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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판짜기의 달인’ 레너드가 그린 진짜 큰 그림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주연_ 포커페이스, 각본_ 손이 큰 선수, 기획_ 말 없는 선수, 제작_ 파이널 MVP’

‘The Hand’ 카와이 레너드(포워드, 201cm, 104.3kg)는 손이 크고 말이 없는 선수가 아니었다. 레너드로 인해 이번 오프시즌 가장 큰 광풍이 휘몰아쳤다.

레너드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새로운 행선지를 밝혔다. 레너드는 LA 클리퍼스와 계약(4년 1억 4,200만 달러)을 알렸다. 그 사이 클리퍼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PG’ 폴 조지(포워드, 206cm, 99.9kg)를 전격 영입했다. 이로써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동부컨퍼런스 최고 포워드와 서부컨퍼런스 최고 포워드를 동시에 품게 됐다.

자유계약을 통해 레너드를 앉힌 동시에 트레이드를 통해 조지를 데려오면서 막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당초 레너드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었던 후보는 토론토 랩터스와 LA 레이커스로 압축됐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클리퍼스였다. 유력한 후보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레너드가 제시했던 요구 조건(조지 합류)을 성사시키면서 레너드와 조지를 동시에 품었다.

오프시즌 중반 클리퍼스는 지미 버틀러(마이애미) 사인 & 트레이드를 통해 모리스 하클리스를 앉혔고, 패트릭 베벌리(3년 4,000만 달러)와 재계약을 맺었다. 이로 인해 슈퍼스타 둘을 앉힐 수 없게 됐다. 현지에서도 클리퍼스는 이미 레너드 영입전에서 낙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클리퍼스의 계획은 크게 헝클어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격적으로 자유계약과 트레이드를 통해 레너드와 조지를 앉히면서 이번 여름을 가장 뜨겁게 달궜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데다 레너드와 재계약을 맺을 경우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었다. 브루클린 네츠가 이적시장에 케빈 듀랜트, 카이리 어빙, 디안드레 조던을 동시에 붙잡았지만, 듀랜트는 지난 파이널에서 당한 큰 부상으로 인해 다음 시즌 출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동부컨퍼런스에서 발생한 연쇄이동으로 인해 필라델피아가 버틀러를 놓쳤고, 보스턴 셀틱스도 전력유지에 실패했다. 토론토가 레너드만 붙잡을 경우 다음 시즌에도 우승 도전에 나서기엔 충분했다.

레이커스는 이미 르브론 제이스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이번에 트레이드로 앤써니 데이비스를 데려오면서 막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추가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들을 처분하면서 샐러리캡을 확보했고, 데이비스가 트레이드키커를 발동하지 않기로 하면서 레너드에게 최고대우를 안길 여력까지 만들었다. 즉, 레이커스는 레너드까지 더해 막강한 BIG3를 꾸리면서 다음 시즌 확고부동한 대권주자로의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레너드의 선택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클리퍼스로 향했다. 레너드는 다른 누구도 아닌 조지와 함께하길 바랐으며, 자신의 구상을 완전하게 실행한 클리퍼스를 새로운 행선지로 택했다. 오히려 클리퍼스가 조지와의 트레이드에 적극 나섰고, 조지까지 데려오면서 클리퍼스는 레너드와 조지를 더해 확실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기존 선수들까지 더해 탄탄한 선수층을 구축하게 됐다.

확실했던 레너드의 밑그림

레너드는 최초에 듀랜트와 함께 하길 바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듀랜트는 어빙과 함께 하길 바랐던 만큼 브루클린에 새둥지를 틀기로 했다. 이전 소속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엄청난 계약을 안기고자 했지만, 그의 선택은 단호했다. 결국 듀랜트가 예상보다 이른 시각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했다. 이어 어빙과도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지만, 어빙도 듀랜트와 한솥밥을 먹는 것을 택했다. 하는 수 없이 레너드는 새로운 동료를 물색해야 했다.

어빙과 듀랜트가 차례로 브루클린으로 계약을 확정하는 사이 레너드의 고심은 계속됐다. 레너드의 의중은 바로 조지에게 향했다. 워낙에 가까운 사이인데다 둘 모두 확실한 실력자로 리그에 군림하고 있어 함께 뛸 경우 기대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그는 토론토에 조지나 브래들리 빌(워싱턴)을 트레이드해줄 수 있을 지를 물었다. 그러나 토론토가 조지나 빌의 잔여계약을 떠안는데 다소 미온적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직후 주축들을 보낸다는 명분도 적은데다 팀이 어느 정도 잘 다져진 만큼 굳이 선수단에 변화를 가할 이유가 없었다.

그 사이 조지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구단에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라 레너드와 함께하기 위함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는데 만족감을 드러냈기에 지난 여름에 재계약(4년 약 1억 3,700만 달러)을 맺었다. 그러나 레너드가 그에게 함께 할 의사를 피력하게 되면서 조지는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나 다른 곳에서 레너드와 함께 우승도전에 나서길 희망했다. 이후 오클라호마시티는 곧바로 트레이드에 착수했고, 토론토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토론토가 오클라호마시티의 조건을 거절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토론토에 조지의 대가로 파스칼 시아캄, 프레드 밴블릿, 향후 1라운드 티켓 네 장을 요구했다. 보호조건이 삽입되어 있지 않은 완전한 지명권을 원한 것. 그러나 토론토는 보다 더 성장할 것이 확실시되는 시아캄을 보내길 원치 않았다. 결국 트레이드 협상이 결렬됐다. 토론토는 레너드와의 재계약 못지않게 시아캄과 지명권을 중요하게 여겼다. 조지를 데려올 경우 이후 안게 되는 재정부담도 커지는 만큼 오클라호마시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이해된다.

이후 클리퍼스가 오클라호마시티에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샤이 길져스-알렉산더, 다닐로 갈리나리, 다수의 지명권을 제시했다. 협상 과정에서 오클라호마시티가 지명권을 더 요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결국 오클라호마시티는 클리퍼스의 제안에 응했다. 길져스-알렉산더, 갈리나리를 포함해 1라운드 티켓 네 장과 지명권을 바꿀 권리 두 장과 보호조건이 삽입된 1라운드 지명권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오클라호마시티는 조지를 넘기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클리퍼스가 오클라호마시티에게 1라운드 티켓 도합 7장을 제시한 이면에는 레너드의 한 마이다 결정적이었다. 레너드는 클리퍼스에게 ‘조지를 데려온다면, 제가 가겠다(Get PG, I’m coming)‘고 말했고, 클리퍼스는 즉각 트레이드에 착수했고, 거래를 성사시켰다. 결국 레너드가 클리퍼스를 주시한 사이 트레이드가 성사됐고, 클리퍼스는 레너드와 함께 조지를 동시에 영입하면서 다음 시즌 확고부동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당장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이자 최고 리바운더인 둘이 한 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벌써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 충분해 보인다.

# ‘슈퍼 포워드’ 클리퍼스 원투펀치의 지난 시즌

레너드 60경기 34.0분 26.6점(.496 .371 .854) 7.3리바운드 3.3어시스트 1.8스틸

폴조지 77경기 36.9분 28.0점(.438 .386 .839) 8.2리바운드 4.1어시스트 2.2스틸

채색까지 더한 레너드의 그림 실력

클리퍼스가 결론적으로 최적의 행선지가 된 이유는 따로 있다. 레너드가 향하기 전, 클리퍼스가 하클리스와 베벌리를 앉힐 때만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전력보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레너드와 조지가 동시에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방금 나열된 선수들은 모두 탁월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레너드와 조지는 이미 지난 시즌 올-NBA 디펜시브팀에 호명된 선수들이며 하클리스와 베벌리는 상대 득점원들 전담 수비수로 손색이 없다. 당장 레너드와 조지의 수비를 마주해야 하는데다 하클리스와 베벌리까지 버티고 있는 점이 더욱 더 무섭다.

이미 클리퍼스에는 루이스 윌리엄스, 랜드리 샤멧, 먼트레즈 해럴이 자리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리그 최고 식스맨이다. 이번 시즌에도 ‘올 해의 식스맨’에 선정됐을 정도로 현역 최고 게임체인저로 명성을 굳혀가고 있다. 워낙에 탁월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어 언제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샤멧은 유망주 슈터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토바이어스 해리스(필라델피아)를 보내면서 받아왔으며, 클리퍼스의 외곽에서 나름의 역할을 더해 줄 전망이다. 해럴은 지난 시즌 들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더군다나 윌리엄스는 연간 800만 달러, 해럴은 연간 600만 달러로 묶여 있으며, 샤멧은 이제 첫 시즌을 마쳤다. 유능한 조력자들을 활용하는데 재정부담 또한 적다. 레너드와 조지를 동시에 데려오면서 샐러리캡이 꽉 들어찼지만, 이들과도 다년 계약으로 묶여 있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클리퍼스는 이미 윌리엄스의 2020-2021 시즌 계약을 보장조건으로 바꿨다. 지난 시즌 도중 연장계약을 안길 당시 계약 마지막 해에는 연봉 800만 달러 중 150만 달러만 보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에 보장계약으로 전환하면서 확실하게 힘을 줄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레너드와 조지를 데려오기 전에 이미 로드니 맥그루더(3년 1,500만 달러)와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맥그루더는 벤치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맥그루더를 앉힐 때만 하더라도 클리퍼스가 지금처럼 태풍을 만들어낼지 몰랐다. 오히려 선수 영입 실패에 따른 선수단 채우기로 이해됐다. 그러나 맥그루더로 인해 클리퍼스의 외곽 진영이 더 튼실해졌다. 추가적으로 클리퍼스는 조지와 레너드 영입 이후 이비카 주바치(4년 2,800만 달러), 자마이칼 그린(2년 1,000만 달러)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골밑 전력까지 든든하게 했다. 이만하면 백업 전력까지 확실하게 구축했다.

# 클리퍼스의 2018-2019 예상 전력

G_ 패트릭 베벌리, 랜드리 샤멧, 루이스 윌리엄스, 로드니 맥그루더

F_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모리스 하클리스, 자마이칼 그린

C_ 먼트레즐 해럴, 이비카 주바치

클리퍼스, 다음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

비록 조지를 데려오는 대가로 길져스-알렉산더를 내줘야 했지만, 클리퍼스는 우승 도전에 나서기 충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카일 코버나 안드레 이궈달라나 경험자들을 더할 여지까지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조지를 데려오면서 얻은 것이 훨씬 더 많다. 당장 레너드의 계약과 조지의 계약(선수옵션 포함 시)이 모두 3년으로 장기간 남아 있어 당장 다음 시즌 이후에도 우승 도전에 나서기 상당히 용이하다. 레너드와 조지 외에도 베벌리, 윌리엄스, 맥그루더, 주바치가 3년 이상씩 남아 있어 기존 전력 유지가 용이한 점도 클리퍼스의 대권 행보를 더욱 더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을 이끄는 이는 닥 리버스 감독으로 그는 비록 클리퍼스에서 크리스 폴(휴스턴), 블레이크 그리핀(디트로이트), 디안드레 조던(브루클린)을 이끌고 수년 동안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리버스 감독은 보스턴 셀틱스에서 우승 경험을 이미 갖고 있는 지도자인데다 지난 시즌을 계기로 자신이 원래 어떤 감독이었는지를 확실히 입증했다. 이제 주전 올스타 둘을 동시에 보유한 만큼, 그가 어떤 농구를 구현해 나갈지 또한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레너드는 이미 두 번의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큰 경기에서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그랬듯이) 그 진가가 더욱 더 잘 드러날 전망이다.

당장 슈퍼 포워드 둘이 한 팀에서 뛰는 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결과론적으로 레너드 영입전에 데려왔던 선수들과 기존 전력까지 더해 탄탄한 선수구성을 갖추게 됐다. 원투펀치에서 파생되는 공격과 작정하고 수비수들로 꾸릴 수 있는 라인업, 그리고 빅라인업과 스몰라인업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여지까지 감안하면, 큰 경기에서 동기부여의 달인인 리버스 감독이 꺼내들 수 있는 수는 보다 더 많아진다. 무엇보다 상대 입장에서는 레너드와 조지의 공격도 부담이지만, 이들이 이끄는 클리퍼스의 수비를 뚫기가 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레너드와 조지 모두 탁월한 리바운더인 점을 감안하면 제공권 싸움까지 클리퍼스가 보다 더 치고 나갈 여력은 충분하다. 상황에 따라 ‘조지-하클리스-레너드-그린’을 동시에 투입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기동력도 확보하면서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살뜰하게 돌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만하면 다음 시즌 서부컨퍼런스 탑시드를 차지할 만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만하면 다음 시즌을 휘어잡기에 충분한 선수 구성이다.

뒤바뀐 리그 판도, 클리퍼스가 유력한 이유

여타 대권주자들의 견제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서부에서는 LA 레이커스가 유력하나 레이커스에는 부상 이력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제임스조차 지난 시즌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 레존 론도와 드마커스 커즌스도 지난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클레이 탐슨과 함께할 수 없다. 휴스턴 로케츠는 재정구조상 전력보강이 어렵다. 이만하면 클리퍼스가 서부를 호령하기에는 충분하다.

동부로 건너가도 마찬가지다. 브루클린의 보강이 돋보이긴 하나 듀랜트는 다음 시즌에 뛰지 못하는 것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밀워키 벅스도 말컴 브록던(인디애나)를 놓치면서 지난 시즌과 같은 전력을 유지하지 못하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버틀러를 놓쳤으며, 보스턴은 켐바 워커를 데려왔지만, 어빙과 알 호포드(필라델피아)를 붙잡지 못했다. 동부에 남아 있는 유력한 우승후보들조차 전력이 지난 시즌과 같다고 보기 어렵다.

현재 구도를 볼 때, 클리퍼스가 다음 시즌 서부만 무사히 통과한다면 우승에는 성큼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클리퍼스 외에도 큰 경기에서 이들을 견제할 팀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각 팀들 모두 약점이 뚜렷한 것을 감안하면 클리퍼스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시즌이 시작된 것도 아닌 만큼 섣부른 판단은 어렵겠지만,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우승 경험과 실력 그리고 수비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팀이 드물기 때문이다.

클리퍼스도 약점이 없다고 보긴 어렵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면면을 볼 때는 구성상 가장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초반에 조지가 어깨 수술 여파로 결장이 불가피하지만, 장기간 결장하는 것이 아닌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트레이닝캠프와 프리시즌을 거치면서 얼마나 손발을 잘 맞출지가 관건이지만, 현재의 모습만으로도 확고부동한 우승후보로 보일 정도로 전력이 우수한 것은 분명하다. 여러모로 클리퍼스의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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