈리(10.2), 고베어(9.5), 발빈(9.5)

어시_ 슈뢰더(9.5), 잉글스(7.3), 캄파소(7.2), 사토란스키(7.0), 솔라노(6.8)

스틸_ 아바다(2.6), 블래치(2.4), 오코기(2.4), 아데토쿤보(2.3), 은도어(2.3)

블록_ 메즈리(3.2), 고베어(2.3), 발빈(1.8), 클리바(1.8), 터너(1.8)

# 순위 결정전 순위

M_ 나이지리아 중국 대한민국 코트디부아르

N_ 튀니지 이란 앙골라 필리핀

O_ 뉴질랜드 터키 몬테네그로 일본

P_ 독일 캐나다 세네갈 요르단

러시아(3승 2패) 69-60 베네수엘라(2승 3패)

러시아

안드레이 보론체비치 17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3개

니키타 쿠르바노프 12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그리고리 모토빌로프 12점 3리바운드 2스틸

베네수엘라

마이클 카레라 19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호르난 사모라 13점 3점슛 3개

헤이슬러 기옌트 7점 5어시스트

대한민국(1승 4패) 80-71 코트디부아르(5패)

대한민국이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대한민국

라건아 26점 16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

박찬희 14점 6어시스트 2스틸

허훈 16점 3어시스트 3점슛 4개

대한민국이 내외곽의 호조에 힘입어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마지막 경기에서 값진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최다 25점차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막판에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날 코트를 밟은 선수가 8명에 불과했고, 이중 이승현과 최준용이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더 적은 인원으로 경기에 나선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쿼터를 앞선 채 마친 대한민국은 2쿼터에만 무려 32점을 몰아치면서 승기를 확실하게 잡아나갔다. 대한민국은 전반에 50점을 신고했지만, 후반 들어 체력 문제를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30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지키기에는 충분했다.

대한민국은 이날 활발한 패스를 선보이면서 순도 높은 득점을 올렸다. 득점 상당수가 어시스트에 기반을 둔 것으로 코트디부아르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라건아가 골밑에서 중심을 잘 잡은 가운데 박찬희가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여기에 허훈의 3점슛까지 들어가면서 대한민국이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다. 1쿼터 5분 36초를 남겨두고 7-6으로 리드를 내준 이후 단 한 번도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았고, 2쿼터에만 대거 32점을 쓸어 담으면서 이날 승리를 예고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의 이날 2점슛 성공률은 무려 60%에 육박했다(.581). 대회 내내 대륙별 강호들을 내리 상대했던 대한민국은 공격에서 힘을 내기 부족했다. 훨씬 더 크고 힘이 세며 기술이 좋은 선수들과의 계속된 경기는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순위 결정전에서 엇비슷한 실력의 팀들과 만나면서 기지개를 켤 수 있었고, 지난 중국전에서 선전한데 이어 코트디부아르까지 잡아냈다. 이날 대한민국은 내외곽에서 고른 득점이 나오면서 코트디부아르를 일찌감치 따돌린 것이 주효했다. 후반에 추격의 기회를 내주나 했지만 다소 여유로운 경기를 하면서 1승을 챙겼다.

본선 경기가 아닌 순위 결정전 경기였지만, 코트디부아르를 잡아내면서 25년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대한민국은 지난 1998년 이후 한 동안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14년에 긴 가뭄을 뒤로 하고 본선 무대에 진출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순위 결정전이 열리지 않았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본선 경기 이후 별도의 경기가 열리면서 대한민국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월드컵에서 이긴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순위 결정전에서 이기면서 16개국 중 13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중국전에서 이정현과 이승현이 부상을 당했다. 가뜩이나 이대성과 김종규가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정현과 이승현마저 다음 경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정현은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참고 경기 출전을 감행했다. 비록 중국에게 아쉽게 4점차로 석패했지만, 이날 투혼을 불살랐다. 이승현도 마찬가지. 이승현도 경기 중 부상을 입었지만 끝까지 코트를 지켰고,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주전 파워포워드로 출장하면서 대한민국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최준용도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다. 평가전에서 다친 부상을 안고 이번 대회를 치렀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갈 확률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중국전에 패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올림픽 진출권(1장)을 따내는데 실패했지만, 이날 코트디부아르를 이기면서 최종예선에 나갈 기회를 얻게 됐다. 아직 다른 조의 경기가 끝이 나봐야 알겠지만, 이란이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한 가운데 최종예선에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과 중국이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필리핀이 이란에게 패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전패를 거뒀고, 한국이 1승을 거두면서 중국에 이어 아시아 국가들 중 3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올림픽 예선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올림픽에 진출할 확률은 낮다. 하지만 다른 대륙의 팀들과 경기를 벌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코트디부아르

찰스 아보우 1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슐레이망 디아바테 12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브라이언 팜바 12점 2리바운드 3점슛 2개

앙골라(1승 4패) 84-86 튀니지(3승 2패)

아프리카의 맹주를 두고 다투는 두 팀이 격돌했다. 튀니지가 막판에 웃었다.

앙골라

야닉 모레이라 21점 9리바운드 2스틸

거손 도밍고스 19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슛 4개

발델리시오 호아킴 16점 7리바운드 3점슛 2개

튀니지

살라 메즈리 18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8블록

마이클 롤 21점 4어시스트

마카람 벤 롬다네 20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4개

튀니지의 삼각편대가 맹공을 퍼부었다. ‘살라 메즈리-마카람 벤 롬다네-마이클 롤’은 이날 무려 59점을 합작하면서 앙골라를 꺾는데 앞장섰다. 메즈리는 이번 대회 단일 경기 최다인 8블록을 뽑아내면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벤 롬다네는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두루 곁들이면서 트리플더블에 버금가는 기록을 더했다. 그는 3점슛 5개를 시도해 네 개를 적중시키면서 이날 화력지원에 톡톡한 공헌을 했다. 마이클 롤도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이번 대회 처음이자 최다인 20점 이상을 뽑아내면서 이날 튀니지가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 골밑에서 메즈리, 외곽에서 벤 롬다네가 제 몫을 해낸 사이 롤마저 힘을 내면서 튀니지가 접전 끝에 승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

튀니지는 이번 본선 첫 관문에서 C조에 속했다. 유럽 최강인 스페인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푸에르토리코, 이란까지 각기 대륙에서 모인 팀들이 자리했다. 튀니지는 이란을 상대로 1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던 가운데 푸에르토리코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튀니지는 1라운드 경기가 열린 마지막 날, 푸에르토리코에 67-64로 아쉽게 패하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은 앙골라를 상대로 2점차로 진땀승을 거두면서 웃었다. 지더라도 2라운드에 올라갔다면 순위가 달랐겠지만, 아쉬우나마 앙골라를 꺾으면서 이번 대회 세 번째 승리를 따냈다.

튀니지는 지난 아프로바스켓 2017에서 첫 정상을 밟았다. 아프로바스켓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앙골라가 2015년에 주춤한 사이 튀니지가 2017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튀니지는 당시 결승에서 지난 대회 우승국인 나이지리아를 꺾으면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도 튀니지는 2라운드 E조 1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튀니지는 2라운드에서 한 조에 속했고 1승씩 주고받았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양 팀의 첫 대결에서는 튀니지가 20점차로 이겼지만, 같은 해 12월에 열린 경기에서는 69-63으로 졌다. 튀니지로서는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데다 조 1위까지 결정한 만큼 굳이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다. 이날 승리로 튀니지는 월드컵 예선에서 당한 패배를 확실하게 되갚았다.

이탈리아(3승 2패) 94-89 푸에르토리코(2승 3패)

연장 접전 끝에 이탈리아가 진땀승을 거뒀다.

이탈리아

마크로 벨리넬리 2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

다닐로 갈리나리 2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3개

아우두 아바스 14점 8리바운드 2스틸

이탈리아에서 비로소 원투펀치가 동시에 터졌다. 마르코 벨리넬리는 지난 스페인전에서 극악의 야투 난조에 시달리면서 팀의 패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는 달랐다. 벨리넬리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몰아치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연장에 비록 필드골을 집어넣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상대 반칙을 얻어냈다. 자유투로만 5점을 신고하면서 팀이 달아나는데 기여했다. 갈리나리도 이에 질세라 22점을 수확하면서 이탈리아의 신승에 일조했다. 이들 둘은 이날에만 49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 3점슛 6개를 합작하면서 이탈리아가 이긴 채 대회를 마치게 만들었다.

이탈리아가 아쉽게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유로바스켓과 달리 갈리나리가 가세하면서 큰 힘이 됐다. 벨리넬리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이탈리아는 1라운드에서 세르비아를 만난데 이어 2라운드에서 스페인과 조우하면서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객관적인 전력상 세르비아와 스페인에 비해서는 뒤처지기 때문. 1라운드에서 무난하게 조 2위를 차지하고 2라운드에 올랐지만, 2라운드에서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스페인을 꺾었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벨리넬리의 침묵이 동반되면서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푸에르토리코

레날도 벌크만 14점 7리바운드 3스틸

앙엘 로드리게스 13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가리 브로네 1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아르헨티나(5승) 91-65 폴란드(4승 1패)

아르헨티나가 그냥 이겼다.

아르헨티나

루이스 스콜라 21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마르코스 델리아 12점 5리바운드

니콜라스 브루시노 10점

폴란드

A.J. 슬래터 16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2개

카로 그루제키 11점 5리바운드

미칼 소콜로브스키 9점 3리바운드

나이지리아(3승 2패) 86-73 중국(2승 3패)

중국이 그냥 졌다.

나이지리아

조쉬 오코기 1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엑페 유도 13점 2리바운드

치메지 메투 11점 6리바운드

중국

이지엔리엔 2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2개

팡샤오 1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4개

왕저린 12점 7리바운드

중국이 나이지리아에 대패하면서 올림픽에 나설 기회를 이란에 내줬다. 중국은 이란과 같은 2승 3패를 유지했지만 득실에서 –10에 그치면서 이란에게 아시아 지역 1위 자리를 헌납했다. 이란이 올림픽 진출권을 손에 넣으면서 중국은 최종예선에 나서게 될 전망. 최종예선을 통해 아시아 국가가 살아남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이 오는 2020 올림픽에 진출하기는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어렵다. 물론 최종예선을 통해 선별될 팀이 4개국이나 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드러났듯이 중국이 유럽이나 미주의 강호들을 밀어내긴 버거워 보인다.

필리핀(5패) 75-95 이란(1승 4패)

이란이 필리핀을 꺾고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필리핀

안드레이 블래치 1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로버트 리 15점 3점슛 3개

준 마 파야르도 10점 4리바운드

이란

하메드 하다디 19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

사마드 니카 바라미 17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모하메드 잠시디 16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세르비아(4승 1패) 69-81 스페인(5승)

출발은 세르비아가 좋았다. 초반에 일정 부분의 득점을 주고받은 이후, 세르비아가 흐름을 잡아나갔다. 그러나 스페인은 2쿼터 들어 공세를 퍼부었다. 쿼터 시작과 함께 윌리 에르난고메즈가 덩크를 작렬시켰다. 동시에 상대 반칙까지 얻어내며 추격에 나섰다. 이어 세르비아의 공격이 무위에 그친 사이 세르이오 률의 패스를 받은 루디 페르난데스가 3점슛을 적중시키면서 순식간에 양국의 격차가 좁혀졌다(22-19). 세르비아는 이어진 공격에서 실책을 범했고, 스페인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세르비아가 연속 실책을 범한 사이 스페인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빅토르 클라베르의 연속 득점으로 스페인이 경기를 뒤집었다(22-23). 네마냐 벨리차는 3점슛으로 응수에 나섰지만 림을 외면했고, 반면 스페인에서는 률의 3점슛이 골망을 갈랐다(22-26). 이후 소강상태는 지속됐다. 세르비아는 2쿼터가 시작된 지 4분 13초가 지나서야 니콜라 요키치의 득점으로 쿼터 첫 득점을 신고했다(24-26). 이후 스페인은 세르비아가 여전히 공격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사이 파우 리바스와 리키 루비오의 자유투로 달아났고, 전반 막판에는 마크 가솔의 중거리슛까지 들어갔다(27-35). 이번에는 서로가 실책을 주고받았고, 곧바로 루비오의 3점슛이 세르비아의 림을 관통했다(29-38). 한 번 분위기를 잡은 스페인은 세르비아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 한 때 무려 21점차로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세르비아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26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슛 2개

니콜라 요키치 6점 5리바운드

블라드미르 루치치 8점 3리바운드

세르비아가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세르비아는 이날 경기 초반에 기세를 드높였다. 1쿼터에 9점차로 벌렸고, 서서히 승기를 잡아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2쿼터가 시작한지 약 5분 동안 좀처럼 추가점을 퍼붓지 못했다. 실책이 연거푸 쏟아 져나왔고, 벨리차와 보그다노비치가 3점슛으로 기회를 엿봤지만 림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2쿼터에 흐름을 내준 세르비아는 이후 추격에 나서기 쉽지 않았다. 2쿼터에만 32점을 내주면서 격차가 벌어졌고, 이전처럼 세르비아가 스페인의 수비를 효율적으로 두드리지 못하면서 스페인의 오름세를 좀처럼 제어하지 못했다.

보그다노비치는 이날 세르비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세르비아의 에이스답게 외곽에서 분전했다. 리바운드도 10개나 따냈는가 하면 다수의 어시스트를 곁들이면서 이날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모자랐다. 요키치를 필두로 세르비아의 센터들이 가솔에 가로 막힌 가운데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아예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세르비아도 결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만큼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세르비아의 알렉산더 조르제비치 감독은 요키치를 단 16분 47초만 뛰게 했다. 토너먼트에서 주축들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날 세르비아는 2쿼터에 흐름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스페인과 잘 맞섰다. 2020년대 유럽을 지배해 나갈 팀들의 대결인 만큼, 양국의 역내 패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 가운데 세르비아는 외곽 지원이 아쉬웠다. 센터들이 가솔을 상대로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한 가운데 외곽슛이 조금이라도 더 들어갔더라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수 있다. 3점슛으로 인해 안쪽의 공간을 확보하고 상대 수비의 집중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세르비아에서 나온 3점슛은 단 세 개에 불과했다. 성공률은 15%를 겨우 넘는데 그쳤을 정도로 외곽슛이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세르비아는 이날 패배로 결선에서 아르헨티나와 마주하게 됐다. 스페인을 꺾었을 경우 몇 수 아래의 폴란드와 마주할 수 있었지만, 조 1위를 놓치면서 I조 1위인 아르헨티나와 격돌한다. 당연히 세르비아가 아르헨티나를 넘어서기 충분한 전력인 것을 감안하면 준결승 진출이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문제는 준결승이다. 현재로서는 K조 1위가 미국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미국은 준준결승에서 프랑스, 호주와의 경기에서 진 팀(L조 2위)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된다. 이럴 경우 세르비아와 미국이 준결승에서 마주하게 된다. 미국의 전력이 이전과 같지 않다지만, 세르비아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찌감치 결선행을 확정했다지만, 이날 패배로 의외로 적지 않은 것을 잃었다.

스페인

리키 루비오 1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2개

빅토르 클라베르 14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2블록

마크 가솔 11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스페인이 세르비아를 꺾으면서 이전에 야기됐던 불안감을 완벽하게 떨쳐냈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에게 다소 고전했는가 하면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을 선보였다. 물론 세대교체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이전과 같은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긴 쉽지 않았겠지만, 1라운드에서 약체들을 확실하게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와 같은 경기력이었다면, 높은 곳에서 강호들과 마주할 경우 덜미가 잡힐 개연성도 노출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이날 세르비아를 꺾으면서 괜한 기우에 불과했음을 거듭 알렸다.

지난 유로바스켓 2015에서도 스페인은 확실한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파우 가솔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스페인은 완전한 전력을 꾸리지 않았음에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당시 유로바스켓 결선에서 스페인은 그리스(8강), 프랑스(4강), 리투아니아(결승)까지 모두 꺾어내면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비록 지난 유로바스켓 2017에서는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따내면서 여전한 강자임을 입증했다. 이날도 스페인은 세르비아를 상대로 분위기를 한 번 잡은 이후 좀처럼 내주지 않으면서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여지없이 발휘했다.

NBA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루비오는 공격에서 3점슛을 곁들이는 등 자유투로만 7점을 뽑아내면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자유투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선보인 그는 수비에서 상대 백코트를 확실히 압박했다. 가솔도 마찬가지. 세르비아의 요키치, 미로슬라브 라둘리차, 니콜라 밀루티노프 등 세르비아의 센터들을 확실하게 묶으면서 위력을 떨쳤다. 공격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지 않았지만, 세르비아의 빅맨들을 맞아 일당백의 존재감을 뽐내면서 골밑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다수의 어시스트를 곁들이며 특유의 센스를 뽐낸 그는 이날 스페인이 세르비아를 꺾는데 가히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페인은 이날 승리로 결승 진출까지 확실한 노선을 택했다. 조 1위에 오르면서 미국을 피할 여지를 두게 됐다. 미국이 반대편에서 조 1위에 오를 공산이 높은 만큼, 세르비아와 스페인의 경기 결과는 여러모로 중요했다. 아직 다른 조의 순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피하게 될 경우 스페인의 메달 전선은 더욱 더 밝아질 전망이다. 동시에 세르비아의 예기를 확실하게 꺾은 만큼, 자칫 패자전에서 마주치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사진_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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