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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에서 에이스로 거듭날’ BNK 구슬, 준비는 잘 되고 계신지요?
OK저축은행 소속이었던 구슬. BNK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에이스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구슬이 코트 리더가 되면 좋죠”

부산 BNK 썸 여자농구단을 이끌게 된 신임 유영주(49) 감독 이야기다.

지난 4월 중순에 창단을 알린 BNK는 부산 서북쪽에 위치한 금정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차기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14일 찾은 체육관에는 정선화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었고, 부산대와 합동 훈련을 실시하며 지역과 교류도 시작했다.

구슬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스트레칭과 런닝과 같은 가벼운 훈련에 참여하고 있었고, 훈련 후 기장에 위치한 BNK 연수원에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구슬은 “지난 시즌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시즌이었다. 근데 확실히 자신감까지는 아니다. 그 중간쯤 어디라고 생각한다.”고 낮추어 이야기했다.

수원여고 출신인 구슬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구리 KDB생명에 입단했다. 유망주였다.

그리고 4년 후인 2017-18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32경기에 나서 평균 25분 05초를 출장해 평균 7.69점 2.5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남겼다. 그녀를 둘러싼 기대가 현실로 바뀐 한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구슬은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출장 시간을 28분 22초로 늘렸고, 평균 득점이 10.2점으로 올라선 것. 리바운드 역시 4.2개로 늘렸고, 어시스트도 1.3개로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수치를 남겼다.

구슬은 지난 시즌을 돌아봐 달라는 질문에 “플레이오프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 시즌 전에 많이 올라왔다고 판단했다. 좀 기대를 했다. 실망을 많이 했다. 시즌 초반에 ‘왜 이러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개를 들지 못하겠더라.”라며 다소 다른 답변을 남겼다.

연이어 구슬은 “시간이 좀 지나니 조금씩 풀리더라. 초반에 너무 부진했다. 개막전 빼고는 정말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도 정신이 없긴 했다. 연습했던 정도는 했다.”며 시즌을 거듭하며 조금씩 안정감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구슬은 이제 7년 차에 접어든다. 만족하지 못했다. 구슬은 “년 차로 7년 차다. 사실 지난 시즌은개인적으로는 너무 실망했다. 비 시즌 때 한 것을 시즌에 보여주고 싶다. 더 잘해야 한다. 작년에는 무척, 진짜 열심히 했다. 에이스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하지 못했다.”며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말을 털어 놓았다.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구슬은 “내가 보기보다 간이 작다. 남들은 배 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 개막전 때 관중이 많이 왔다. 좀 쫄았다. 얼굴이 창백해지는 걸 느꼈다. 연습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얼었다. 기술적 준비는 했지만, 정신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보훈원에서 운동을 하다가 팬들이 많은 곳에 있으니까 떨었던 것 같다. 시즌 중반에 좀 내려놓았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나의 존재감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차기 시즌 보완점에 대해 언급했다.

3점슛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BNK 구슬. 과연 모든 사람의 바램처럼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구슬은 타의에 의해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구리 KDB생명에서 WKBL 커리어를 시작한 구슬은 OK저축은행을 거쳐 부산 BNK 썸 여자농구단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느낌이 있을 듯 했다.

구슬은 “신생 팀이다. 이번 시즌에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봐주세요.’라는 느낌으로 했다. 이번에는 ‘이렇게 생겼다. 새로 태어났다. 잘할 거다. 봐달라.’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KDB생명 해체로 인해 WKBL이 위탁 운영했던,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시즌 직후 부산 BNK은행이 인수했다.

‘에이스’라는 단어로 대화 주제를 옮겨갔다. 구슬은 “주변에서도 ‘이제 니가 나서야 한다는 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언니들이 모두 팀을 옮기거나 은퇴를 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할 선수가 없어졌다. 있어야 되는 거 같긴 한데(웃음) 그게 내가 되었다고 한다. 나인 게 팀에게 조금 미안하다. 어쩜 이렇게 되어버렸다.”라며 자조감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연이어 구슬은 “그래서 조금 더 두 배, 세 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게임 뛰는 멤버 중에 ‘허리 혹은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라는 말을 듣곤 한다.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해보려 하는데, 확실히 자신 있게 ‘하겠다’는 말은 못하겠다. 대신 많이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슬은 잠시 팀을 이탈했던 순간이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흔히 겪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서 발생하는 일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팀에 합류했다.

구슬은 “당시에 내가 농구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나가 있어보니 농구를 싫어하는 게 아니더라. 다른 환경이었다면 농구를 더 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WKBL 경기를 시청하고 있더라. 그래서 ‘다시 한다면 뽕을 뽑자’라는 생각으로 복귀했다. 지금은 살짝 초심을 잃은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정신줄을 부여 잡아야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다시 대화를 현실로 복귀시켰다. 구슬은 아직 훈련에 완전히 합류한 상태가 아니었다. 발목 상태가 아직이기 때문.

구슬은 “발목 상태가 아직이다. 시즌 마지막 게임에서 부상을 당했다. 게다가 뼈가 조금 웃자라고있다고 한다. 각도가 나오면 아프다. 다른 연습보다 재활과 테이핑을 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있다.  수술을 하면 1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정 안되면 수술을 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역시 목표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구슬은 “팀 목표는 플레이오프 가는 것이다. 바램은 신생 팀이다. 부산 지역에 돌풍을 일으켜 보고 싶다. 팀 명처럼 ‘썸’을 만들어 보겠다. 개인적으로는 구슬이라는 선수를 누구나 알 수 있게 하고 싶다. 그 위치까지 올라서는 게 목표다.”라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제공 = WKBL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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