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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 인사이드] 서울국제학교(SIS) 팀 먼로 선생님이 이야기한 미국 체육 교육과 카이악 시스템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대한민국 엘리트 농구계는 심각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때 6,000명이 넘었던 엘리트 선수층은 이제 2,000명이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변화에 실패한 농구계는 계속 저변과 관련해 트러블을 겪고 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이라는 키워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아마추어(초, 중, 고, 대)는 시스템 변화가 필수적이다.

서울국제학교(Seoul International School)에서 벤치 마킹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했다. 카이악(http://www.kaiac.org/)이라는 모델을 통해 공부와 운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효율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서울국제학교 먼로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7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입니다.

만나서 반갑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10년째 서울국제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체육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44살이며, 이름은 팀 먼로다. 중, 고등학교에서 체육 과목(P.E)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 체육 교과목의 철학에 대해 소개해달라.
미국 체육 교과목에도 기술적인 부분을 지도하는 것이 많긴 하지만, 학생들이 좀 더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건전한 신체활동을 통해 적지 않은 학습량과 일상 생활에 활력을 갖자는 의도가 존재한다. 체육 교과목의 철학 중 하나는 ‘건전한 신체 활동을 통한 건강한 정신 함양’이라는 점이다. 한국 부모님들이 학업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다. 체육 활동을 통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 시스템에서는 공부하다 말고 나가서 체육 활동을 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가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걸로 알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그렇다고 알고 있다. 체육 과목의 순기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전에 우리 학교 학생 중 하나가 리서치를 했다. 체육 활동이 수업 능률과 상관관계에 대해서 조사를 했다. 제한적인 리서치고 제한적인 결과지만, 자료를 보니 좋아진 것도, 나빠진 것도 찾지 못했다. 한국 공영방송에서 운동을 하는 게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방영이 됐다고 들었다. 미국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신체 능력이 활발해진 상태에서 공부 능률이 더 오른다는 자료는 있다.

한국에선 고3(12학년)이 되면 체육 활동을 거의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의 현재 시스템은 정확히 모르겠다. SIS는 10학년부터 12학년까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클래스를 듣게 만들고 있고 의무사항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선택적으로 체육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한 번 더 수업을 듣는 경우도 있지만 의무적으로 하는 건 한 번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PA에 대비하기 위한 세컨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카이악을 운영하는 것도 배경 중 하나다.

카이악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언제부터 진행했고 어떤 배경이 있는지?
1980년대 정도부터 시작이 됐다. 전국에 있는 국제 학교가 모두 참여하고 있고, 군부대에 있는 학교 3개 정도가 합쳐진 리그 형태의 시스템이다. 학교 규모에 따라 3개 정도 디비전으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나? 종목은 몇 개인지? 참여는 의무적인 것인지?
학생들은 모두 참여해야 한다. 스포츠뿐 아니라 다른 예체능 과목도 포함되어 있다. 체육 교과목은 계절 별로 다르게 한다. 봄 시즌에는 주로 축구, 배드민턴, 수영을 한다. 모두가 참여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이라는 단어가 맞는 것 같다.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고등학교는 3달에 걸쳐서 한다. 원래는 디비전 별로만 챔피언을 가렸는데 지금은 큰 학교, 작은 학교, 중간 학교 다 섞여서 해서 누가 진짜 잘하는 팀인지 가린다. 통합 디비전을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농구 코치를 하고 있는데, 전문 선수를 경험했는지? 
그렇다. 정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college 레벨까지 운동했다. university까지는 아니다.

카이악 속에 체육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전파되는 긍정적인 효과는 몇 가지가 있고, 어떤 게 크다고 생각하는지?
중학교 수준에서는 스포츠를 경험하고, 잘하던 못하던 기회를 주고 배우고, 애들이 즐기고 좋아하는 것에서 열심히 해서 기회를 준다 이런 느낌이다. 고등학교는 거의 프로다.

고등학교는 잘리고 다시 들어오고 하지만, 1학년 때 그만두었던 학생이 2학년 때 엄청 잘해져서 돌아와 스타트를 하기도 한다. 코치 입장에서 보면 성장한 거니까 향상된 모습이 보여서 좋다. 특별하게 뛰어나지 않지만, ‘농구를 할 줄 아네?’ 이런 느낌의 선수들도 있어서 그런 선수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말씀하신 부분을 한국에서는 중학교부터 셋업을 시키는데 한국이 프로페셔널 적인 걸 일찍 셋업시키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카이악 시스템 안에서 SIS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스포츠 경험을 하게 된다. 저도 개인적으로 육상 같은 경우 허들도 하고 하면서 스텝도 배우고, 축구를 하면서 공간이나 시야에 대해 배운 게 농구 쪽으로 들어와서도 도움이 됐다.

다른 면에서 봤을 땐 학생들에게 여러가지 스포츠를 하다 보니까 농구 좀 더 하라고 주문을 하기는 한다. 학생들이 모든 종목을 경험하지만, 무언가 하나에 특출하진 않은 경우가 있긴 하다. 농구로 한정을 했을 때 이것저것 잘하는데, 전문 슈터도 아니고 포인트 가드도 아니다. 인사이드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어린 시절부터 한 종목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것을 경험할 기회를 잃어버린다고 생각한다. 독일이나 러시아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학교 시절까지는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Epilogue…

먼로 선생님과 인터뷰를 정리한 후 머리 속을 스친 키워드는 ‘다양성’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대한민국에서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학창 시절 동안 ‘다양성’이라는 단어를 경험하지 못하게 됩니다. 농구도 예외는 아닌 듯합니다. 조금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다양성’과 ‘전문성’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나이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질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볼 것도, 들을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아졌습니다. 조금의 변화가 생겼으면 합니다.

※ 더 많은 기사를 보고 싶으시다면? ☞ 바스켓코리아 7월호 웹진 보기

사진 = 김우석 기자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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