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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모교 지도자로 새 출발’ 이광재 “제2의 길 갈 때, 지금이라 생각”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선수가 제2의 길을 갈 때가 오는 것 같은데, 그때가 지금인 것 같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24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연세대와 한양대의 경기.

이날 연세대 벤치에는 유독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18-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광재였다. 제2의 삶을 모색하던 그는 DB 이상범 감독과 연세대 은희석 감독의 도움으로 모교인 연세대에 코치로 합류, 지도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검은색 정장의 말쑥한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광재는 벤치에 앉아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폈다. 경기 중간 박수를 치면서 선수들을 북돋아주기도 하고, 직접 붙잡고 1대1 코칭도 해주는 등 코치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날 연세대는 한양대를 상대로 103-74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광재는 “은희석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보면서 가르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학교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게 감독님께서 주신 기회에 보답하는 것 같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연세대 코치로 부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광재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12년의 선수 생활을 마쳤다. 원주를 대표하는 슈터로 이름을 날렸지만, 그의 커리어가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부상으로 시름하기도 하고, 트레이드도 겪는 등 오르막과 내리막을 모두 겪었다.

이광재는 “시원섭섭하다”면서도 “선수가 제2의 길을 갈 때가 오는 것 같은데, 그때가 지금인 것 같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시원섭섭했던 감정이 (코치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커버가 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어떤 마음일까. 이광재는 “좋았던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다. 그래도 마지막에 DB 이상범 감독님께서 기용을 잘 해주셔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 시작과 끝을 한 팀에서 했고, 친정팀에서 마무리 잘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는 DB 이상범 감독도 방문해 이광재의 코치 데뷔전을 함께했다. 이 감독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는 그는 “감독님께서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은 감독님께서 지도력도 좋으시고, 카리스마도 있으셔서 많이 보고 배우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제2의 인생을 지도자로 택하게 된 데에는 이상범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이광재는 “DB에서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 고참으로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 지도를 같이 하다 보니 적성에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께도 면담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덕분에 이런 기회가 주이진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처음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을까. 이광재는 손사래를 치며 “팔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은 성실하고 착하다. 순수한 것 같다. 요즘 친구들은 우리 때와 틀리기 때문에 지도하는 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모습도 없다. 감독님이나 코치님 말씀을 잘 따라줘서 내 후배들이지만 착하고 예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아직은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감독님, 코치님께서 시키는 것 위주로 하고 있다. 형으로서 중간중간 선수들 파이팅도 해주고, 열심히 하자고 하고 있다. 특별히 영향력은 없는 것 같다(웃음). 앞으로 감독님, 코치님께 많이 배워서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광재가 떠난 DB는 올해 FA 최대어였던 김종규를 영입, 단숨에 우승권 전력으로 상승했다. 이광재는 “(김)종규가 와서 팀 성적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단숨에 우승 전력이 됐는데, 그러다 보면 힘든 친구들도 많이 있다. 그 친구들이 같이 해줘야 (김)종규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농구라는 게 한 선수가 잘 해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내줬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덕담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이광재는 현역 시절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해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DB는 항상 선수들을 챙겨주는 팬분들이 많이 계셔서 행복했다. 앞으로도 밖에서 열심히 응원할 테니까, 팬분들도 원주나 경기장에서 보면 반갑게 인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제공 = KBL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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