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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 인사이드] 현대모비스의 7번째 우승, 기록 통한 입체 해부 ➁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지난 4월 21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의 막이 내렸다. 2014-2015시즌 이후 4시즌 만에 10만 관중을 돌파했고, 챔피언결정전은 전 경기 매진이라는 기쁜 기록과 역사를 남겼다. 

시즌 개막 전부터 ‘모벤져스’, ‘어우몹’ 등으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울산 현대모비스는 결국 통합우승까지 달성하며, 달콤한 비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바스켓코리아 창간호 ‘기록 이야기’는 현대모비스의 챔피언 결정전을 다뤘다. 챔프전 MVP에 의문을 품은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이야기와 기록에 근거해서 찾아낸 현대모비스 최강 라인업, 신의 한 수가 된 문태종과 오용준의 역할까지 준비했다. 

바스켓코리아 7월호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의 챔프전 최강 라인업을 찾아라!
선수는 팀을 위해 존재한다. 단체 스포츠 특성상 원맨팀은 한계가 있다. 많은 지도자가 ‘팀’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코트 위의 5명이 조화를 이뤄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것이 농구의 매력 중 하나이다. 그래서 조사했다. 우승을 거머쥔 현대모비스의 라인업은 어땠을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엔트리가 12명일 때 나올 수 있는 라인업은 792가지이다. 7명만 출전한다고 가정해도 21개의 조합이 나온다. 유재학 감독은 챔프전 5경기에서 총 64번의 라인업을 내세웠다. 여기에는 중복된 라인업과 부상, 5반칙 퇴장으로 인한 선수 조합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 가동 시간 상위 7개 라인업은 아래와 같다.

양동근-이대성-문태종-함지훈-라건아
충분히 예상된 라인업이다. 가히 압도적이다. ‘양동근-이대성-문태종-함지훈-라건아’로 이어지는 조합은 챔프전 200분 중 58분 32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최다 득점 생산 라인업이기도 하다. 이들은 현대모비스의 챔프전 441점 중 28.6%에 해당하는 126점을 쌓아 올렸다. 오래 뛴 만큼 대부분의 기록이 높은 양상을 보였지만, 시간 대비 속공은 적었다. 

베스트 라인업인 만큼 지공으로 확실한 공격 찬스를 만들고, 노련한 양동근이 페이스조절을 했다. 베스트 5답게 1쿼터에 4번, 3쿼터에 1번, 4쿼터에 6번 총 11번으로 최다 기용됐다.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선발로 나섰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문태종은 은퇴한다. 이 조합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현대모비스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대성-쇼터-오용준-함지훈-라건아 & 양동근-이대성-쇼터-함지훈-라건아
주로 3쿼터에 라인업을 이뤘다. 두 라인업은 총 27분 45초 동안 3점슛 6개 포함 61점 24리바운드 9속공 9턴오버를 기록했다. 함지훈과 라건아가 리바운드를 잡고, 이대성과 쇼터가 달려서 만든 속공이 많았다. 외국선수에 대한 규정과 선수들의 체력안배로 만들어진 조합이다. 대부분 2, 3쿼터에 출전했던 쇼터는 베스트 5를 제외한 상위 라인업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쇼터가 들어오면서 양동근에게 휴식 시간이 부여됐다. 문태종은 오용준과 교대할 수 있었다. 양동근과 이대성, 쇼터가 함께 투입되기도 했다. 문제도 있었다. 턴오버로 팀 내에서 자웅을 겨룬 이대성(12개)과 쇼터(9개)가 함께 뛸 때는 실책도 같이 늘었다. 

‘205살’ or ‘할벤져스’
우리 나이로 ‘문태종(45)-클라크(45)-오용준(40)-양동근(39)-함지훈(36)’ 조합은 200살이 넘는다. ‘할아버지’와 ‘모벤져스’를 합쳐 ‘할벤져스’라고도 한다. 챔프전에서도 ‘205살’ 혹은 ‘할벤져스’ 라인업이 나왔을까? 유감스럽게도 챔프전에서는 이 라인업을 볼 수 없었다. 가장 유사했던 라인업은 ‘양동근-오용준-함지훈-클라크-쇼터’로 챔프전 1, 2차전 2쿼터 초반에 출격했다. 

유재학 감독은 2004년 모비스의 지휘봉을 잡고 프로농구 출범 이래 다양한 금자탑을 쌓았다. 7회의 챔프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6번 품에 안았다. KBL 챔프전 최다 우승 감독이 되었다. 챔프전에 3시즌 연속(2012-2013, 2013-2014, 2014-2015) 진출하기도 했다. 올 시즌으로 플레이오프 98경기째 치르며 56.1% (55/98)의 승률을 기록했다. ‘만수’라는 별칭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유재학 감독. 다음 2019-2020시즌에서도 그의 지도력이 빛날지 관심이 주목된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 문태종과 오용준
문태종(43)과 오용준(38)은 모두 스몰 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고, 베테랑이란 점에서 여러모로 비슷하다. 커리어 내내 여러 유니폼을 갈아입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5월 현대모비스는 대권 도전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전준범 공백을 메꾸기 위해 비슷한 점이 많은 두 명의 슈터, 문태종(1년, 2억1600만원)과 오용준(1년, 6000만원)을 영입했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남겼다. 문태종은 20분가량, 오용준은 15분가량을 출전하며 각 33.1%, 41.5%의 3점 성공률로 현대모비스의 KBL 1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자랜드와 맞붙었다. 두 선수는 시리즈 동안 PTS 3.2점, FG 34%(14/47), 1.8개의 평균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그렇다면 기록지에서 볼 수 없었던 두 선수의 활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현대모비스는 쇼터/이대성-라건아의 투맨 게임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나머지 선수들은 반대쪽 사이드에 위치하며 전자랜드의 도움 수비를 사전에 차단했다. 또한 각기 다른 움직임을 통해 공격에 위협을 더했다. 

문태종-오용준 활약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3점 라인 바깥을 돌며 상대 수비를 압박하고, 적극적으로 림에 달려가 공격 리바운드에 참여한다. 림과 먼 거리에서부터 달려 가속을 이용해 리바운드에 참여했는데, 이는 아주 유용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방법이기도 했다. 정해진 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수행했다.

특히 5차전 문태종의 마지막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4쿼터 7득점을 몰아치며 전자랜드의 추격을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볼 흐름이 막히고, 시간에 쫓긴 상황에서 연속으로 돌파에 성공했다. 결국 림 어택의 성공 가능성과 3점 라인에서의 위협 요소는 문태종의 효율성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문태종-오용준의 가치는 이뿐만이 아니다. 달릴 줄 아는 스윙맨들은 트랜지션에서 속도감을 더욱더 끌어올려 준다. 트랜지션의 ‘양날의 검’이라고도 볼 수 있는 속공 3점슛은 두 선수의 주특기이다. 문태종은 윙에서, 오용준은 코너에서 이 롤을 수행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두 선수의 3점 성공률은 18.7%,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40%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롤을 제대로 수행했다. 전자랜드는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앞서 두 선수의 존재가 버거웠을 것이다.

두 선수는 팀의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되어 주었다. 또한 이는 다양한 활약을 통해 본인들의 가치를 증명했음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는 결과적으로 이 영입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문태종은 은퇴를 선언, 만 43세의 나이를 의심케 한 활약을 보여주고 화려하게 퇴장했다. 오용준은 세 번째 맞이한 FA에서 현대모비스와 1년 계약, 보수총액 1억원(연봉 8천만원, 인센티브 2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오용준이 2019-2020시즌에도 알토란 같은 역할로 팀에 손을 보탤 수 있을지, 그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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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KBL, 현대모비스

김영훈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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