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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사랑,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하나은행 이훈재 감독의 약속

[바스켓코리아 = 청라/이성민 기자] 하나은행의 새로운 사령탑 이훈재 감독의 의지가 한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불타올랐다. 

부천 KEB하나은행이 이훈재 감독 체제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인천광역시 청라국제도시에 새롭게 지어진 연습체육관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9일(수) 오전, 하나은행 선수단은 연습체육관 옆에 마련된 야외 필드에서 육상 전문 코치를 초빙해 집중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체육관이 아닌 필드에서 끊임없이 질주하며 체력 및 근력 향상에 힘을 쏟았다. 이훈재 감독과 김완수 코치, 이시준 코치도 필드 위에서 선수들과 호흡했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훈련이 끝난 뒤 만난 이훈재 감독은 “지난 4월 15일에 부임해 약 40일 정도가 됐다.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적응하고 있다. 선수들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게 웃음 지으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이훈재 감독은 2004년 상무 감독 부임 후 숱한 기록을 세웠다. 2005년부터 농구대잔치에서만 10회 우승을 차지했다. KBL D리그에서는 2009년 이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더해 150승을 넘게 거두면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상무에서 의심의 여지 없는 성공 가도를 달려온 그이기에 많은 이들이 그의 WKBL 무대 도전에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이훈재 감독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내밀며 하나은행 지휘봉을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도전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은 가는 과정이다. 본격적인 도전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한 이훈재 감독은 “가다가 두 번 정도는 옆으로 빠질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생각보다 잘되고 있다. 좋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도 했다. 농구에 대한 스트레스는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저조한 성적(5위)을 기록했다. WKBL에서 가장 많은 유망주를 보유한 팀이라는 평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실하게 전력으로 편입시키지 못했다. 이훈재 감독이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하나은행 지휘봉을 잡은 이유다.  

하지만 첫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이훈재 감독은 선수단의 첫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선수들이 밝은 것은 좋았는데, 너무 밝아서 기분이 상했다.”며 “전 감독이 책임을 지고 팀을 나갔고, 성적도 5등이었다. 선수들에게서 이에 대한 반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5위 팀이면 선수들이 자신의 실수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첫 만남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납회식을 하면서 5위에 대한 아쉬움과 반성이 사라진 것 같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첫 상견례 때 선수들에게 말한 것이 있다. 승리에 대한 배고픔과 농구를 잘하고 싶은 열정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지금도 운동하면서 꾸준히 얘기하고 있다. 다행히도 이제는 선수들의 분위기가 잘 잡혀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성적에 대한 책임이 선수들에게서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다들 책임감을 갖고 가는 것 같다.”며 최근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선수단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이훈재 감독은 팀 체질 개선을 위해선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팀의 전체적인 책임은 감독에게 있지만, 감독이 100% 책임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모두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코치들에게도 머리를 맞대서 훈련 계획을 짜고, 의견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막내 트레이너도 마찬가지다. 자기 의견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저를 이해시키라고 말했다. 만약 두 번까지 설득했는데 제가 이해를 못하면 의견을 따라달라고 말했다. 지금은 서로 의견 조율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책임은 모두가 져야 한다. 팀 성적은 모두의 노력 여하에 따라 갈린다. 모두가 무게를 이겨냈으면 좋겠다.” 이훈재 감독의 말이다.  

이훈재 감독이 그리고 있는 팀 하나은행은 ‘좋은 팀, 건강한 팀’이다. 매 경기 승리를 갈망하고, 선수들 모두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힘을 쏟는 것이 이훈재 감독이 바라는 이상적인 팀의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당연한 말이겠지만, 좋은 팀이자 건강한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이훈재 감독은 “프로이기에 이기는 팀이 좋은 팀이다. 건강한 팀은 이기는 과정에 따라 갈린다. 선수들이 얼마나 잘 합심해 경기를 이기느냐가 관건이다. 좋은 팀, 건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어떤 팀 컬러를 입히고 싶냐고 묻자 “개인적으로 이기기 위해선 수비가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가 강했으면 좋겠다. 공격적인 부분은 스피드를 이용해야 한다. 빠른 농구를 하고 싶다. 팀의 높이가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많이 뛰는 농구를 하기 위해 체력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훈재 감독은 자신이 그리고 있는 팀 구성에 방점을 찍기 위해 외국인 선수 선발에도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W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6월 25일(화)에 열린다. 

외국인 선수 선발과 관련해 방향을 잡은 것이 있는지 묻자 이훈재 감독은 “정통 빅맨을 선택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BQ가 좋았으면 좋겠다. 한국 농구는 수비에 대한 변화가 너무 많다. 외국인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수비 변화에 대한 대처가 약하다. 이번에 미국으로 12일 동안 출장을 가는데,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선수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이훈재 감독은 하나은행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와 다부진 포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차기 시즌 목표 순위를 당장 말하기엔 이르다고 본다. 과정이 중요한데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팬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순위가 5위다. 팬들의 수만큼 순위가 올라갔으면 한다. 작년보다 변화가 있다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하나은행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확실한 변화를 보여드리겠다. 또 작년보다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발전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릴 테니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진제공 = WKBL 

이성민  aaaa1307@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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