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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 썸 여자농구단 '신임' 유영주 감독이 남긴 다양한 지도 철학 그리고 운영 방안

 

훈련 상황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는 유영주 신임 부산 BNK 썸 여자농구단 신임 감독. 과연 WKBL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거북스러운 팀으로 만들고 싶다”

지난 4월 초 창단을 선언한 부산 BNK 썸 여자농구단이 부산 북쪽에 위치한 금정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오전 찾은 BNK 훈련장에는 부산대와 합동 훈련을 펼치고 있다. 유영주(49) 초대 BNK 감독은 “먼 길을 오셨다. 반갑다”라는 말로 기자를 맞이해 주었다.

BNK 선수단은 FA를 통해 은퇴를 선언한 조은주와 인천 신한은행으로 적을 옮긴 한채진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정선화가 무릎 부상으로, 구슬이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임하고 있을 뿐, 노현지를 필두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훈련장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투맨 올 코트 레이업을 강도높게 실시하는 와중에도 선수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훈련에 열중했다. 부산대 선수들과 가벼운 경쟁 의식(?)까지 더해지며 12시가 되서야 훈련은 마무리되었다.

훈련을 마무리한 선수단은 기장에 위치한 숙소로 옮겨 식사 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 만난 유영주 감독은 “3주를 지나고 있다. 하루 하루가 다르다. 고쳐야 할 부분만 나온다. 생각 외로 기초가 되어 있지 않다. 계속 나오고 있다. 프로라고 해서 기초를 무시하면 안된다. 기초적인 부분을 수정 중이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연이어 유 감독은 “농구와 관련한 나의 철학은 되도록 지키려고 한다. 처음에는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해 2주 정도 강하게 끌고 갔다. 그랬더니 빨리 처지더라. 그 와중에 심리 상담을 했다. 너무 효과적이었다. 엄청 도움이 되었다.”고 자백(?)을 했다.

첫 감독 직을 수행하는 열정과 시행 착오에 대해 언급한 유 감독이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유 감독은 “심리 상담 후 나 먼저 오픈했다. 결과가 ‘나는 굉장히 도전적이다. 욱하는 성향이 있다.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 성격이다.’이라고 나왔다. 나부터 오픈하니까 선수들도 오픈 하더라. 그 동안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것 같다. 교수님한테 그 동안 운동 과정에 대해 ‘짝사랑을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유 감독은 이유와 배경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유 감독은 “그 동안 우리 선수들을 둘러싼 환경에 좀 문제가 있었다. 좀 심한 비유가 될 수 있지만 마치 “고아원에 있다가 아빠, 엄마가 갑자기 나타나서 ‘내가 너희 부모야’라고 한 것 같았다. 내가 성급했던 것 같다. 절차가 있는 것인데, 우리(코칭 스텝)도 여유를 갖고 시간을 갖고 가까워 지기로 했다.”고 지난 3주 동안 과정에 대해 피드백을 이야기했다.

실행 방안도 내놓았다. 유 감독은 “조금 큰 그림은 그렸다. 워크샵을 안 가려고 했는데, 진행하기로 했다. 페이퍼웍을 통해 선수들과 전략, 전술 그리고 개인기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기로 했다. 토론 형태로 진행하려고 한다. 마지막 주에 할 생각이다. 큰 그림은 그대로 가져가고 방향에 대해 조금 수정을 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 감독은 “심리 상담을 해보니 칭찬을 갈구하는 성향이 많다. 그래서 지도법도 그 쪽으로 수정했다. 나도 배우는 것이 있었다.”며 눈높이 지도를 할 것을 이야기했다.

유 감독은 두 번의 지도자 경험이 있다. 청주 KB스타즈와 구리 KDB생명(현 부산 BNK)에서 코치 직을 수행했다.

당시 기억과 경험이 궁금했다. 유 감독은 “KB스타즈에 있을 때는 열정은 있었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선수를 그만두고 바로 했다. 코치도 언니도 아닌 중간적인 스탠스였다. KDB생명 때는 철학을 갖고 임했다. 궁합이 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스타일이 좀 달랐던 것 같다.”고 말한 후 “2군 선수들과는 아주 재미있게 했다. 내 스타일대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계속 코칭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유 감독은 “코치 선임을 포지션 별로 했다. 포워드, 센터는 자신이 있다. 가드는 아니다. 최윤아 코치를 선임한 이유다. 코칭 스텝은 분업화를 해야 한다. 여자 코칭 스텝은 지도자 생활의 로망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연이어 유 감독은 “지도 철학은 존재하되, 소통을 기본으로 할 것이다. 그러니까 선수들이 더 의견을 내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하고 싶은 사람만 끌고 간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계속 교육을 하고 있다. 효과를 보고 있다. 내 철학을 전파하면서 소통을 통해 조금씩 변화를 주려 한다.”고 자신의 지도 철학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 주제는 선수들 정신 자세에 대한 이야기였다. 

유 감독은 “농구 선수는 기본적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 초등학생도 열심히 한다. 프로 선수들은 죽을 힘을 다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차별화가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너희들이 잘해서 몸값을 올리라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알아 듣는 고래만 춤춘다. 또, 좋은 습관을 갖게 하는 부분도 강조한다. 조금씩 만들어져 가고 있다. 자율 리더십, 소통, 능동적인 측면 등이 배양되고 있다.”고 본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내용을 팀에 담아가고 있는 유 감독의 이야기들이었다. 두 번의 코칭 경험이 분명히 묻어나 있는 답변들이었다.  

15분이 넘게 흘렀을까? 대회 주제에 변화를 가졌다. 키워드는 ‘기술’이었다.

양지희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유영주 감독. 소통을 중요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 감독은 “개인 기술을 토대로 하지만, 세밀한 부분은 해당 포지션을 경험한 코치가 지적하도록 한다. 또, 코치에게 코칭을 할 수 있도록 전권을 부여한다. 우리나라 정서는 좀 다르지만, 나는 분업화를 하겠다. ‘함께’라는 의미로 운영할 생각이다. 책임은 내가 진다. 안되는 부분은 수정하면 된다.”고 분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알렸다.

연이어 유 감독은 “지금까지(3주 동안) 기초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나는 수비를 못하는 선수다. 선수 시절에 평균 30점을 잡았다. 선수들에게도 똑같다. 수비를 강조하지 않는다. 수비는 윤아 코치에게 맡기고 있다(웃음)”고 말하며 또 한번 호탕한 웃음을 남겼다.

다음 대화는 수비였다. 유 감독은 “프레스가 아닌 압박 수비를 하겠다. 1대1을 중심으로 팀 수비를 더하는 방향으로 가닥은 잡고 있다. 로테이션과 헬프 디펜스를 최적화시킬 생각이다. 결국 체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수비의 큰 틀에 대해 언급했다.

공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 감독은 “속공이 핵심 시스템이다. 때려 부신 후에 세트 오펜스로 시스템을 구성할 것이다. 다음 주부터 고교 팀과 연습 경기를 가질 것이다. 김천, 영광 대회를 돌면서 봐둔 선수들이 있다.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해볼 생각이다. 우리는 10초 안에 공격을 끝내는 것으로 할 것이다. 페널티를 부여할 생각이다. 뛰는 농구가 습관이 되야 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의 전력 분석까지 끝낸 듯 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속공 4위를 했다.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속공이 70%나 된다. 마무리에 대한 부분을 강조한다. 그게 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결국 체력이라고 본다. 독려를 통해 확률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BNK 키워드는 ‘리빌딩’이다. 위에 언급한 대로 조은주와 한채진이 팀을 이탈하며 WKBL 소속 6개 구단 중 가장 어린 팀이 되었다. 유 감독은 리빌딩을 언급하면서 선수 운영에 대한 전체적인 밑 그림도 털어 놓았다.

유 감독은 “가드 포지션이 강하다. (안)혜지, (이)소희, (임)예솔, (김)시온이가 있다. 소희, 시온이가 들어오면 높이가 좋다. 시온이는 소풍을 갔다 왔다. 열심히 하기로 확실히 약속했다. 다른 정신력으로 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이어 유 감독은 “2,3번 포지션은 (노)현지와 구슬 그리고 (정)유진이와 (김)희진이가 존재한다. 현지와 구슬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구슬이는 코트 리더로서 존재감을 가져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유진이와 희지는 내부 경쟁이다. 연습 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열심히 해준다면 어떻게든 출전 시간을 줄 생각이다. 스피드가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포지션은 센터. 유 감독은 “아시는 바와 같이 (김)소담이와 진안 그리고 (정)선화로 구성되어 있다. 소담이와 진안은 꾸준함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고, 선화는 뛰어주면 고맙다. 무릎 상태로 인해 초반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말 마지막으로 전력의 40%까지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선발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 감독은 지체 없이 ‘정통 빅맨을 선발을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역시 ‘영주 형’다운 명쾌한 답변을 남긴 후 “국내 선수 라인업은 어느 정도 교통 정리가 되었다.”며 선수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했다.

이제 첫 발을 내딘 만큼 포부도 궁금했다. 유 감독은 “프로이기 때문에 물론 성적을 내야 한다. 스포츠를 보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열정과 투지다. 작년까지 우리 팀은 상대 팀에서 쉬어가는 느낌이 강했다. 중반으로 접어들며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올 해는 거북스러운 팀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올 해는 스타일을 좀 주입하고, 내년에 승부를 볼 생각이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유 감독은 인터뷰 내내 특유의 호탕함을 잃지 않았고, 많은 고민을 지나친 흔적들이 묻어났다. 과연 유 감독은 ‘거북스러운 팀’으로 BNK를 변모시킬 수 있을까?

사진 = 김우석 기자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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