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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Daily World Cup] 잘 싸운 한국, 접전 끝 패배 ... 세르비아, 결선 진출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대한민국이 개최국인 중국을 상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쳤다. 여러 조건에서 열위에 놓인 가운데 중국과 마주했던 대한민국은 중국을 끝까지 몰아세우면서 중국을 패배 직전으로 몰고 갔다. 비록 아쉽게 경기를 내줬지만, 대한민국이 중국은 충분히 상대해낼 수 있는 팀임을 증명했다. 대한민국이 중국과 접전을 펼친 사이 세르비아, 스페인, 폴란드, 아르헨티나는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들 네 팀은 1라운드서부터 단 1패도 당하지 않으면서 결선 등정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순위 결정전에 나선 국가들도 경기에 나섰다. 나이지리아와 튀니지는 각각 코트디부아르와 필리핀을 상대로 승전보를 울렸으며, 이란은 앙골라를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 2라운드 조별 순위

I_ 아르헨티나 폴란드 / 러시아 베네수엘라

J_ 세르비아 스페인 / 이탈리아 푸에르토리코

K_ 미국 브라질 / 그리스 체코

L_ 프랑스 호주 / 리투아니아 도미니카공화국

# 개인 기록

득점_ 웹스터(25.0), 라건아(22.3), 밀스(20.0), 터커(19.3), 보그다노비치(19.3)

리바_ 라건아(12.0), 하다디(11.8), 메즈리(10.8), 고베어(10.0), 일야소바(9.3)

어시_ 잉글스(8.7), 슈뢰더(8.7), 캄파소(7.5), 일라이(7.0), 팡고스(7.0)

스틸_ 느워라(3.0), 아바다(2.8), 블래치(2.5), 아데토쿤보(2.3), 가리노(2.3)

블록_ 고베어(2.7), 클리바(2.3), 메즈리(2.0), 발빈(2.0), 파파이아니스(2.0)

# 순위 결정전 순위

M_ 나이지리아 중국 코트디부아르 대한민국

N_ 튀니지 이란 앙골라 필리핀

O_ 터키 뉴질랜드 몬테네그로 일본

P_ 독일 캐나다 요르단 세네갈

러시아(2승 2패) 74-79 폴란드(4승)

폴란드가 러시아를 꺾고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러시아

미하일 쿨라긴 21점 3어시스트 3점슛 5개

안드레이 보론체비치 11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세멘 안토노프 11점 8리바운드

폴란드

애덤 바친스키 18점 2어시스트

마테우스 포니카 14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다미안 쿨리그 10점 7리바운드

코트디부아르(4패) 66-83 나이지리아(2승 2패)

코트디부아르

디언 탐슨 19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모하메드 코네 1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슐레이망 디아바테 10점 4어시스트 3점슛 2개

나이지리아

알-파룩 아미누 13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엑페 유도 13점 5리바운드 2블록

은남디 빈센트 15점 2리바운드 3점슛 3개

본선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나이지리아가 여세를 몰아 코트디부아르까지 제압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 이미 코트디부아르와 대결을 벌인 바 있다. 2라운드 F조에 속했던 나이지리아는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1승 1패를 수확했다.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던 나이지리아는 원정에서 극악의 야투 난조에 시달리면서 경기를 내줬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시종일관 조 1위를 고수해왔고, 일찌감치 월드컵 진출권을 손에 넣으면서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제 전력이 꾸려진 나이지리아는 코트디부아르를 맞아 최근 패배를 확실하게 되갚았다. 알-파룩 아미누를 필두로 무려 5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나이지리아는 이날 한 때 20점차로 크게 앞서면서 경기를 매조졌다. 전반 막판에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3쿼터에 26점을 몰아치는 사이 단 11점만 내주면서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 벌어진 격차가 꾸준히 유지됐고 나이지리아가 무난하게 이겼다.

이번 대회 나이지리아의 경기력은 단연코 2라운드에 오른 팀들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 이제 와서 조 편성을 운운할 필요는 없겠지만, 나이지리아가 A조에 속했다면 충분히 2라운드에 오를 수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대회를 앞두고 체육부의 지원미비 등으로 큰 홍역을 치렀지만, 유럽과 미국을 누비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약체들보다는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내뿜고 있다. 비록 유럽이나 남미팀들을 상대로 뒷심 부족을 노출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웬만한 메달 후보들을 제외한 팀들을 상대로는 결코 밀리지 않는 전력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란(1승 3패) 71-62 앙골라(4패)

이란

사마드 니카 바라미 21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5개

아론 게라미푸르 11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모하메드 잠시디 6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앙골라

카를로스 모라이스 17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호세 안토니오 10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2개

발델리시오 호아킴 10점 2리바운드

푸에르토리코(2승 2패) 47-90 세르비아(4승)

세르비아가 어김없이 그냥 이겼다.

푸에르토리코

다비드 후에르타스 11점 3어시스트

데본 콜리에르 8점 5리바운드

아이제아 피네이로 6점 3리바운드

세르비아

니콜라 요키치 14점 10리바운드 2블록

네마냐 벨리차 1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4개

보반 마리야노비치 16점 4리바운드

세르비아가 손쉽게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첫 경기가 몇 수 아래의 푸에르토리코인 만큼, 세르비아의 3라운드 진출은 일찌감치 예견되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세르비아는 이날 푸에르토리코에게 단 한 번의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완승을 거두면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점수 차가 벌어졌고, 급기야 세르비아는 푸에르토리코를 50점 미만으로 틀어막으면서 90점 고지를 밟았다. 결국 이날 최다 43점차로 벌어지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세르비아는 이날도 12명의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경기를 펼쳤다.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를 제외하면 모두가 10분 이상씩 뛰었으며, 12명 중 니콜라 밀루티노프와 바실리에 미치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이들 중 네마냐 벨리차, 보반 마리야노비치, 니콜라 요키치를 필두로 5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NBA 선수들이 공격에서 중심을 잘 잡은 가운데 스테판 비르체비치와 마르코 구드리치도 어렵지 않게 22점을 합작했다.

이제 세르비아는 다음 상대인 스페인만 꺾는다면 조 1위로 결선에 오르게 된다. 스페인도 이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만큼, 굳이 양 팀 모두 전력을 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유럽의 맹주인데다 3라운드에서 메달을 두고 경쟁할 것이 유력한 만큼, 모레 열리는 양 팀의 경기는 실질적인 메달 결정전이라 하더라도 손색이 없다. 세르비아는 단 한 번의 불안함을 노출하지 않고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잘 요리해왔다. 반면, 스페인은 이전에 비해서는 다소 약해진 전력인 것이 분명하다. 이들 두 팀의 맞대결 결과나 분위기에 따라 이후 메달 전망이 뒤따를 예정이다.

베네수엘라(2승 2패) 67-87 아르헨티나(4승)

베네수엘라

미카엘 카레라 1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루이스 베델미 1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그레고리 바르가스 10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아르헨티나

가브리엘 덱 2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2개

루이스 스콜라 15점 6리바운드

파쿤도 캄파소 12점 2리바운드 9어시스트 3점슛 2개

대한민국(4패) 73-77 중국(2승 2패)

대한민국이 마지막까지 중국과 접전을 벌이면서 대회 첫 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막판에 실책이 연거푸 나오면서 아쉽게 실점했고,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중국은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대한민국을 꺾고 이번 대회 2승을 수확하면서 2020 올림픽 진출권을 따낼 유리한 기회를 잡게 됐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지만, 충분히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잘 싸웠다.

대한민국

라건아 21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김선형 1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승현 12점 4리바운드 3점슛 2개

최준용 12점 3리바운드 3점슛 3개

대한민국이 아쉽게 중국에게 경기를 내줬다. 대한민국은 시종일관 중국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승부를 미궁 속으로 빠트렸다. 이날 최다 점수 차는 단 7점에 불과했으며, 경기 막판에 대한민국 선수들이 보인 집중력은 단연 탁월했다. 이대성과 김종규가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10명의 선수로 나섰고, 이마저도 경기 도중 전력의 핵심인 이정현과 이승현이 각각 부상을 당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전력상 열세인데다 늘 중국에서 열리는 경기가 그렇듯 중국팬들의 엄청난 함성까지 맞서야 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이 충분히 잘한 경기였다. 더군다나 열악한 상황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은 졌지만 훌륭한 패자였고, 갖은 지원과 응원과 모든 것을 안고도 대한민국을 따돌리지 못한 중국은 결코 넘보지 못할 승자는 아니었다.

이날 대한민국 선수들은 코트를 밟는 족족 제 몫을 다해냈다. 대한민국의 김상식 감독은 이날 박찬희를 주전으로 내세웠다. 상대 가드인 궈아이룬은 중국리그(CBA)에서도 손꼽히는 가드로 탁월한 개인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박찬희는 이날 국내 최고 백코트 수비수답게 궈아이룬을 불편하게 만들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공격에서 득점을 보태는 등 대한민국이 좋은 출발을 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백전노장인 양희종도 마찬가지. 많은 시간을 뛰지는 않았지만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적절한 수비와 리바운드를 통해 팀에 기여했다. 경기 도중 리바운드 이후 라건아에게 뿌린 패스가 바로 이날 그의 진가를 잘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라건아는 이날 풀타임을 뛰면서 골밑에서 최선을 다했다. 라건아는 이승현과 함께 대한민국의 골밑을 잘 지켰다. 7피트가 넘는 중국 센터들을 상대로 자리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더블더블을 넘어 ‘20-10’을 신고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던 이유는 라건아의 존재가 가히 결정적이었다. 쉼 없이 코트를 누비면서도 적극적인 공수전환과 속공가담을 통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선형과 박찬희의 패스는 어김없이 그에게 연결됐다. 양희종의 패스를 받아 덩크를 터트리면서 팀의 사기 또한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김선형도 단연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양동근 이후 아시아 최고 가드 자리가 애매해진 가운데 그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선보였다. 이번 대회 내내 슛감이 좋지 않은데다 강호들의 두터운 수비에 고전하면서 자신의 리듬을 찾지 못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적극적으로 림으로 파고들면서 중국의 수비를 흔들었고, 대회 첫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면서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상대 궈아이룬과의 매치업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경기 막판 스틸에 이은 3점슛은 단연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김선형의 3점슛으로 대한민국이 마지막까지 앞서가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이승현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현은 공격에서 기회가 날 때마다 3점슛을 시도했다. 그가 스트레치하면서 상대 빅맨을 외곽으로 불러내고 이를 통해 라건아의 골밑 공략이 보다 더 용이했다. 비록 그의 손을 떠난 공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들어간 그의 3점슛은 이날 대한민국이 중국을 따라붙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수비에서는 자신보다 훨씬 큰 저우치와 이지엔리엔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물리적인 높이에서 오는 부담은 컸지만,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중국을 상대로 리바운드에 크게 밀리지 않았고, 이를 토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라건아와 이승현이 상대한 중국 빅맨들은 무려 NBA 출신이다. 이지엔리엔은 언제든 NBA에서 뛸 수 있는 실력자이지만 자국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NBA에서는 역할이 많지 않은데다 출전시간이 적은 탓이 크다. 저우치는 얼마 전까지 NBA에 몸담고 있었다. 큰 키에 비해 몸싸움에 취약하고 개인기가 부족해 한계를 드러냈지만, NBA가 이들을 지명해서 계약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이 아시아에서 갖는 경쟁력은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건아와 이승현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더블스크린 이후 저우치의 롤인과 이지엔리엔의 팝아웃을 잘 견제했다. 비록 저우치의 높이에 골밑 득점을 다수 내주기는 했지만, 신장 차이에서 오는 열세와 그 외 외부환경까지 감안하면 라건아와 이승현이 이들을 상대로 충분히 잘 싸운 것이다.

이정현과 최준용도 힘을 냈다. 이정현은 발을 절뚝이는 가운데서도 코트를 누비면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비록 슛 성공률이 낮았지만, 적극적인 드리블과 이승현과의 픽게임을 통해 중국의 수비를 흔들었다. 대한민국 선수들 중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이는 이정현과 김선형이 전부. 이정현은 부상을 안고 뛰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드리블을 통해 중국의 수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비록 공격에서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그의 존재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좀 더 많은 기회를 보다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경기 막판에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지만,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쳤고, 부상 중인 것을 감안하면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최준용도 마찬가지. 경기 도중 상대 반칙으로 인해 다친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세 개의 3점슛을 집어넣으면서 경기의 변수로 등장했다. 외곽에서 최준용이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라건아가 골밑에서 좀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중국에서도 최준용과 이승현의 3점슛을 견제하지 않을 수 없었던 만큼, 최준용의 존재는 이날 컸다. 2m가 넘는 큰 키를 자랑하는 그가 있어 프런트코트 매치업에서 대한민국이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자유투를 얻어내 이중 세 개를 놓치긴 했지만, 오른쪽 어깨를 다친 것을 감안하면 코트를 누빈 것이 오히려 더 대단할 정도다.

중국

궈아이룬 16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2개

저우치 13점 14리바운드 2스틸 2블록

자오루이 16점 3점슛 2개

중국은 선수 구성, 외부 환경, 높이 차이 등 모든 부분에서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대한민국을 상대로 크게 치고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승부처까지 맞이하는 등 좀처럼 내외부적인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자칫 패배 위기에도 몰리는 등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과 협회장인 야오밍이 코치나 다름이 없이 벤치에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 4점차 진땀승을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분위기나 전력 등 여러 면면을 볼 때 중국이 유리한 점이 많았지만, 반대로 이야기가하면 그만큼 중국이 농구를 잘하지 않는 국가라 볼 수도 있다.

중국은 이날도 반칙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코트를 밟는 선수들이 족족 반칙을 저질렀다. 대한민국이 14개의 반칙을 범한 사이 중국은 25개의 반칙을 저질렀다. 무엇보다 가드들이 센터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지엔리엔을 필두로 저우치와 왕저린까지 아시아 무대를 주름잡기 충분한 빅맨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가드들의 능력부족으로 이들의 장점을 제대로 녹여내지 못했다. 궈아이룬을 제외하고는 경기를 풀어나갈 선수도 없었으며, 고질적인 문제인 외곽슛 부재는 이날도 어김없이 도드라졌다.

이는 약과에 불과했다. 어떤 이는 대놓고 넘어지는 등 황금종려상을 받아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퇴장당하는 것을 부끄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장면까지 보였다. 이전에도 중국은 아시안게임, 아시아컵 등 아시아 역내 대회를 유치할 때 자국에서 많은 개최에 나섰다. 그 때마다 갖은 판정시비와 기자들의 도를 넘은 질문이 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은 판정이 여느 경기가 다름이 없이 이뤄지면서 중국이 좀처럼 달려 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작은 판정에도 중국팬들의 표정이 수도 없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만하면 판정이 충분히 공정했다는 이야기다.

중국의 간판인 이지엔리엔은 이날 8점을 신고하는데 그쳤다. 이날 그의 활약은 적어도 중국내에서의 독보적인 인기를 제외하면 크게 부러울 것은 없었다. 라건아와 이승현의 수비가 그만큼 유효적절했다는 뜻이다. 중거리슛을 선호하는 이지엔리엔의 성향을 잘 간파했으며,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것이 적중했다. 이지엔리엔이 공격에서 기대만큼 활로를 뚫어내지 못하면서 중국이 공격에서 고전했다. 그러나 그가 있어 저우치와 궈아이룬이 안팎에서 보다 손쉽게 득점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라건아가 40분을 뛴 것에 비하면, 이지엔리엔은 23분 27초를 뛴 것만 보더라도 중국이 좀 더 여유가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필리핀(4패) 67-86 튀니지(2승 2패)

필리핀

안드레이 블래치 24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3점슛 3개

트로이 로사리오 8점 6리바운드

마크 배로카 7점 3리바운드

튀니지

살라 메즈리 12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

마이클 롤 13점 4어시스트

마크람 벤 롬다네 10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탈리아(2승 2패) 60-67 스페인(4승)

스페인이 접전 끝에 이탈리아를 꺾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탈리아

다닐로 갈리나리 15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3점슛 2개

루이지 다토미 12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마르코 벨리넬리 7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탈리아가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접전 끝에 스페인에 패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경기 막판까지 스페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동점으로 1쿼터를 마친 이탈리아는 1점 앞선 채 전반을 끝내면서 후반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비록 3쿼터에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충분히 이탈리아에게 기회가 있었다. 4쿼터 6분 19초를 남겨두고는 다시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이후 역전을 헌납했지만, 경기 종료 4분 21초를 남겨두고는 56-52로 앞서갔다. 하지만 벌어진 격차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고, 끝내 뒷심 부족으로 패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다닐로 갈리나리와 루이지 다토미가 분전했다. 갈리나리는 스페인의 두터운 장신숲이 자신을 견제하는 와중에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15점을 뽑아냈다. 다토미도 높이와 힘에서 밀리는 와중에도 두 자리 수 득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르코 벨리넬리의 부진이 동반됐다. 한 수 위의 스페인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갈리나리와 벨리넬리의 야투 난조를 반드시 피해야 이탈리아가 스페인에 맞설 만하다. 물론 이날 벨리넬리의 공격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가 충분히 선전을 펼쳤지만, 그의 득점이 좀 더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다. 벨리넬리는 이날 3점슛 6개를 시도해 모두 놓쳤으며, 2점슛도 10번을 던져 이중 6점을 생산해낸 것이 전부였다.

이탈리아가 이날 패배로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1라운드에서 세르비아라는 유럽 최강을 상대한 이탈리아는 곧바로 스페인까지 마주하게 되면서 쉽지 않은 일전을 치렀다. 세르비아에게 패배가 예상됐던 만큼, 어쩔 수 없이 1패를 떠안은 채 2라운드에 나섰다. 이에 이탈리아는 스페인을 반드시 꺾어야 3라운드 진출이 가능했다. 푸에르토리코가 모두 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군데 세르비아가 5승,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각각 4승 1패씩 마주하게 된다면 맞대결에서 이긴 이탈리아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날 좋은 경기를 펼치기도 마지막 고비를 버티지 못해 스페인에 경기를 내주면서 2라운드 진출에 만족하게 됐따.

스페인

리키 루비오 15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후안초 에르난고메즈 16점 4리바운드

세르이오 률 11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꺾고 결선에 올랐지만, 확실히 이전과 같은 전력이 아닌 것이 드러났다. 이탈리아가 그만큼 스페인을 상대로 잘 물고 늘어졌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이전과 같은 압도적인 면모를 찾아보기는 더욱 어렵다. 지난 2014년에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스페인 역사상 역대 최고의 전력을 꾸렸지만 우승은커녕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2016 올림픽, 유로바스켓 2017에서 메달을 수확해내면서 여전히 뒤지지 않는 강자임을 입증했지만, 더 이상 우승후보로 분류되기에는 한계가 적지 않아 보인다. 1라운드에서 이란에 고전하기도 했던 스페인은 이탈리아를 크게 돌려세우지 못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결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8강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메달을 노려봄 직하다. 그러나 결선에서 막상 살아남을 수 있을 지는 예단하긴 어렵다.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적잖이 고전하고 있는데다 세르비아, 호주, 미국, 프랑스까지 후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전반적인 경기력을 보면 세르비아, 호주, 미국에 비해서는 확실히 경기력이 돋보인다고 보기 어렵다. 이후 열리는 세르비아전에서 자칫 크게 패한다면 결선에서 메달을 노리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된다. 또한 결선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스페인의 메달 전선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_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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