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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 인생 2막 펼친 이지운 “DB에서 은퇴, 영광스럽고 감사해”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11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지운이 그동안의 속내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8-2019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이지운은 원소속구단인 DB와 협상이 결렬된 뒤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이지운을 원하는 팀은 없었다. 결국 그는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 2008년부터 11년 동안 걸어왔던 선수의 길을 접고 제2의 인생을 향해 나섰다.

은퇴가 결정된 뒤, DB 이상범 감독을 비롯해 구단 사무국에서 이지운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모교인 한양대 감독이자 한때 선수-코치로 인연을 맺은 정재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지운은 이번 시즌부터 한양대 선수들과 동행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이지운은 “한양대 선수들과 동행하고 있다. 정식 코치로 채용된 것은 아니고, 정재훈 감독님 밑에서 지도자 공부하는 개념으로 하고 있다”며 근황에 대해 설명했다.

DB와 이별 과정은 어땠을까. 이지운은 “구단에서 (김)종규 영입을 추진 중이었고, 감독님의 다음 시즌 선수 구상에도 포함이 안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시즌 중간부터 지도자에 대한 생각을 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비롯해 가족들에게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감독님께도 말씀드려서 시장에 나가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결과는 아시는 대로다(웃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아쉽지만 마음 속에 남아있던 미련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지도자 공부 열심히 해서 미래를 꾸려나가야 할 것 같다”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언급했듯, 이지운이 한양대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게 된 데에는 이상범 감독을 비롯한 DB 구단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이지운은 “시즌 중간에도 이상범 감독님과 계속해서 (지도자에 대해) 미팅을 했었다. 감독님께서도 모교에 가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 주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감독님께서 정재훈 감독님에게 미리 언질을 주셨더라. 구단 관계자분들도 은퇴하는 선수들에게 넓은 방향으로 지원해주려는 생각을 갖고 계셨다. 그런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상범 감독이 이지운에게 건넨 조언은 무엇일까. 이지운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열심히 배우고, 성실하게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덕담을 해주셨다. 감독님께서 행동파시다. 남자답게 티 안 내고, 뒤에서 해주시는 편인데 자기 자식처럼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독님께는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덧붙여 “DB에 3년 정도 있었지만, 이상범 감독님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다. 구단에서도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서포트를 해주셨다. DB에서 은퇴하는 것에 대해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지운의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일까. 이지운은 LG 소속 신인이었던 2008-2009시즌을 떠올렸다. 2008년 12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창원 LG와 안양 KT&G(현 안양 KGC)의 맞대결. 이지운은 종료 직전 역전 버저비터를 터뜨리며 팀에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당시 신인이었던 이지운의 이름 석 자를 창원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이지운은 “그 경기가 특별했던 게, 그 전 라운드 창원 홈 경기에서 당시 KT&G 용병이었던 마퀸 챈들러에게 버저비터를 맞고 졌었다. 근데 다음 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내가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면서 이긴 거다. 그때가 선수 생활 통틀어 가장 짜릿하고 재밌었다. 신인이었던 내 이름을 알릴 기회도 됐던 것 같다”며 당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지운은 창원 LG, 원주 DB 등 KBL에서도 팬들의 응원이 뜨겁기로 유명한 두 구단을 모두 거쳤다. 그는 “창원에 열정적인 팬들이 정말 많다. 게임 뛰면 가슴이 벅찰 정도였다. 원주 팬분들도 어린 나이에 이적한 것도 아닌데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했다. 기회가 된다면 팬분들을 모셔서 꼭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이제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의 첫발을 내딛는 이지운. 그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자신의 선수 생활이 지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거라 내다봤다.

“LG와 DB를 거치는 동안, 기회를 잡고 열심히 해서 A급 선수가 됐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밑에서부터 쭉 올라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이런 경험이 가르치는 입장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지운의 말이다.

이어 그는 “모든 일이 첫발이 중요한데, 좋은 지도자분들 밑에서 최대한 학생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분들의 좋은 점을 최대한 빼먹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느 팀을 가든 그 팀에 플러스가 될 수 있도록 성실하고 부지런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지운은 그동안 자신이 11년이라는 기간 동안 운동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제 와이프한테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몇 달 같이 있어 보니까 아이 키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가정에 헌신해준 부분에 대해 감사해요. 사실 이런 말을 많이 못 했거든요. 간지럽기도 하고… 이 인터뷰를 계기로 꼭 말하고 싶었어요. 걱정해주신 부모님과 장인·장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지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지금처럼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하루빨리 자리 잡아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제공 = KBL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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