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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위협적인 장신 호랑이들, 아직은 불완전하다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아직은 불완전하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명지대학교를 99-71로 완파했다. 9승 2패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연세대(8승 2패)보다 우위에 섰다. 단독 선두.

고려대와 명지대전에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다. 고려대의 2쿼터 라인업. 고려대는 김진영(193cm)-이우석(196cm)-신민석(199cm)-박민우(197cm)-박정현(204cm)로 이뤄진 장신 라인업을 내세웠다.

반면, 명지대의 195cm 이상 자원은 한정도(196cm) 밖에 없었다. 고려대의 라인업은 보이는 것만으로 명지대에 위협적이었다.

고려대의 선수들이 그냥 키가 큰 건 아니다. 김진영-이우석-신민석은 왠만한 가드 라인보다 빠른 스피드를 지니고 있다. 탄력과 활동 범위 또한 돋보인다. 박민우와 박정현은 탄탄한 체격 조건과 정교한 슈팅 능력, 압도적인 골밑 존재감을 지녔다. (대학 무대에서는 그렇다)

주희정 감독대행은 다양한 수비 전술을 시험했다. 스피드와 외곽포에 강점을 지닌 명지대 단신 라인업을 상대로, 스위치 디펜스와 3-2 드롭존, 2-3 매치업 지역방어 등 수비 변화를 계속 줬다. 지역방어를 서되, 3점을 주지 않도록 로테이션에 맞춰 움직였다.

선수들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명지대의 패스 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이를 속공으로 연결했다. 1대1 상황이어도 타점이 높기에, 자신 있게 슈팅을 시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명지대의 3-2 지역방어를 영리하게 공략했다. 박정현과 박민우가 하이 포스트를 교대로 장악했고, 김진영-이우석-신민석이 교대로 코너를 공략했다. 코너 3점슛 혹은 코너 점퍼를 성공했다. 코너에서의 간결한 돌파 후 정면으로 킥 아웃 패스도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패턴으로 명지대를 공략한 고려대. 1쿼터를 20-18로 힘겹게 마쳤지만, 2쿼터만큼은 29-19로 압도했다. 흐름을 탄 고려대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 흐름과 결과는 고려대의 것이었다.

고려대의 장신 라인업은 여러모로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확실했다. 우선 수비가 그랬다. 2대2 수비와 스위치 디펜스, 지역방어 완성도가 떨어졌다. 볼 핸들러를 압박하는 타이밍이나 스위치하는 타이밍, 뚫린 후 커버하는 타이밍이나 로테이션 타이밍 등 여러 부문에 과제를 안았다. 템포가 빠르고 볼 흐름이 좋은 상위권 학교에 얼마나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확인하기 힘들었다.

공격 전개 역시 그렇다. 확실한 볼 핸들러 혹은 템포를 조율할 이가 부족했다. 김진영과 이우석이 장신 라인업에서 교대로 야전사령관을 맡았지만, 볼 운반과 템포 조절에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압박수비가 좋고 경험이 풍부한 학교에 약점이 될만한 요소였다.

주희정 감독대행은 명지대전 이후 “지금 (김)형진이나 (정)호영이를 제외하면, 모두 190cm가 넘는다. 누가 들어와도 장신 라인업이 될 수밖에 없다.(웃음) 외곽도 외곽이지만, 빅맨 쪽을 활용하는 패턴이 많아진다. 빅맨들이 조금 더 기동력 있게 체력적으로 부지런하게 해줘야 한다고 주문한다”며 ‘장신 라인업’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확실한 볼 핸들러가 없어서, 드리블 없이 패스를 많이 해서 하프 코트를 넘어오려고 한다. (박)민우가 하프 코트에서 볼 잡는 동작을 많이 해주고 있다. 드리블은 몇 개월 만에 느는 게 아니고 있는 자원을 강점으로 활용하려면, 이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불안 요소를 언급했다.

하지만 “전반기 끝나고, 어떤 라인업이 가장 조화로운지 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는 누가 들어가도, 포지션별로 조합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누가 들어가더라도, 선수들 상황에 맞춰서 조합을 내게 하는 게 내 임무다. (박)정현이나 (박)민우가 이 라인업에서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며 ‘장신 라인업’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신 라인업의 핵심으로 꼽힌 박민우도 “어느 지역에서든 미스 매치가 높아지는 게 강점이라고 본다. 공격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만, 키 작은 선수를 상대하다 보면, 1대1 수비가 잘 안 된다. 스위치 디펜스나 지역방어를 많이 하고 있다. 정기전이 있는 9월 6일까지 완벽하게 해야 한다”며 주희정 감독대행의 의견을 보탰다.

주희정 감독대행은 인터뷰 말미에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아직 30%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 경기에 필요한 기본기를 할 수 있는 체력과 근성을 갖췄을 때 50%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 50%는 기술적인 부분이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여전히 정상권에 있는 학교다. 그러나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렇기 때문에, 주희정 감독대행은 30%라는 말을 꺼냈다.

‘불완전한 장신 라인업’도 30%라는 말에 포함되는 문구인 듯했다. 그러나 불안 요소를 가다듬는다면, 장신 라인업의 위력은 배 이상이 된다. 다만,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 고려대 주요 선수 기록
신민석 : 34분 39초, 28점(3점슛 : 3/6)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이우석 : 35분 16초, 18점 14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6) 6어시스트
박민우 : 28분 6초, 16점 9리바운드
하윤기 : 22분 2초, 15점 8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5) 4블록슛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SF)

손동환  kahn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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