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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꼬리표, 이제는 떼고파”… 신한은행 김이슬의 굳은 다짐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된다. 그 무게감을 이겨내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 대신 ‘김이슬이 많이 성장했다’, ‘농구에 눈을 떴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인천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게 된 김이슬이 다음 시즌 ‘스텝 업’을 예고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6승 29패를 기록,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전 야심차게 지명한 외국인 선수 나탈리 어천와의 합류가 불발되며 시작부터 꼬였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도 줄부상으로 시름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김단비가 고군분투했으나, 그녀 역시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탈이 났다. 결국 신한은행은 마지막까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렀다.

그렇게 시즌이 끝난지 약 3개월.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이 바뀌었다. 정상일 감독을 비롯해 하숙례 코치, 구나단 코치, 이휘걸 코치가 새롭게 합류했다. 선수 구성에도 변동이 생겼다.

변화의 핵심은 올해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김이슬이다. 지난 시즌까지 부천 KEB하나은행에서만 7시즌을 소화했던 김이슬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으로 이적,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24일 방문한 인천도원체육관. 코트에서는 조직력을 가다듬기 위한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김이슬 또한 팀 훈련을 함께하며 정상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훈련이 끝난 뒤 만난 김이슬은 “농구를 시작한 지 며칠 안됐다. 아직까지 정신이 없다. 감독님 농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이슬이 고충을 토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정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스타일상 포인트 가드 역할을 소화하는 김이슬의 비중이 크다.

김이슬은 “감독님 스타일은 무조건 1번이 볼을 운반하고, 1번 위주로 가는 것이다. 그게 좀 힘들다. 하나은행에 있을 때는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선수가 볼을 운반하는 등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근데 감독님은 무조건 1번이 볼을 운반하게 하시는 스타일이라,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핑계를 댈 생각은 없었다. 김이슬은 “빨리 감독님 스타일에 적응을 해야 한다”며 “스타일을 파악하고, 과정을 잘 치르다 보면 좋은 결과로 나타날 거라 생각한다.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 내가 부상 없이 얼만큼 잘 이겨내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상태다. 지난 시즌 김이슬이 17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유 역시 부상이었다. 다행히 김이슬은 “아픈 데 없이 잘하고 있다. 발목에 큰 문제는 없다. 한번씩 통증이 오긴 하는데, 운동하는 데 큰 지장이 있진 않다. 훈련은 꾸준히 잘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13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전체 12순위)로 하나은행에 입단한 김이슬은 7시즌 만에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새로운 환경인 만큼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을 터. 하지만 김이슬은 낯선 환경에 대한 어색함보단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더 큰 듯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잘하는 것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도 있다. (한)채진 언니나 (김)단비 언니 등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특히 (이)경은 언니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보고 배울 게 많은 언니다. 심리적으로 기댈 수도 있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선수단 분위기도 밝고, 좋은 분위기로 지내고 있어서 너무 좋다.” 김이슬의 말이다.

뒤이어 정상일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이슬은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을 믿고 선택해준 감독에게 보답하고픈 마음이 커보였다.

김이슬은 “감독님께서 ‘다치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라’고 하시더라. 신한은행에 고액의 연봉을 받고 오면서 나도 욕을 먹었지만, 감독님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그래서 믿어주신 만큼 꼭 보답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굳은 마음가짐을 나타냈다.

덧붙여 그녀는 “‘트레이드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더라. 솔직히 자존심 상했다. 그게 아니라는 걸 반드시 보여주고 싶다. 감독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내가 잘하면 감독님께서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한다”며 다가오는 시즌 실력으로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이슬은 “일단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된다. 그 무게감을 이겨내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 대신 ‘김이슬이 많이 성장했다’, ‘농구에 눈을 떴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제공 = WKBL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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