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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직한 맏언니' KB스타즈 염윤아, "남편의 조언, 리더십에 큰 도움 되"
WKBL 위시 코트 행사에 참여해 어린 팬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염윤아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두 번째 우승이지만, 첫 번째 우승과 다름 없어요”

프로 데뷔 13년 만에 의미 가득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염윤아(177cm, 가드, 32)의 말이다.

2007-08시즌 춘천 우리은행(현 아산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염윤아는 타미카 캐칭의 믿을 수 없는 활약 속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년 후 신세계(현 부천 KEB하나은행)으로 이적한 염윤아는 우승은 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힘겨웠던 10년을 보냈다.

본인 실력도 정체되었다. 데뷔 후 6년 동안 평균 득점이 1점을 넘지 못했다. 평균 출장 시간 역시 5분을 넘지 못했다. 7년차에 접어들며 변화가 생겼다. 2014-15시즌부터 10분을 넘게 뛰기 시작한 염윤아는 평균 득점이 2.5점으로 올라섰다.

이후 염윤하는 해가 다르게 성장했고, 3년 전부터 팀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7-18시즌에는 평균 출전 시간이 30분에 이르렀고, 평균 8.1점 4.1 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남겼다.

염윤아는 변화를 선택했다. FA를 선언하며 하나은행에서 KB스타즈로 적을 옮겼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대성공이었다.

공수에 걸쳐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 평균 35분을 넘게 뛰면서 8.9점 5.2리바운드 3.5어시스트라는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 KB스타즈는 염윤아 영입으로 인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공수에 걸친 집중력의 약점을 극복하고 WKBL 리그 참여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화요일 찾은 천안 KB스타즈 훈련장에서 염윤아를 만나 보았다. 염윤아는 도요타 방직과 연습 게임에 투입되었다. 아직 훈련에 합류한 지 일주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참여로 보였다.

게임 후 만난 염윤아는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가장 궁금한 게 ‘우승 이후’에 대한 느낌이었다. 염윤아는 “신입생 이후 11년 만에 우승이다. 우리은행에 캐칭이 있을 때 두 번을 했다. 당시는 물만 나르고 있었다(웃음)”고 말한 후 “(우승을 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그 만큼 간절했다. 이적을 했고, 페이도 많았다.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티는 내지 않았다. 부담이 될 것 같았다. 한 게임 한 게임 집중해서 하자고 하는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눈물이 날줄 알았다. 그냥 기쁘기만 했다. 오히려 담담하더라.”며 당시 느낌에 대해 전했다.

연이어 염윤아는 “시간이 좀 흐르고 나니 더 우승이 기쁘더라. 주위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고, 당시 이야기를 많이 하고 하다 보니 그때서야 더 기쁘더라. 원래 시즌이 끝나면 영상을 보지 않는데, 지닌 시즌 영상은 자주 봤다. 생각해 보니 우리은행을 이겼던 게 더 뿌듯했다. 6연패 팀이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시절에는 정규리그에서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그게 우승한 것 같이 너무 기뻤다.”는 색다른 소감도 전했다.

외부에서 KB스타즈의 염윤아 영입은 ‘잭팟’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만큼 염윤아가 KB스타즈에서 필요한 부분을 확실히 메꿔주었기 때문.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고 한껏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 염윤아

염윤아는 이에 대해 “나중에 평가를 듣고 알았다. ‘내가 그렇게 했구나’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팀이 원하는 것을 해낸 것 같다. 수비적인 것과 궂을 일 그리고 소통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내가 무언가를 해낸 것 같다. 관계적인 부분에서도 역할을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적인 부분은 의도를 한 것 보다 자연스럽게 되었다.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사이가 좋았던 게 경기력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고 기뻐했다.

대화를 현실로 가져왔다. 염윤아는 “이번 비 시즌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작년에 슛을 많이 던지지 않았다. 아꼈다. 하나은행에서 습관이 되었다. 림을 보지 않고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했다. 어느 때부터 (박)지수 쪽에 수비가 몰리더라. 그때부터 던지기 시작했다. 지수가 있으면 어차피 수비가 안쪽으로 모인다. 던지는 건 자신이 있다. 더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말로 현실 혹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이어 염윤아는 “어쨌든 3점슛 시도를 더 많이 해야 한다. 지수 공간을 넓혀야 한다. 2대2 상황에서 점프슛 등 시도해야 지수 공간을 더 만들 수 있다.”고 더했다.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염윤아 보여준 리더십이 KB스타즈 멘탈리티를 완성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염윤아는 “이제 분위기는 체계적으로 잡혀 있는 것 같다. 결혼을 하면서 좀 생각이 다른 것 같다.남편의 조직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감독과 선수의 양측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리더십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남편의 이야기들이 나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또, 나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다. 아래서부터 올라왔다. 그래서 아래 선수들 마음을 조금이나 알고 있는 거 같다. 아니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나는 아직 스타도 아니다.”는 겸손함과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염윤아는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서서히 마무리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염윤아는 “요즘 아침에 일어날 때 마다 삭신이 쑤신다(웃음) ‘움직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운동을 다른 선수들보다 3주 늦게 시작했다. 아직은 몸 상태가 별로다. 따라가는 입장이다. 오늘이 운동을 하고 두 번째 경기다. 어쨌든 솔선수범 해야 한다. (나는) 코칭 스텝에서 크게 나무라지 않는다. 후배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미안한 부분이 있다.”며 후배들을 챙기는 멘트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염윤아는 “존스컵까지는 몸을 맞춰야 한다. 작년에는 태표팀 빠지고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태백, 존스컵 간다. 아주 좋다. 차곡차곡 훈련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목표는 당연히 2연패다. 무조건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3점슛 100개 꼭 던지고 싶다. 또 부상 없이 시즌을 맞이하는게 바램이다. V2를 하려면 (강)아정이가 좀 더 올라오면 완성될 것 같다. 아정이, (최)희진, (김)가은이 쪽에서 조합이 맞으면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우리은행 임영희에 이어 ‘늦깎이 스타’로 여정을 시작한 염윤아의 전성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인 듯 하다.  

사진 제공 = WKBL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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