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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회 이상백배] 승패 갈랐던 2차전 남대부와 여대부 선발의 ‘선수 기용과 운영’
2차전 3쿼터 중반, 완전히 승기를 잡고 환호하고 있는 남대부 선발 선수들.

[바스켓코리아 = 나고야/김우석 기자] 선수 기용에서 승패가 갈린 2차전이었다.

한국 남녀 대학 선발은 18일 나고야 체육관에서 제42회 이상백배 대학 남녀 농구 대항전 2차전이 진행되었다. 앞서 열린 한국 여대부 선발(이하 여자 선발)은 졸전 끝에 54-97로 패했고, 완승을 거든 한국 남대부 선발(이하 남자 선발)은81-69로 완승을 거뒀다.

선수 기용과 운영에서 각각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던 경기 내용과 결과였다. 

먼저 남자 선발을 살펴보자. 1차전에서 59-77, 충격적인 18점차 완패를 당했던 남자 선발은 2차전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고, 3쿼터 한 때 30점차 리드를 그려내는 등 완전히 일본 선발을 제압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정현(189cm, 가드, 연세대, 2학년)이 24점(2점슛 6개/10개, 3점슛 2개/7개)을 몰아친 가운데 박지원(191m, 가드, 연세대, 3학년)이 1차전 부진을 털어내고 17점(2점슛 4개/7개, 3점슛 2개/2개)으로 활약한 결과였다.

또, 박정현(205cm, 센터, 고려대, 4학년)을 필두로 이윤수(207cm, 센터, 성균관대, 4학년), 김경원(200cm, 센터, 연세대, 4학년)으로 이어지는 인사이드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39-35로 앞서는 원동력이 되어 주면서 승리를 뒷받침했다.

특히, 1차전에 결장했던 전성환(180cm, 가드, 상명대, 4학년)과 이윤수 활약이 돋보였다. 전성환은 22분 40초를 뛰면서 득점은 없었지만,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운영과 공간 창출 그리고 세이프 가드 역할이라는 임무를 200% 수행했다.

이윤수는 12분을 출장, 7점(2점슛 2개/3개, 자유투 3개/5개) 2리바운드라는 알토란 같은 기록을 남기며 존재감을 알렸다.

가장 달라진 점은 선수 기용이었다. 남자 선발은 1차전을 통째로 쉬었던 전성환(180cm, 가드, 상명대, 4학년)을 선발로 기용했다. 1차전과 공격의 질과 흐름이 달라졌고, 수비에서 세이프 가드 역할을 확실히 해내며 일본 선발 속공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1차전과 달리 공격에서 유연함과 효율성이 부여되었고, 중반까지 열세를 지나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18-1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박지원과 교체되어 벤치로 돌아갔다. 김현국 감독이 꺼내든 첫 번째 용병술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2쿼터 시작 후 2분 여가 지날 때 전성환은 다시 경기에 나섰다. 공격 흐름이 좋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잠시 주춤했던 전성환은 박지원에게 엘리웁 패스를 전달하는 등 한국 선발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한국 선발 득점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마무리는 이정현(189cm, 가드, 연세대, 2학년)이 맡았다. 속공과 3점슛 등으로 전성환 경기 운영에 확실한 도우미 역할을 해냈다. 결과로 한국 선발은 전반전을 45-29, 16점차 리드와 함께 정리할 수 있었다.

전성환은 3쿼터에도 선발로 나섰다. 앞선 상황과 같이 완벽에 가깝게 경기를 조율해 냈다. 한국 선발은 계속 달아났다. 일본 선발은 좀처럼 전성환을 막아서지 못했다. 4분이 지났을 때 한국 선발은 25점을 넘게 앞서고 있었고, 전성환은 벤치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4쿼터, 전성환은 다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었다. 일본 프레스 디펜스에 잠시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내 경기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아갔다.

전성환을 알아보자. 상명대 소속이다. 최근 2년 동안 상명대의 호 성적을 견인했다. 완성형 가드다. 속공과 지공에 대한 경기 운영이 탁월하며, 패스 센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이다. 클러치 능력도 갖추고 있다. 단, 180cm 이라는 신장과 하드웨어에 대한 핸디캡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남자 선발 벤치는 과감히 전성환을 선발 기용하는 강수를 두었고, 결과는 200% 성공적이었다.

남대부 2차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는 여대부 선발 선수들. 3차전이 끝나고 이런 모습이 남았으면 한다.

여자 선발을 돌아보자. 1차전에서 64-68, 4점차 패배를 당했다. 2차전 승리를 기대케 하는 경기력도 포함되었다.

옥의 티가 존재했다. 수원대 에이스 박경림(170cm, 가드, 3학년)의 경기 내용이었다. 26분 20초를 뛰면서 1점 1리바운드로 저조했다. 턴오버를 8개 범했다.

박경림은 국내 대학에서 탑 클래스 가드다. 지난 시즌 수원대에 리그 첫 통합우승을 안긴 주인공 중 한명이다. 속공 전개에 능하고, 패스 센스와 득점력도 뛰어나다. 트리플더블도 작성한 바가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일본 선발 가드 진 스피드와 수비 능력을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본은 여자농구 저변은 한국에 비해 훨씬 넓다. 한국 여자농구 선수가 1,000명이 채 안되는 반면, 일본은 적어도 25만 명 이상이 존재한다. 약 250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학으로 한정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 그 만큼 일본 여자 대학 농구는 많은 선수들 중 선발된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량에서 현격한 격차가 존재하는게 현실이다. 

세미 프로 형태로 운영되는 WJBL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특급 선수들만 취업을 선택한다. 대부분은 대학으로 진학한다. 대학 선수들 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이 역시 한국은 다르다. WKBL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이 대학 진학을 선택한다. 진학과 관련해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부산대를 제외하곤 상황이 거의 비슷하다. 대학 선수 중 프로를 꿈꾸는 선수도 많지 않다. 

그만큼 일본 여자 대학과 한국 여자 대학 수준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박경림은 그 '한계'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1차전에서 광주대 강유림(175cm, 포워드, 3학년)이 19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로 활약했고, 부산대 이지우(170cm, 가드, 3학년)가 1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수원대 최윤선(177cm, 포워드, 4학년)이 3점슛 5개 포함 17점 5리바운드를 만들었지만, 석패를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2차전, 박경림은 다시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24분 33초 동안 7점 5리바운드로 달라진 모습을 남겼다. 턴오버 역시 3개로 대폭 하락했다.

하지만 박경림의 효율성이 높다고 할 순 없었다. 볼을 끄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는 등 불안한 장면들이 적지 않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다. 한국 대학 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폭발력과 지배력에 비해 많이 아쉬운 수준이기 때문이었다.

스피드와 돌파가 장점인 박경림에게 일본 가드 진 스피드와 수비력은 버거움 그 자체로 보였다. 박인아(167cm, 가드, 부산대, 1학년)가 11점 2리바운드로 분전했을 뿐, 1차전 활약했던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부진했다. 특히, 1차전 두 자리 수 득점을 만들었던 이지우는 출장 시간이 18분 정도에 불과했고, 득점도 3점에 그치고 말았다.

여자 선발 경기 두 경기가 끝난 후 대회 참관과 관람을 위해 나고야를 찾은 많은 전문가와 대화를 나눠 보았다.

먼저, 베스트 파이브와 관련된 주제가 도출되었다. 박인아와 이지우를 메인 가드 진으로, 최윤선을 포워드로, 강유림과 이주영(189cm, 센터, 부산대, 4학년)을 꼽았다.

이유는 이랬다. 부산대는 이번 대학 리그에 처녀 출전했지만, 5전 전승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다.

이지우와 박인아 그리고 이주영은 부산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5경기를 치르면서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 호흡을 맞춰본 바 있다.

최윤선과 강유림은 3년 전부터 이상백배에 참가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1차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이지우와 박인아는 이번 대회 여자 선발 가드 진 중 유이하게 돌파를 해내는 장면도 자주 연출하고 있다. 일본 선발 수비를 무너트리는 기초가 되는 부분이다. 아쉽게도 두 선수가 동반 출장하는 장면은 많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두 선수가 같이 투입된다면 가드 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주영과 투맨 게임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다. 실제로 2차전 후반에 몇 번의 해당 장면을 연출했다. 박인아는 이주영을 활용, 돌파를 통해 손쉽게 득점을 만들었던 것.

두 가드 진 최적화는 최윤선에게 3점슛 찬스를 열어줄 수 있다. 또, 이주영과 강유림은 일본 선발에 높이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름들이다. 두 경기를 통해 증명해 냈다.

많은 전문가들이 뽑은 여대부 베스트 파이브는 각자 특성이 존재하지만, 조합의 효율성도 훌륭한 수준이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다.

알토란 같은 백업들도 존재한다. 두 경기를 통해 멘탈 붕괴를 경험 중인 박경림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으며, 김해지(186cm, 센터, 용인대, 3학년)의 높이도 장점이다. 

또, 어제 경기에서 박은서(170cm, 포워드, 용인대, 4학년)와 김수진(168cm, 포워드, 용인대, 4학년)도 좋은 모습을 남겼기 때문. 김보연도 스팟 업 슈터로 용도가 쏠쏠하다.

2차전에서 여자 선발은 거의 더블 스쿼드에 가까운 선수 교체를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 3명 혹은 4명씩 교체하는 순간이 자주 포착되었다. 의아했다. 아니 이해가 되었다. 여러 방법을 적용했지만, 빼앗긴 분위기를 찾아오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김보연(166cm, 가드, 광주대, 3학년)과 이주영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선수들이 10분 이상 코트를 밟았다.

이번 일본 선발은 당초 2.5군 정도로 알려졌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1.5군 수준에 해당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생각만큼 수준이 낮은 정도는 아니다. 특히, 가드 진 스피드와 공수에 걸친 조직력은 한국 선발에 비해 많이 우수하다. 자주 모여 훈련을 갖는 일본 특성상 당연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1차전 결과로 보아도 이번 일본 선발은 2년전 도쿄에서 벌어졌던 제40회 이상백배 선수구성에 비해 확실히 ‘넘사벽’ 수준은 아니다. 당시 일본 선발은 선수 개인 능력과 조직력 그리고 화려함을 갖추고 있었고, 한국 선발은 세 경기 모두 완패를 경험해야 했다.

이제 마지막 경기다.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것도 충격적인 2차전 결과를 털어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선수 기용은 100% 코칭 스텝 권한이다. 이런 경우 선수 기용 혹은 경기 운영과 관련해 혼돈이 발생했을 때는 외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부진을 털어내는 순간을 자주 경험했다. 누군가는 내용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칭 스텝의 혜안을 기대해 본다. 오늘이 지나가면 더 이상 나고야 일정은 없다.

여자 선발 마지막 경기는 오늘(일요일) 오후 12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사진 = 김우석 기자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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