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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회 MBC배] ‘지도자 첫 우승’ 주희정 감독대행 “감개무량, 아내에게 모든 공 돌리고파”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와이프에게 모든 공을 다 돌리고 싶다.”

고려대학교는 22일 경북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대학1부 결승전 중앙대학교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5-66으로 승리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치열한 승부였다. 이날 고려대는 1쿼터 21-9 런을 만들며 초반 크게 앞섰지만, 3쿼터 8-28 런을 허용하면서 41-52로 뒤졌다.

기적은 4쿼터에 일어났다. 김진영(193cm, G, 3학년)과 신민석(199cm, F, 2학년)이 주연으로 나섰다. 둘은 4쿼터에만 3점슛 5개 포함 18점을 합작,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막판 기세를 올린 고려대는 연장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이우석(196cm, G, 2학년)이 7점을 퍼부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승부. 경기를 지휘했던 주희정 감독대행도 피로감이 몰려오는 듯했다. 하지만, 우승을 거뒀다는 기쁨은 감출 수 없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주 감독대행은 “감개무량하다. 사실 막판엔 힘들다고 생각했다. 선수들한테 용기를 주고 싶어서 ‘져도 되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큰 산을 넘은 것 같다. 주장인 박정현부터 1학년 여준형까지 12인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해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원해주신 학교와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정선규 코치와 김태형 전력분석, 트레이너를 비롯한 스태프들한테도 너무 고맙다. 내가 부족한 게 많은데, 뒤에서 잘 컨트롤해줘서 오히려 지도하는 데 있어 공부가 많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부임 후 첫 우승이지만, 고삐를 늦출 새가 없다. 프로와 연습경기 및 오는 9월 초 열리는 연세대와 정기전을 준비해야 한다.

주 감독대행은 “바로 연습경기와 정기전이 잡혀있다. 더 큰 산이 남았다. 초반에 여유 있게 갔다면 12명을 전부 뛰게 하면서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쉽다. 그래도 선수들이 힘든 경기를 이겨냈기 때문에, 오늘 경험을 토대로 한층 더 성숙한 선수들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김진영, 신민석, 이우석에 대한 코멘트도 빼놓지 않았다. 먼저 김진영에 대해 주 감독대행은 “(김)진영이는 여기서 40분을 뛴다고 프로에서 알아주지 않는다. 잘하는 걸 하다 보면 프로에서도 빨리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선발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팀에서 장점을 보일 수 있게끔 (김)진영이를 끌어들이고 있다. (김)진영이도 속공 등 자기 색깔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우석과 신민석에 대해서는 “(이)우석이는 아직 가드를 보기에는 버거운 게 있다. 힘이 부족하다. 스킬을 다른 데서 찾지 말고, ‘웨이트하면서 피벗을 하다 보면 그게 기술’이라고 이야기했다. 본인도 이제야 느꼈다고 하더라. 그래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신)민석이는 역시 자신감이 붙으니까 슛감이 살아났다. 3번 역할을 많이 하려고 한다. 잘 안 풀릴 땐 4번 역할하면서 외곽에서 쏘는 패턴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우승이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 내다봤다. “위험한 고비가 많았는데, 주장인 박정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배들을 다독거리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주장 역할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이 정기전에서도 나온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거다.” 주 감독대행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주 감독대행은 옆에서 내조하느라 애쓴 아내를 향해 모든 공을 돌렸다.

“와이프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연세대전에서 박살이 나기도 했는데, 남편 잘되라고 기도도 많이 해줬다. 힘든 상황에서도 옆에 있어준 와이프한테 모든 공을 다 돌리고 싶다.”

사진제공 = KUBF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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