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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레너드 이적 여파로 뒤바뀐 리그 판도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번 오프시즌에 가장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장면은 바로 카와이 레너드의 이적이었다. 단순 레너드만 이적한 것이 아니라 그가 그린 ‘큰 그림’에 의해 여러 팀들의 명운이 한 번에 엇갈렸다. 레너드와 마찬가지로 리그 최고 포워드인 폴 조지까지 가세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LA 클리퍼스는 자유계약을 통해 레너드, 트레이드를 통해 조지를 데려가면서 삽시간에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서부컨퍼런스 판도를 보면 클리퍼스가 더 강해 보일 수밖에 없다. LA 레이커스가 오프시즌 초반에 트레이드를 통해 앤써니 데이비스를 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레이커스의 전력이 보다 더 돋보였다. 5년 동안 서부를 제패해 온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듀랜트(브루클린)의 이적과 클레이 탐슨의 부상으로 다가오는 2019-2020 시즌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았다. 이적시장에서 디엔젤로 러셀을 품었지만, 그 과정에서 안드레 이궈달라(멤피스)와 결별했으며, 션 리빙스턴과도 작별을 고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가 데이비스를 품고, 골든스테이트가 듀랜트를 놓친 사이 클리퍼스는 레너드 영입전에서 멀어져 보였다. 당초 두 명의 슈퍼스타를 품고자 부지런히 준비한 클리퍼스였지만, 이렇다 할 스타급 선수들을 데려오지 못하면서 뉴욕 닉스처럼 준척급 선수들로만 선수단을 구성하게 될 수도 있었다. 그나마 지미 버틀러(마이애미) 사인 & 트레이드에 개입해 모리스 하클리스와 지명권을 확보했고, 외부에서 로드니 맥그루더와 계약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 7월 중순에 일대 광풍이 휘몰아쳤다. 레너드와 조지가 동시에 클리퍼스행이 알려졌다. 조지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곧바로 트레이드 협상에 착수했다. 이번 여름에 스티븐 애덤스를 처분할 의사를 보이기도 했던 오클라호마시티는 수년 동안 지출이 많았던 탓에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기존 전력으로 한계를 보인 것도 한 몫 했다. 결국 오클라호마시티는 조지를 보내는 대신 7장의 1라운드 티켓(지명권 5장, 교환권 2장)을 확보하면서 거래를 완성했다.

졸지에 클리퍼스는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도약했다. 레너드 영입 전에 패트릭 베벌리와 재계약을 맺었던 클리퍼스에는 베벌리, 랜드리 샤멧, 루이스 윌리엄스, 먼트레즐 해럴이 포진하고 있었다. 여기에 레너드와 조지가 가세했고, 후속 조치로 이바카 주바치와 자마이칼 그린까지 붙잡았다. 앞서 언급했던 하클리스까지 더해 탄탄한 선수층을 구성하게 됐다. 레이커스도 레너드 영입 실패 이후 곧바로 레존 론도, 퀸 쿡, 데니 그린,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 자베일 맥기, 드마커스 커즌스를 붙잡았고, 최근 에이브리 브래들리까지 더하면서 원투펀치를 도울 전력감들을 대거 불러들이면서 전력을 다졌다.

골든스테이트가 쇠퇴기에 접어든 사이 LA를 연고로 두고 있는 두 팀이 대권주자로 차례로 급부상했다. 부상 중인 탐슨이 돌아올 경우 서부는 더더욱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같은 지구는 물론 같은 주에 속해 있어 세 팀이 우승도전에 나설 전력을 갖추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기 충분하다.

그 사이 휴스턴 로케츠는 이렇다 할 보강에 실패했다. 샐러리캡도 이미 넘칠 데로 넘친 데다 크리스 폴을 보내지 않은 이상 어쩔 도리가 없었기 때문. 이적시장이 열릴 즈음 클린트 카펠라를 트레이드해보고자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어스틴 리버스, 제럴드 그린, 대니얼 하우스를 앉히면서 벤치 전력을 유지했지만, 휴스턴도 한계를 드러냈던 만큼 우승을 위해서는 여전히 멀어보였다. 클리퍼스와 레이커스에 맞서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휴스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휴스턴은 오클라호마시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폴을 보내고 러셀 웨스트브룩을 받아들였다.

휴스턴은 네 장의 1라운드 티켓(지명권 2장, 교환권 2장)과 폴을 보냈다. 이로써 휴스턴은 폴을 웨스트브룩으로 바꾸면서 전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제임스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얼마나 좋은 호흡을 보일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오클라호마시티가 웨스트브룩의 부상에 고민할 일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휴스턴은 그간 폴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우승의 기회를 잡았을 때도 폴이 전열에서 이탈한 전력이 있는데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도합 116경기를 뛰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웨스트브룩은 지난 2014-2015 시즌을 제외하고는 큰 부상과 거리가 멀었다. 적어도 내구성면에서는 웨스트브룩이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 트레이드에 앞서 제러미 그랜트도 보냈다. 덴버 너기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2020 1라운드 티켓을 받는 조건으로 그랜트의 계약을 덜어냈다. 이미 조지를 보낸데 이어 그랜트까지 정리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샐러리캡와 사치세를 합쳐 약 3,900만 달러를 절감하게 됐다. 비록 폴과 웨스트브룩의 계약규모가 엇비슷해 큰 차이는 없지만, 적어도 오클라호마시티가 다음 시즌부터 막대한 사치세에서는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클리퍼스, 덴버, 휴스턴으로부터 받은 지명권만 최소 8장이며, 교환권까지 합칠 경우 그 수는 더 많아지게 된다. 무엇보다 클리퍼스와 휴스턴으로부터 받은 지명권은 2024년 이후인 것을 감안하면 지명권 가치가 결코 낮지 않다.

덴버는 이번 여름을 조용하게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발 파이어세일을 통해 그랜트를 품으면서 프런트코트를 채웠다. 파워포워드 자리가 여타 포지션에 비해 약했던 덴버는 1라운드 티켓 한 장으로 쏠쏠하게 자리를 채웠다. 기존 전력이 워낙에 탄탄했지만, 여러 팀들이 전력을 끌어올린 반면 덴버는 영입전쟁에서 뒤로 밀려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랜트를 더하면서 니콜라 요키치의 부담을 덜어 줄 포워드를 알차게 채웠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까지 가세할 경우 덴버도 남부럽지 않은 프런트코트를 구축하게 된다.

종합하면, 레너드의 선택 여파로 인해 클리퍼스는 확고부동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했으며, 오클라호마시티는 대대적인 재건사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올스타 두 명을 포함해 주전 세 명을 정리했다. 덴버는 조용하게 한 자리를 채웠으며, 지난 시즌보다 나은 전력을 구성하게 됐다. 이로 인해 서부는 클리퍼스, 덴버, 휴스턴이 전력을 보강했으며 공교롭게도 지출을 줄이길 바랐던 오클라호마시티가 연관되면서 서부컨퍼런스의 판도가 급격하게 뒤바뀌게 됐다. 레이커스는 레너드 영입에 실패했지만, 선수단 구성을 잘 마쳤다. 즉, 서부에는 클리퍼스, 레이커스, 덴버, 휴스턴이 올라섰다. 마이크 컨리를 더한 유타 재즈까지 감안하면 다수의 우승후보들이 대거 운집하게 됐다.

동부컨퍼런스의 상황은 서부와는 다르지만, 레너드가 끼친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토론토는 우승 이후 전력 약화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The 박재민’ 파스칼 시아캄을 중심으로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고, 레너드 이적 이후에도 알찬 보강을 통해 선수층을 채운 만큼, 다음 시즌도 기대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듀랜트가 나서지 못하는데다 보스턴 셀틱스가 약해졌고, 밀워키 벅스도 말컴 브록던(인디애나)를 놓치면서 동부의 주자들이 모두 약화를 피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토론토도 해당 전력으로 나름 승부수를 띄워볼 만하다. 인디애나 페이서스도 빅터 올래디포가 시즌 중반에야 돌아오는 것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전력구성이 이전만 못하게 됐다.

레너드의 손끝에서 시작된 그림이 리그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 5명이 뛰는 농구에서 슈퍼스타의 입김이 센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여름처럼 대단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 제임스가 지난 2010년 마이애미 히트로 계약할 당시 슈퍼스타들의 규합도 엄청난 태풍을 몰고 왔지만, 이번에는 자유계약과 트레이드는 물론 여러 팀들의 위치가 모두 바뀐 것을 감안하면, 2010년 이후 가장 예상을 뒤엎는 오프시즌인 것만은 분명하다. 각 팀의 엇갈린 위치와 다양한 시기까지 맞아떨어지면서 각 팀들의 행보가 확실하게 정리됐다. 반대로 보면, 그만큼 슈퍼스타들의 존재감이 큰 시기이며, 함께 뛰면서 우승 도전에 나서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도가 보다 중요한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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