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학
[35회 MBC배] 손끝 뜨거웠던 한선영, 그녀가 드래프트에 나서지 않는 이유

[바스켓코리아 = 상주/김준희 기자] “선수라면 누구나 프로에 가고 싶어 한다. 나도 가고 싶지만, 신장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꼈다. 키가 작으면 농구를 엄청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게 잘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드래프트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

단국대학교는 18일 경북 상주실내체육관 구관에서 열린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여자대학부 F조 예선 한림성심대학교와 경기에서 55-45로 승리했다.

초반부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경기였다. 특히 주전 포인트 가드 한선영(163cm, G, 4학년)의 경기 운영과 외곽포가 돋보였다. 이날 한선영은 3점슛 5개 포함 22점 6리바운드 4스틸로 맹활약을 펼쳤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몰아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만난 한선영은 “초반에 우리 플레이를 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후반에는 너무 우리가 (정신을) 놓았던 것 같다(웃음). 어렵게 갔다. 분위기 좋게 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외곽슛에 대한 칭찬을 전하자 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몸이 무거웠다. 슛은 그냥 던진 건데, 생각보다 잘 들어갔다”며 겸손한 대답을 남겼다.

이번 MBC배 대회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물었다. 한선영은 “우리 팀이 18명인데, 하계훈련 때 에어컨도 안 나오는 체육관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특히 속공 연습에 집중했다. 오늘 경기 초반에도 그 부분이 잘됐는데, 마지막에 잘 안된 것 같아서 아쉽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음을 드러냈다.

단국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악재가 터졌다. 에이스인 이명관(175cm, G, 4학년)이 연습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것. 김태유 감독은 물론, 선수단 내에서도 혼란이 일 수밖에 없었다. 팀 동료이자 ‘절친’인 한선영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황스러웠다. 같이 맞추던 애가 불과 일주일을 남겨놓고 그렇게 됐다. 팀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나뿐만 아니라, 애들이 다같이 열심히 해줬다. (이)명관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할 수 있는 걸 다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선영의 말이다.

한선영이 느낀 건 단순히 팀 전력의 손실이 아니었다. 십자인대 부상은 선수에겐 그 어떤 부상보다 큰 부상이다. 힘든 재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한선영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한선영은 “부상당한 후에 이야기를 나눴다. 해줄 수 있는 말이 딱히 없더라.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다. 잘되려고 그런 거니까, 너무 다운되지 말고 재활 열심히 해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줬다”며 친구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이제는 이명관의 몫까지 한선영이 맡아야 한다. 그녀는 “선수들끼리 미팅할 때도 이야기했지만, (이)명관이가 있어야만 단국대인 게 아니다. 우리가 하나가 돼야 단국대인 거다. 최대한 신경 쓰지 말고, 하계훈련 기간에 준비했던 걸 보여주자고 다짐하고 나왔다”며 리더로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한편, 올해 4학년인 한선영은 심사숙고 끝에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한선영은 “선수라면 누구나 프로에 가고 싶어 한다. 나도 가고 싶지만, 신장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꼈다. 키가 작으면 농구를 엄청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게 잘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본인에 대한 평가가 너무 야박한 것 아닌가’라는 말에 한선영은 “야박해야죠(웃음). 자기 장래에 있어서는 야박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라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선수 생활을 마치면 그동안 못했던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고. 그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그리진 않았지만, 이때까지 못해봤던 것들을 좀 더 배우고 싶다. 영어나 회화 위주로 공부해서 해외로 갈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

선수로서 치르는 마지막 MBC배 대회. 한선영은 “승패는 어쩔 수 없는 거다. 다만 우리가 이때까지 열심히 했던 부분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팀을 비롯해서 선수 개개인이 다 빛났으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제공 = KUBF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준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 KCC 김국찬,
[BK포토] KT 허 훈,
[BK포토] KT 양홍석,
[BK포토] KT 쏜튼,
[BK포토] KCC 송교창,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