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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 대신 '자신감' 강조한 전자랜드 이대헌 "효근이 배 아프게 할 것"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앞으로 기회는 많고, 지난 시즌은 큰 경험이 됐다.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배웠으니 다시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효근이 없을 때 우승하면 효근이가 배 아파할 것이다. 그래서 효근이 없는 동안 우승하려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남다른 2018-2019시즌을 보낸 인천 전자랜드의 달콤한 휴식이 끝났다. 2010-2011시즌 이후 8시즌 만에 다시 정규리그 2위 자리에 오른 전자랜드는 '6강 단골팀'에서 'V1 도전팀'으로 탈바꿈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전자랜드는 창원 LG를 상대로 스윕을 거두며, 파죽지세로 챔프전에 안착했다. 챔프전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에 1승 4패로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휴식기에는 김상규의 이적과 정효근의 군 복무 등으로 변화를 겪었지만, 전자랜드의 대권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전자랜드는 연일 굵은 땀을 쏟아내고 있다. 유도훈 감독의 상세한 지시와 시범으로 선수단은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체육관이 무너질듯한 기합은 선수단의 열정을 대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대헌(196cm, F)도 흐트러짐 없이 고강도 훈련을 소화했다. 

8일 오후 훈련 후 만난 이대헌은 "그동안 못 만났던 분들을 만나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다녀왔다. 군대 간 (정)효근이랑 같이 전역한 (한)상혁이와 함께 해외여행도 갔다. 아무 생각 없이 한 달 딱 놀고, 나머지 한 달은 개인 운동을 진행했다"는 휴가 이야기와 함께 "아픈 곳은 전혀 없다. 안 좋았던 부분들은 상무에서 보강하고 나왔다. 지금은 몸이 굉장히 좋다"는 몸 상태를 전했다.

이대헌은 지난 3월 20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전역하고 왔는데도 형들과 거리 없이 가족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운동하고 있다. 2년 동안 다른 곳에 있다 왔지만, 계속 같이 있던 느낌이다"라고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음을 알렸다.

비시즌 훈련에 대해서는 "강도를 갑자기 높이면 부상이 올 수 있다. 감독, 코치님들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러닝부터 착실히 강도를 올렸다. 지금은 러닝과 웨이트를 하면서 볼 운동도 함께 하고 있다. 연습게임으로 5대5도 맞춰갈 것이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내가 외국 선수와 몸싸움을 해야 하니까 감독님께서 공격할 때 '안 되더라도 자신 있게 하라'는 주문을 하신다. 수비도 먼저 몸싸움을 하고, 버티도록 강조하신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세세하게 지시해 주신다. 오늘은 스크린 상황에서 미스매치가 나지 않도록 자기 수비를 안 놓치고, 상대를 찾아가는 연습을 했다"는 훈련 내용을 설명했다.

2015년 프로에 발을 들인 이대헌은 서울 SK와 전자랜드에서 각 1시즌을 뛴 후 상무에 입단했다. 예비역이 되어 돌아온 현재는 3번째 정규시즌을 준비 중이다.

2018-2019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와 챔프전 5경기 등 총 8경기에 나섰다. 짧지만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도왔다. 공격에서는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는 상대 빅맨을 상대로 적극적인 몸싸움을 선보였다. 그에게 지난 시즌 이야기를 부탁했다.

이대헌은 "농구를 시작한 이래로 최고의 순간이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내 농구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플레이오프 시기에는 아무 걱정과 부담, 긴장 없이 즐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앞으로 기회는 많고, 지난 시즌은 큰 경험이 됐다.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배웠으니 다시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효근이 없을 때 우승하면 효근이가 배 아파할 것이다. 그래서 효근이 없는 동안 우승하려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유도훈 감독은 이대헌 복귀 전, 정규리그를 치르는 중에 "(이대헌이) 와서 잘해주면 고맙지만, 기존의 선수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2년 동안 손발을 맞추지 못한 이대헌보다 기존 선수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대헌은 "나도 (전역 후에) 출전 시간을 이렇게 많이 가져갈 줄은 몰랐다. 짧은 시간만 뛸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 잘 풀렸다. 감독님께서 날 믿어주셨고, 나도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경기가 잘 되다 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다른 선수들도 (내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유 감독의 이야기처럼 2년 동안 소속팀 훈련을 하지 않은 이대헌.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조직력에 문제는 없었을까.

그는 "전혀 문제없었다. 상무에서 TV로 팀 경기를 계속 챙겨 보면서 연구하고, 공부했다. 김태진 코치님께서도 많이 알려주셨다. 내가 해야 할 부분을 강조해주신 덕분에 (내 역할에 대해)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 조직력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수월했다"고 플레이오프 '깜짝' 활약에 대한 원동력을 밝혔다.

직전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이대헌에게 차기 시즌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대헌은 "플레이오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많은 분이 기대하고 계신다. 그렇지만 절대 반짝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아, 저 선수가 저런 기량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도록 꾸준하게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플레이오프를 통해) 실력 차이보다 자신감 차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번 시즌에는 기죽지 않으려 한다. 자만이 아닌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대헌은 "부상 없이 54경기를 모두 뛰는 것이 목표이다. 사람인지라 가끔 부진할 수도 있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질타를 받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그런 부분에 약했지만, 군대에서 (정신적인 면에 대해) 많이 배웠다. 한층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겠다. 주위의 평가에 주눅 들지 않고, 코트에서 내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그런 부분에서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더 발전할 차기 시즌을 예고했다.

사진 제공 = 김아람 기자, KBL 제공

김아람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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