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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바라보는 SK 전태풍 "농구도 책 읽는 것과 같아"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젊은 가드들은 그냥 공 잡자마자 빨리 가. 그럼 수비 못 읽어. 상황 잘 못 봐. 책 빨리 읽으면 이해 못 하지? 천천히 읽어. 아, 이해했어. 농구도 똑같아"

서울 SK는 7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양지 SK체육관에서 열린 상명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68-55로 승리했다.

이적 후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해 온 전태풍도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전태풍은 3쿼터 초반, 하프라인 근처에서 갑작스럽게 넘어졌다. 경합이 아닌 상황, 휘슬도 불리지 않았다. 일어난 다음에는 멋쩍게 웃었다. 당시 상황 설명을 부탁했다.

경기를 마친 전태풍은 "핑계 없어, 다리가 완전 풀렸어. 힘들어서. 너무 창피인데"라고 웃어 보이며 "몸 괜찮은데, 지난주에 식중독 걸렸어. 도시락 잘못 먹어서 이틀 동안 계속 토하고, 지금 다시 몸 올리고 있어요. 같이 운동한 지 2~3일 정도"라는 몸 상태를 전했다.

비시즌 연습 경기에서 연일 좋은 모습을 보였던 SK. 이날은 승패와 관계없이 웃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에 문경은 감독은 선수단을 꾸짖었다.

문경은 감독은 "연습 경기는 스코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준비했던 공격과 수비, 약속한 위치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공격 위치에 정확히 가 있음에도 슛이 들어가지 않는 건 괜찮다. 하지만 오늘은 그 위치에 가지도 않고, 수비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전태풍에게 '감독님께 많이 혼난 것 같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그는 "뭐 감독님 조금 이야기하지만, 저한테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른 감독님 더 심해(웃음).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좋은 거야, 좋지. 스트레스 안 받고. 근데 감독님 말 맞아. 우리는 더 좋은 팀 보여줘야 해. 오늘처럼 슬렁슬렁(설렁설렁) 뛰면 안 되고. 아까도 원래 스크린하고 짜자작 잘라야 하는데, 다리 다 풀려서 우리 슬렁슬렁 패스 주고, 슬렁슬렁 슛 쏘고, 제 책임이에요. 반성해요. 지금 타이밍 안 맞아. 2~3주 뒤에는 훨씬 좋아질 거예요"라며 경기력 향상을 예고했다.

비시즌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전태풍.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 SK 선수들의 시선이다. 특히 가드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태풍은 "아마 6주 전에는 이야기 많이 했는데, 다치면서 재활했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자주 나누지 못하고) 떨어졌어. 몸이 되면 다시 이야기 많이 해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을까.

그는 "좀 더 천천히 (해야 한다). 상대 수비 목표는 공격을 빨리빨리 시키는 거예요. (공격하는 선수가) 급하게 하게. 근데 공격(하는 선수의) 목표는 천천히, 차분하게 해야 해. 근데 그거 누가 컨트롤 할 수 있어? 가드가 컨트롤해야지. 그것 때문에 가드가 슬로우-패스트 많이 해야 해"라며 가드의 역할로 템포 조절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리바운드 잡았어. 뛰고 나오는데 처음에 빨리 치고 나오면 (상대) 수비 잘 못 읽어. 처음에 천천히 나오면서 그때 (수비를) 읽어야 해. 공 잡으면 수비 먼저 봐. 수비가 패스 자르려고 하면 패스 주는 척하고, 빨리 제쳐야 해. 아니면 치고 나오면서 패스 주거나. 근데 젊은 가드들은 그냥 공 잡자마자 빨리 가. 그럼 수비 못 읽어. 상황 잘 못 봐. 그것 때문에 슬로우-패스트 중요해"라고 설명하며, 공격 상황에서 상대를 속이는 플레이와 수비를 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재치 있는 설명도 곁들였다. 전태풍은 "책 빨리 읽으면 이해 못 하지? 천천히 읽어. 아, 이해했어. 농구도 똑같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전태풍은 "근데 어려워. 솔직히 어려워. 선수들 다 알고 있어. 아는데 습관이 없어서 게임 때 안 나와. 선수들 관중, 심판 있어서 긴장해. 그래서 연습 때 기본보다 더 오버해야 해. 연습 때 기본보다 더 오버해봐. 오버하면 게임 때 그 습관 나올 수 있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즉, 전태풍은 평소 훈련 시에 120% 이상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 100%에 가깝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끝으로 전태풍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개인적으로 간단해. 부상 없이 54경기 다 뛰는 것. 그것만. 팀은 무조건 우승. 올해 다 하고 싶어. 정규리그 우승, 플레이오프 우승 다. 기쁘게 마무리 잘하고, (시상 후) 위에서 옷 벗고 '아!'하고 소리 지르고 싶어. 눈물 나올 만큼"이라고 말하며, 우승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 = SK 농구단, KBL

김아람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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