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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Trade] 휴스턴, 폴 보내고 웨스트브룩 전격 영입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휴스턴 로케츠가 또 다른 정규시즌 MVP를 더했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휴스턴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러셀 웨스트브룩(가드, 191cm, 90.7kg)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오클라호마시티로부터 웨스트브룩을 받는 대신 크리스 폴(가드, 183cm, 79.3kg), 두 장의 1라운드 티켓과 두 장의 1라운드 티켓 교환권리를 보내기로 했다.

# 트레이드 개요

로켓 get 러셀 웨스트브룩

썬더 get 크리스 폴, 2024 1라운드 티켓, 2026 1라운드 티켓, 2021 1라운드 티켓 교환, 2025 1라운드 티켓 교환

휴스턴은 왜?

휴스턴은 오클라호마시티가 웨스트브룩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을 때부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트레이드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하든을 제외하고 트레이드에 나설 계획이었던 휴스턴은 폴을 처분해야만 웨스트브룩을 품을 수 있었다. 이에 다자 간 거래가 아니라면 성사되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휴스턴은 다수의 1라운드 티켓을 넘기는 조건으로 이번 거래를 끌어냈다. 폴의 계약도 넘기는데 성공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폴 조지(클리퍼스)와 제러미 그랜트(덴버)를 보내면서 엄청난 사치세에서 탈피한 만큼 재정적인 폴의 계약을 받을 여유가 있었다. 이에 휴스턴은 다수의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거래를 매듭지었다.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휴스턴을 웨스트브룩이 원했던 팀이라 밝혔다. 이어 『ESPN』의 팀 맥마흔 기자는 제임스 하든이 웨스트브룩 트레이드를 바랐다면서 하든이 폴보다 웨스트브룩을 좀 더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둘은 이미 한 팀에서 뛰어본 경험까지 있는데다 막역한 사이다. 양 선수의 의중이 모두 맞아떨어지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웨스트브룩은 폴과 달리 내구성에 대한 의심을 품을 필요가 없다. 폴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도합 116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심지어 지난 2018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중요한 순간에 부상을 당해 자리를 비워야 했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은 지난 2014-2015 시즌을 제외하면 누구보다 꾸준히 코트를 밟았으며, 중요한 순간에도 자리를 잘 지켰다.

이로써 휴스턴은 ‘MVP 백코트’를 탄생시켰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2016-2017 시즌, 하든은 2017-2018 시즌에 각각 정규시즌 MVP에 선정된 바 있다. 폴과 하든으로 이어지는 슈퍼백코트도 실로 대단했지만, 무게감을 더 확실하게 다졌다. 리그 최고 트리플더블러인 웨스트브룩의 가세로 전력을 좀 더 끌어올렸다. 이만하면 우승 도전에 나설 뜻을 확실히 밝힌 셈이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 조지와 함께 하면서 이전에 비해 좀 더 경기운영에 좀 더 주력했다. 조지의 공격력을 활용하고 자신은 득점과 패스에 고루 기여할 수 있는 만큼, 공격 가담을 이전보다 줄였다. 조지 합류 이후 평균 득점이 꾸준히 줄어든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전히 공을 쥐고만 있어야 하는 하드 볼핸들러로 분류되지만, 충분히 접점을 찾을 만하다.

지난 시즌 그는 NBA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뿌렸다. 네 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리 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도 모자라 세 시즌 연속 평균 트리플더블을 뽑아냈다. 평균 득점은 세 시즌 연속 감소했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수치는 더욱 늘었다. 즉, 동료와의 조합을 위해 자신의 몫을 일정부분 내준 것이기도 하다.

하든도 양보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에 평균 36.1점을 퍼부으면서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뽐낸 그지만, 이제 웨스트브룩과 함께 해야 하는 만큼 공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하든도 어느 정도 공을 양보하면서도 시너지를 만들 필요가 있다. 관건은 휴스턴의 감독이다. 지난 시즌에는 폴의 역할을 지나칠 정도로 제한했다. 웨스트브룩을 데려온 이상 둘의 조합을 고려해야 한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하든을 지나칠 정도로 의존한 것도 맞지만 그만큼 하든이 확실한 해결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웨스트브룩이 지난 시즌에 보여준 것처럼 공격보다는 운영에 좀 더 신경을 쓰고, 하든이 득점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막상 공의 배분이 잘 이뤄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이들 둘은 나란히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데뷔해 휴스턴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오클라호마시티가 2012년에 서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고 파이널에 진출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하든이 벤치에서 출격해야 했다. 효율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둘 모두 MVP에도 선정된 각 팀의 간판으로 떠올랐고, 다시 만나는 만큼 역할 정리가 필요하다.

# MVP 백코트의 위력(지난 시즌 기록)

하든 78경기 36.8분 36.1점(.442 .368 .879) 6.6리바운드 7.5어시스트 2.0스틸

러스 73경기 36.0분 22.9점(.428 .290 .656) 11.1리바운드 10.7어시스트 1.9스틸

그러나 전과 달리 웨스트브룩이 트레이드되어 하든이 이끄는 팀으로 향한 것을 감안하면, 하든에게 공격에 좀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승부처에서 하든이 경기를 풀어가되 둘이 함께 뛸 때와 따로 나설 때의 공격전술과 역할배분이 잘 어우러진다면, 충분히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지난 2017-2018 시즌에 휴스턴이 하든과 폴을 잘 활용한 것이 예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각자의 팀에서 뛰면서 공을 들고 하는 선수로 본격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을 당시에는 케빈 듀랜트(브루클린)가 공격을 주도했고, 이후 웨스트브룩이 뒤를 받쳤고, 하든이 벤치에서 공격을 풀어나갔다. 그러나 이제는 둘 모두 에이스인 만큼 원만하게 녹아들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시즌 도중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공을 두고 다툰다면 휴스턴의 계획은 다시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심지어 지명권을 다수 보내면서 데려온 것을 감안하면 웨스트브룩과 하든이 우승을 위해 반드시 의기투합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들 중 한 명을 다시 트레이드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연봉이 더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트레이드는 힘들 수 있다.

휴스턴은 폴의 계약을 덜어냈지만, 하든과 계약이 똑같이 끝나는 웨스트브룩을 데려왔다. 샐러리캡 정리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전력을 좀 더 끌어올리는데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샐러리캡을 정리하기 쉽지 않은데다 듀랜트의 이적으로 난적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전력이 약해진 만큼,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 폴과 웨스트브룩의 잔여계약 비교(다음 시즌부터)

폴_ 3,850만/4,136만/4,421만

러스_ 3,818만/4,100만/4,385만/4,666만(선수옵션)

오클라호마시티는 왜?

오클라호마시티는 조지를 보내면서 대대적인 재건사업에 나설 의사를 밝혔다. 조지 트레이드 이후 곧바로 그랜트까지 처분했다. 이번 여름에 스티븐 애덤스 트레이드를 고려하기도 했던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시즌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개편에 나설 뜻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조지가 (급작스럽게)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그를 보내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됐다.

조지에 이어 그랜트를 보낼 당시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마저 트레이드할 의중을 보였다. 이미 조지 트레이드가 타결되기 전에 오클라호마시티가 조지와 웨스트브룩을 묶어 토론토 랩터스에 트레이드를 제시했을 정도. 그러나 토론토가 결렬됐고, 조지만 1차적으로 트레이드됐다. 이어 웨스트브룩도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기게 됐다.

웨스트브룩도 팀의 계획에 수긍했다. 조지가 트레이드된 이후 오클라호마시티의 샘 프레스티 단장은 웨스트브룩과 만나 팀의 한계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에 웨스트브룩은 마이애미 히트로 트레이드되고 싶은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최초 오클라호마시티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을 당시 마이애미, 휴스턴, 디트로이트 피스턴스가 관심을 보였다.

재정적인 여건상 세 팀 모두 양자 간 거래를 단행하긴 어려웠다. 모두 샐러리캡을 비워내야 했기에 막상 거래가 용이하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이 마이애미와 상호 흥미를 보인다는 소식이 나오긴 했지만, 마이애미는 다자 간 거래가 아니라면 웨스트브룩 영입이 쉽지 않았다. 이미 트레이드를 통해 근래의 지명권 소진한 것도 마이애미에게는 걸림돌이었다.

이에 오클라호마시티는 전격적으로 휴스턴과 협상에 나섰다. 폴의 잔여계약을 떠안는 대신 다수의 1라운드 티켓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어차피 웨스트브룩의 계약을 덜어내기 어렵다면, 신인지명에 용이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확실한 신인지명을 통해 10년 동안 꾸준히 강팀으로 자리매김해 온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 썬더가 이번에 확보한 1라운드 티켓

조지_ 2021(from 마이애미), 2023(from 마이애미, 보호), 2022, 2023(교환), 2024, 2025(교환), 2026

그랜트_ 2020

러스_ 2021(교환), 2024, 2025(교환), 2026

이로써 오클라호마시티는 조지, 그랜트, 웨스트브룩을 차례로 보내면서 다수의 1라운드 티켓을 확보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원래 보유하고 있는 것까지 합치면 2020년부터 7년 동안 무려 최대 15장을 행사하게 된다. 다만 보호조건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다 거래에 나선 팀들이 모두 서부컨퍼런스에서도 내로라하는 강호들인 것을 감안하면 지명권 가치가 높다고 보긴 어렵다.

폴을 받아온 것은 부담일 수 있지만, 팀을 다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눈에 띄었지만, 경기운영에 대해서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다. 현역 최고 포인트가드로 여전히 가치가 높은 만큼, 애덤스의 계약이 만료되는 2021년과 폴의 계약이 종료되는 2022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재도약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일단 가장 긴 계약으로 묶여 있던 웨스트브룩과 조지를 내보내면서 장기계약자들을 정리했다. 폴의 계약을 받아온 것은 아쉽지만, 재정부담을 확실하게 줄였다. 이미 조지와 그랜트를 순차적으로 보내면서 약 4,000만 달러의 지출(샐러리캡+사치세)을 감액했다. 이제 순차적으로 재정 감축 및 신인 지명을 통해 다시금 팀을 다져나갈 전망이다.

휴스턴에서 뛰는 두 시즌 동안 폴은 120경기를 채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 58경기 출장에 그쳤다. 평균 32분을 뛰며 15.6점(.419 .358 .862) 4.6리바운드 8.2어시스트 2스틸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하든 중심의 농구를 펼치면서 폴은 핵심 전력에서 배제됐다. 시즌이 끝난 이후 하든과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무마하고자 했지만, 끝내 트레이드를 피하지 못했다.

전력이 마냥 약한 것만도 아니다. 폴과 애덤스가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어느 정도의 성적은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권으로 밀려날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다투기는 충분하다. 다만 서부에 워낙에 많은 우승후보들이 포진하고 있어 막상 플레이오프에 오르기는 전반적으로 쉽지 않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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