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World Cup Inside] 2019 농구 월드컵 1라운드 조별 전망 (2)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2019 농구 월드컵이 곧 개막한다. 이번 대회서부터는 사상 처음으로 32개국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까지 4개 대륙에서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모두 나선다. 오세아니아는 처음으로 아시아에 포함되어 예선을 함께 거쳤으며, 처음으로 축구 월드컵처럼 별도의 예선을 치렀다. 종전까지만 하더라도 각 대륙별 대회(아시아컵, 유로바스켓, 아프로바스켓, 아메리컵)가 올림픽과 월드컵 예선을 겸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월드컵 예선이 별도로 열려 참가국들을 가려냈다.

지난 대회에서 농구 월드컵은 24개국이 6개국씩 네 개 조로 나뉘어 결선에 오를 팀을 가려 곧바로 토너먼트에 나섰다. 이번부터는 각 대륙별 월드컵 예선에서 치러진 것처럼 1라운드와 2라운드를 통해 결선 진출 팀을 가린다. 마찬가지로 1라운드에서의 성적이 2라운드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즉, 대진을 위해 임의로 패할 선택을 할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 특히나 2라운드에서는 강호들이 대거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드시 많은 승리를 챙겨야 결선 진출은 물론 유리한 대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순위 결정전도 열린다.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신 팀들과 토너먼트에 오른 팀들은 별도의 순위 결정전을 갖는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팀들은 2라운드 조 편성과 똑같이 성립된다. 탈락한 팀들끼리 한 조를 이루고 경기를 벌이지 않은 팀들과 경기를 통해 순위가 가려진다. 순위 결정전 각 조에서 1위를 차지한 팀들은 17~20위가 된다. 각 조 2위에 오른 팀들은 21~24위가 되며, 차례로 32위까지 정해진다. 이어 결선에 오른 팀들도 패한 팀들은 5위 진출 결정전을 시작으로 마찬가지로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이전에는 3위 결정전만 있었지만, 5, 7위 결정전도 따로 펼쳐진다.

이에 조 편성 결과가 여러모로 중요했고, 각 국가들의 명운이 일정 부분 결정됐다. 미국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에 승선했고, 중국은 개최국의 이점을 가진 것도 모자라 1라운드를 통과할 기회를 갖게 됐다. 반면, 호주, 리투아니아, 캐나다는 1라운드서부터 한 조가 된 것도 모자라 2라운드에서 프랑스와 독일을 만날 공산도 커졌다. 비록 캐나다가 당초 예상과 달리 다수의 NBA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순위 경쟁이 다소 싱거워졌지만, 1라운드가 아니더라도 2라운드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_ 터키, 체코, 미국, 일본

E조는 1강 2중 1약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예전과 같지 않다지만 여전히 선수 전원이 NBA 선수들로 꾸려진데다 남다른 활동량과 운동능력을 자랑하고 있어 큰 점수 차로 상대를 제압할 것으로 예상된다. 2위 자리를 두고 유럽 국가인 터키와 체코가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터키와 체코로서는 일본을 반드시 잡고, 미국에 패한다는 전제 아래 맞대결에서 이겨야만 2라운드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독일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해냈지만, 본선 무대에서 힘을 쓰기에는 한계가 적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전력이 단연 돋보인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만 하더라도 제임스 하든(휴스턴)과 앤써니 데이비스(레이커스)가 참전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소속팀에 집중하기로 했다. 설상가상으로 상비군에 위치한 선수들 대다수가 대표팀 합류를 고사하면서 미 대표팀이 선수구성에 나서기 쉽지 않았다. 급기야 상비군 외의 선수들을 차례로 불러들였고, 이들을 중심으로 트레이닝캠프를 꾸렸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카일 라우리(토론토)와 P.J. 터커(휴스턴)가 부상으로 인해 끝내 낙마했다. 이들 외에도 예비 명단에 포함된 디애런 팍스와 마빈 베글리(이상 새크라멘토)는 소속팀을 우선시하면서 대회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에는 어린 선수들로 즐비하다. 스페인과의 평가전 이후 호주로 이동해 평가전에 나섰지만, 카일 쿠즈마(레이커스)마저 다쳤다. 당초 13명이 호주로 향했고, 쿠즈마의 부상으로 자연스레 선수단이 꾸려진 셈이다. 미국은 이번에 그렉 포포비치 감독(샌안토니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제이 라이트 코치(빌라노바 감독), 스티브 커 코치(골든스테이트 감독), 로이드 피어스 코치(애틀랜타 감독)까지 막강한 코칭스탭을 꾸리고 있다. 그러나 선수 구성은 당초 예상과 동떨어져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전처럼 상대를 2~30점차로 완파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할 수도 있지만, 1라운드 통과를 넘어 결선 진출은 여전히 무난하다.

‘12 Giant Men’ 터키는 지난 2010년 자국에서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지난 대회에서도 준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여전히 국제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터키를 대표하는 NBA 선수들이 대거 가세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산 일야소바(밀워키), 세디 오스만(클리블랜드), 푸르칸 코크마즈(필라델피아)까지 슈팅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안정된 전력을 꾸리고 있다. 여기에 NBA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세미 에르덴까지 들어올 경우 라인업은 보다 더 탄탄하다. 포인트가드는 귀화선수인 스카티 윌베킨이 책임진다. 아무래도 현역 NBA 선수들로 이어진 실질적인 삼각편대가 얼마나 위력을 떨치느냐가 중요하다.

체코는 얀 베슬리의 부상이 뼈아프다. 베슬리는 체코 골밑의 기둥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대회 출전이 어렵게 되면서 체코의 골밑이 이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마스 사토란스키(시카고)가 여전히 경기를 진두지휘하고 있어 경기운영과 외곽전력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베슬리의 결장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최근 리투아니아와의 평가전을 통해서도 높이에서의 열세가 어느 정도 눈에 띄었다. 체코는 베슬리의 빈자리를 얼마나 잘 메우면서 터키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회의 성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은 이번에 NBA 진출에 성공한 루이 하치무라 외에도 G-리거인 와타나베 유타가 있다. 여기에 귀화선수인 닉 파지카스가 전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치무라와 같은 이중국적자인 아비 샤퍼도 있어 아시아팀들 가운데서는 이란과 함께 돋보이는 선수구성이다. 하지만 본선 무대에서 유럽팀들을 넘어서긴 쉽지 않다. 다만, 하치무라가 독일과의 평가전에서도 드러났듯이 유럽 빅맨들을 상대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하치무라가 중심을 잡는 가운데 파지카스와 와타나베가 공격의 전면에 나서기 충분하다. 이미 주축들로도 웬만한 팀들과 대적이 가능한 만큼,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본선에서 유럽팀들을 상대로 꼭 이기지 못하더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일본에게는 큰 소득이다.

F_ 그리스, 뉴질랜드, 브라질, 몬테네그로

F조도 E조와 마찬가지로 한 팀의 독주가 예상된다. 그 팀은 바로 그리스다. 유럽 최고이자 어느덧 NBA도 평정한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가 대표팀에 가세한 것만으로도 그리스를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리스가 무난하게 3전 전승을 수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세 팀들이 2위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뉴질랜드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나 간과하긴 쉽지 않다. 브라질은 NBA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가세했으며, 몬테네그로는 이미 ‘NBA 올스타’ 니콜라 부체비치(올랜도)가 있어 든든하다.

‘Official Beloved’ 그리스는 이미 아데토쿤보의 존재만으로도 이미 결선 진출을 확정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난 시즌 들어 보다 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그는 내친 김에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비록 팀을 최종 우승으로 견인하지 못했지만, 소속팀을 정규시즌 승률 1위로 이끄는데 가히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아데토쿤보는 팀의 중심답게 그리스의 공수 양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큰 키와 긴 팔을 통해 뿜어내는 존재감은 이번 대회에서 단연 누구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NBA에 이어 월드컵에서도 최우수선수에 선정될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02년에 덕 노비츠키가 독일을 3위로 이끌었고, MVP가 됐다. 아데토쿤보도 그리스에 메달을 안긴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스에는 닉 칼라테스와 코스타스 파파니콜라우도 버티고 있다. 둘 모두 NBA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로 NBA에서도 경쟁력을 선보인 바 있다. 유럽으로 돌아간 이후 여전히 실력을 뽐내고 있다. 큰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야놀리스 라렌차키스가 있다. 라렌차키스는 1993년생의 어린 선수로 지난 예선서부터 관심을 받았다. 스윙맨임인 그의 윙스팬이 무려 216cm나 된다. 수비에서 큰 이점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도 있다.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한데다 큰 무대 경험이 없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그리스의 메달 전선은 보다 더 밝아 보인다.

‘The Brave Falcons’ 몬테네그로는 부체비치가 참전한다. 부체비치는 한 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몬테네그로가 첫 월드컵에 나서는 만큼, 국제무대에 명함을 내밀었다. 지난 시즌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빠른 농구가 추세인 현재 정통 센터로서 위력을 떨치고 있어 가치가 적지 않다. 그가 몬테네그로 골밑에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부체비치 외에는 지난 유로바스켓 2017에서 주축들로 뛴 선수들이 대거 가세했다. 니콜라 이바노비치, 디노 라돈치치, 보얀 두블리에비치, 마르코 토도로비치까지 포진했다. 몬테네그로는 뉴질랜드를 반드시 꺾고 브라질을 상대로 승산을 잡아야만 2라운드 진출을 넘볼 수 있다.

브라질은 알렉산드로 페트로비치 감독이 이끈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지난 2016 올림픽에서 크로아티아의 올림픽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브라질은 지난 2017년에 페트로비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브라질은 지난 2017 아메리컵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12개국 중 10위에 그쳤고, 이후 페트로비치 감독을 선임했다. 페트로비치 감독이 된 이후 이번 대회는 첫 대회로 브라질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무리 없이 대회에 참가한 것도 긍정적이다. NBA 경력자인 마르셀로 후에르타스, 리안드로 바보사, 브루노 카보클로, 앤더슨 바레장, 크리스티아누 펠리치오(시카고)가 두루 자리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카보클로와 디디 후사다가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후사다는 2019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의 부름을 받았다. NBA 진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제무대를 누비기 충분한 실력자인 것만은 분명하다. 2000년대에는 바레장, 네네, 티아고 스플리터까지 세 명의 NBA 센터들을 배출했지만, 이후 잠잠했다. 그러나 펠리치오, 카보클로, 후사다가 있어 이들의 뒤를 메울 예정이다. 바레장과 바보사도 여전히 버티고 있어 탄탄한 선수층을 갖추고 있다.

‘Tall Blacks’ 뉴질랜드는 조 최하위로 예상된다. 스티븐 애덤스(오클라호마시티)의 불참이 결정적이다. 애덤스가 있었다면 나머지 선수들이 보다 수월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을 터. 그러나 애덤스가 빠지면서 전반적인 전력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져 있다. F조에서 뉴질랜드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NBA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NBA 선수들 외에도 유럽을 누비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뉴질랜드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호주리그에 속해 있으며, 타이 웹스터와 아이삭 포투만이 유럽파로 대표팀에 가세해 있다. 뉴질랜드는 아시아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했지만, 유럽과 미주팀들을 상대로 큰 경쟁력을 발휘하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G_ 도미니카 공화국, 프랑스, 독일, 요르단

G조는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더 중요하다. 상하 격차가 뚜렷해 프랑스와 독일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프랑스와 독일은 2라운드에서 리투아니아, 호주와 마주할 것으로 짐작되어 1라운드 성적이 중요하다. 특히 프랑스는 가급적이면 전승으로 1라운드를 통과해 2라운드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 독일은 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2라운드 조 편성이 쉽지 않아 그 이상을 내다보기는 쉽지 않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요르단은 순위 결정전으로 향할 공산이 크다.

‘The Blues’ 프랑스는 이번 대회 유력한 입상 후보로 손꼽힌다. 더 나아가 대권주자로 손색이 없다. 에이스인 난도 드 콜로(토론토) 외에도 루디 고베어(유타), 니콜라스 바툼(샬럿), 에반 포니에이(올랜도)가 모두 가세했다. 토니 파커와 보리스 디아우의 은퇴 이후 또 다른 선수들도 들어와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토마스 허텔의 부상 결장으로 공백이 예상되지만, 프랭크 닐리키나(뉴욕)와 앙드루 알비키로 인해 메울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드 콜로와 포니에이가 동시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스페인에서 뛰는 악셀 투팡은 물론 이번에 NBA 진출에 성공한 뱅상 포이리(보스턴)까지 있어 안팎의 전력이 상당히 탄탄하다.

프랑스 대표팀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상당히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 유로바스켓 2013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4 월드컵 동메달, 유로바스켓 2015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2016 올림픽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설상가상으로 유로바스켓 2017에서 12위에 그치면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최근 유로바스켓에서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던 프랑스였지만, 지난 대회에서는 16강에서 독일에게 84-81로 지면서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프랑스가 1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그런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명예회복에 나설지가 관심이다.

‘The Team’ 독일은 프랑스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덕 노비츠키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중심을 찾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데니스 슈뢰더(오클라호마시티)가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이어 대니얼 타이스(보스턴), 막시 클리바(댈러스), 폴 집서까지 NBA를 맛본 선수들이 늘어났다. 비록 노비츠키가 이끌 때만큼 압도적인 에이스는 없지만, 복수의 NBA 선수들을 중심으로 안정된 선수층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다만 최근 일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일본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다소 안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가전이라 크게 무게를 둘 필요는 없겠지만,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한 수 아래의 도미니카 공화국과 요르단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충분히 2승을 거두고 2라운드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알 호포드(필라델피아)가 여전히 가세하지 않았다. 호포드가 들어왔다면 전혀 다른 팀이 됐겠지만, 아쉽게도 구심점을 찾지 못했다. 잭 마르티네스가 은퇴한 이후 골밑 전력도 이전만 못하다. 칼-앤써니 타운스(미네소타)의 불참도 크게 다가온다. 타운스와 호포드가 동시에 출격했다면 유럽팀들을 충분히 위협하고도 남을 전력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NBA 선수 없이 나서게 됐다. 하지만 결코 약한 전력은 아니다. 케니 엣킨슨 감독(브루클린 감독)이 사령탑으로 자리한 가운데 빌 베이노 코치(인디애나 코치)가 엣킨슨 감독을 보좌한다. 엣킨슨 감독과 베이노 코치를 중심으로 탄탄한 코칭스탭을 꾸리고 있다. 스페인에서 뛰는 훌리스 바에즈가 경기를 얼마나 풀어주느냐가 도미니카 공화국의 경기력을 일전 부분 좌우할 전망이다.

요르단은 최약체로 평가된다. 귀화선수인 다 터커가 팀의 에이스로 나서는 가운데 중국리그에서 뛰는 자이드 아바스와 터키리그에 몸담고 있는 아흐멧 두베리올루가 전력의 핵심이다. 두베리올루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터키 국적 보유자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났지만 요르단 국적까지 갖고 있는 이중국적자로 귀화 선수로 분류되지 않는다. 아바스는 어느덧 노장대열에 들어섰다.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요르단을 대표한 만큼, 이번 월드컵에도 나선다. 이들 외에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선수들이 얼마나 주축들을 도와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다만, 본선 무대에서 승전보를 울리기는 쉽지 않다.

H_ 캐나다, 세네갈, 리투아니아, 호주

1라운드 조 추첨이 끝났을 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곳이 바로 H조다. 메달을 노릴 만한 강호들이 대거 운집해 있어서다. 호주는 지난 올림픽에서 준결승에 올랐을 정도로 전력구성이 탁월하다. 리투아니아는 세르비아, 스페인, 그리스와 함께 유럽에서 수준급 전력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캐나다까지 있어 순위 싸움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캐나다가 기대를 모았던 다수의 NBA 선수들이 부상과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이어 불참 선언에 나서면서 예상과 다른 전력으로 대회에 나서게 됐다. 캐나다의 전력이 약해지면서 호주와 리투아니아의 1라운드 통과가 무난하게 예상되지만, 2라운드에서 프랑스가 버티고 있어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쉽지 않은 일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즉, 호주와 리투아니아는 가급적 많은 승리를 챙기면서 2라운드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Boomers’ 호주는 이번에도 지난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조 잉글스(유타), 패트릭 밀스(샌안토니오), 메튜 델라베도바(클리블랜드), 애런 베인스(피닉스), 앤드류 보거트가 가세했다. 벤 시먼스와 조나 볼든(이상 필라델피아), 라이언 브러코프(댈러스)의 불참이 아쉽지만, 호주의 전력은 이번 대회에서도 손가락 안에 충분히 들 만하다. 보거트가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뛰지는 못하지만, ‘델라베도바-밀스-잉글스-베인스’로 이어지는 주전명단은 웬만한 팀들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자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미국을 꺾기도 했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뛰는 작 랜데일(잘기리스)이 있다. 랜데일은 지난 평가전에서 주전 파워포워드로 나서면서 기량을 입증했다.

호주는 지난 대회에서 순위 조작(?)에 나서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앙골라에게 지면서 결선에 올랐고, 결선에서 터키를 만났다. 하지만 호주는 터키에게 65-64로 졌다. 애석하게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페인에 89-88로 졌다. 호주는 지난 월드컵에서도 리투아니아와 본선에서 한 조에 속했다. 호주는 5년 전에 보거트, 잉글스, 델라베도바를 중심으로 나서(밀스 & 베인스 불참) 리투아니아에 82-75로 이겼다. 리투아니아의 전력도 만만치 않지만, 밀스와 베인스까지 가세해 있어 호주가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여지는 많다.

‘The Baltic Giants’ 리투아니아는 요나스 발런슈너스(멤피스)와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 민다우가스 쿠즈민스카스가 주축이다. 쿠즈민스카스는 NBA를 떠난 이후 그리스의 명문인 올림피아코스에서 뛰고 있다. 높이에 있어서는 웬만한 국가들보다 앞설 만하다. 파울리스 얀쿠나스까지 더해 탄탄한 인사이드를 꾸리고 있다. 레날도 세부티스는 스페인에서 뛰고 있어 선수들의 면면은 상당히 화려하다. 얀쿠나스는 에드가라스 울라노바스, 마리우스 그리고니스, 루카스 레카비셔스는 모두 리투아니아리그 명문인 잘기리스 카우나스에서 뛰고 있는 것도 선수들의 손발을 맞추는데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만하면 사실상 선수단 전원이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맨타스 칼니에티스가 정상적으로 가세한다. 칼니에티스는 지난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지난 2010년 이후 첫 월드컵인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칼니에티스가 이끄는 리투아니아는 큰 신장을 바탕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통해 상대를 요리할 수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에이스였던 요나스 마시울리스는 벤치에서 나선다. 노장 대열에 들어선 것도 이유지만, 그만큼 리투아니아의 전력이 두텁다는 반증이다. 단, 리투아니아로서는 1라운드에서 호주를 잡지 못할 경우 2라운드에서 프랑스라도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2라운드를 넘어 결선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Road Warriors’ 캐나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팀들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에 NBA에서 오롯하게 한 시즌을 치른 선수만 12명이다. 하지만 이들 중 대표팀에 남은 선수는 코리 조셉(새크라멘토)이 유일하다. 앤드류 위긴스(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그러나 위긴스 외에도 월드컵에 뛰고자 하는 선수는 많았다. 하지만 트리스탄 탐슨(클리블랜드), 드와이트 파월(댈러스), 저말 머레이(덴버), 딜런 브룩스(멤피스)가 소속팀에 집중할 뜻을 드러냈다. 머레이는 참전 의사를 고수했지만, 훈련 도중 발목을 다치면서 끝내 전력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이들 외에도 트레이 라일스(샌안토니오), 샤이 길져스-알렉산더(오클라호마시티), R.J. 배럿(뉴욕)도 월드컵 출전을 꺼리면서 지난 아메리컵 2017에 나선 전력과 엇비슷한 구성이다. 캐나다의 감독은 닉 널스 감독(토론토 감독)이다.

‘The Lions’ 세네갈은 지난 월드컵에서 골귀 젱(미네소타)을 중심으로 역사상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을 거둔 것도 모자라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본선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크로아티아를 꺾는 기염을 토해냈다. 크로아티아에 77-75로 이기면서 2승을 선취하면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필리핀과의 본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81-79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결선에 오른 세네갈은 필리핀에 패하면서 조 4위로 결선에 나섰고, 결국 다른 조 1위인 스페인을 만나 89-56으로 무릎을 꿇었다. 필리핀을 잡았다면 스페인을 피했겠지만, 아쉽게도 결선 진출에 만족해야 했고,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젱이 출전하지 않는다. 선수들 대부분은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중 핵심은 모리스 은도어다. 지난 2016-2017 시즌 뉴욕 닉스에서 뛴 바 있는 그는 지난 월드컵에서 세네갈의 결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번 여름에는 스페인리그의 발렌시아로 이적했다. 지난 2015-2016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을 정도로 빅리그에서 뛴 경험이 차고 넘친다. 다만 나머지 선수들의 면면이 여타 팀들과 견주어 아쉬운데다 공교롭게도 가장 힘겨운 조에 위치하게 되면서 이번에는 결선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사진_ Basketball World Cup Emblem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승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화보] 부산KT vs 울산현대모비스 경기모습
[BK포토]SK 신인선수 환영식 현장화보
[BK포토]SK VS 전자랜드 경기화보
[BK포토화보] 부산KT vs 창원LG 경기모습
[BK포토] BNK 구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