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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 인사이드] 현대모비스의 7번째 우승, 기록 통한 입체 해부 ➀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지난 4월 21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의 막이 내렸다. 2014-2015시즌 이후 4시즌 만에 10만 관중을 돌파했고, 챔피언결정전은 전 경기 매진이라는 기쁜 기록과 역사를 남겼다. 

시즌 개막 전부터 ‘모벤져스’, ‘어우몹’ 등으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울산 현대모비스는 결국 통합우승까지 달성하며, 달콤한 비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바스켓코리아 창간호 ‘기록 이야기’는 현대모비스의 챔피언 결정전을 다뤘다. 챔프전 MVP에 의문을 품은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이야기와 기록에 근거해서 찾아낸 현대모비스 최강 라인업, 신의 한 수가 된 문태종과 오용준의 역할까지 준비했다. 

바스켓코리아 7월호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챔프전 MVP는 과연 주인을 찾아갔을까?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MVP는 97-98시즌 제외, 모두 우승팀 선수가 차지했다. 97-98시즌에는 대전 현대 다이넷이 우승했지만, MVP는 준우승팀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허재(7경기 평균 23점 4.3리바운드 6.4어시스트 3.6스틸)에게 돌아갔다. 당시 허재는 평균 39분 33초를 소화했고 MVP의 영광을 누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MVP의 영예는 이대성에게 돌아갔다. 그는 201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했다. 2라운드 출신 국내 선수가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한 것은 올 시즌이 최초이다.

이대성은 기자단이 선정한 PO MVP 투표에서 총 80표 중 37표로 전체 유효표 대비 46.3%를 획득했다. 2위(라건아, 26표)와는 11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최근 다섯 시즌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득표율이다. 아래는 이번 시즌과 최근 5시즌 동안 PO MVP를 수상한 선수들의 득표수와 득표율에 관한 표이다.

이대성을 MVP로 추천한 표는 전체의 절반이 되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표가 나뉜 만큼 현대모비스가 고른 활약으로 우승을 일궈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현대모비스의 챔프전 선수 공헌도를 가산점 기준으로 살펴보자. 선수 공헌도의 가산점은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 (득점 + 스틸 + 블록슛 + 수비 리바운드) * 1.0 + (공격 리바운드 + 어시스트 + 굿  
     디펜스) * 1.5 + 출전 시간/4

출전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록으로 산출한 공헌도 상위 3명은 라건아(201.5점), 섀넌 쇼터(158점), 이대성(130점) 순이다. 

라건아의 공헌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공격 마무리와 리바운드를 책임진 그의 활약을 타 포지션의 선수와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략과 포지션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쇼터에게 MVP를 줄 수는 없었을까? 쇼터와 이대성의 챔프전 기록을 아래의 표로 확인해보자. 

기록으로만 평가하면 쇼터가 좀 더 묵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VP 투표 결과는 이대성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대성이 쇼터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대성은 챔프전 5경기에서 라건아(평균 33분 3초) 다음으로 팀 내 가장 오랜 시간(평균 30분 59초) 코트를 밟았다. 

그렇지만 출전 시간만으로는 이대성의 MVP를 설명할 수 없다. 그가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기록으로 알아보자.

이대성의 손끝에서 나온 팀 득점의 28.8%
이대성은 5경기에서 직접득점으로 81점(2점슛 16개/3점슛 14개/자유투 7개), 어시스트로 40점(2점슛 12개/3점슛 5개/자유투1개)을 생산해냈다. 기록으로 집계되지 않은 활약도 있다. 어시스트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의 스틸과 블록, 리바운드 이후에 바로 득점이 된 경우(6점)가 그러하다. 

결과적으로 이대성은 총 127점에 관여했다. 이는 팀 전체 득점의 28.8%이다. 유재학 감독이 주문한 속공 농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속공 찬스에서 11점을 직접 올렸고, 14점을 도왔다.

직접득점의 78.4%를 접전 상황에서 기록
이대성은 총 30개의 야투와 7개의 자유투를 기록했다. 그중 점수 차가 5점 이내인 상황에서 집어넣은 야투는 무려 23개, 자유투는 6개에 달한다. 그가 성공한 슛의 78.4%가 접전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점수로 환산하면 62점에 해당한다. 점수 차가 5점 이내의 상황에서 꽂은 3점슛만 10방이다. 즉, 이대성은 접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고, 그만큼 기억에 남는 활약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3점포 10개 이상 꽂은 유일한 선수
이번 챔프전에서 3점슛을 10개 이상 성공시킨 선수는 양 팀의 챔프전 엔트리 24명 가운데 이대성(14개)이 유일하다. 

경기별로 살펴보면 영양가도 높다. 98-95로 승리했던 1차전에서 이대성은 4쿼터에만 3점슛 3방을 집중시켰다. 첫 번째 3점슛은 4쿼터 첫 리드를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는 백투백 3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7점 차로 리드(93-86), 남은 시간 전자랜드의 끈질긴 추격에도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3차전에서는 2쿼터에만 3점포 2방을 꽂으며 전반을 39-31로 리드한 채 마칠 수 있던 원동력이 되었다. 4쿼터에도 외곽에서만 두 차례 득점 지원을 했다. 경기는 현대모비스가 89-67,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4차전, 이대성은 초반부터 득점력을 과시했다. 1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1점을 쓸어 담았다. 팀 전체 득점(21점) 중 절반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이후 4쿼터에도 3점슛 1개 포함 5점을 집중시키며 92-91로 신승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우승을 확정한 5차전에서 현대모비스는 경기 초반 고전했다. 1쿼터 막판 정효근과 김낙현에게 연달아 3점포를 얻어맞으며 14-21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에는 투 할로웨이의 공격력에 점수가 10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대성의 분투가 빛났다. 그는 코트 곳곳을 휘젓고 다녔다. 3점슛 1개 포함 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에 활력도 불어넣었다. 결과로 39-43, 추격의 불씨를 살리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농구는 코트 위 10명의 선수가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가져간다. 십수 년 이상 농구를 전문으로 해온 선수일지라도 당일 컨디션과 상대 수비의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 수비 활약을 알 수 있는 기록은 굿디펜스(GD, 상대의 공격자 반칙을 이끌어낸 경우)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경기를 되돌아보고 선수를 평가하며,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대단원의 막이 내린 프로농구와 그 끝에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대성. 기록으로도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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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L, 현대모비스
 

김영훈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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