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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 인사이트] 경기도 농구협회 소속 김종부 심판 갑질 체험기
경기도 농구협회 심판 간사를 맡고 있는 김종보(51) 심판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왜, 내 콜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

경기가 끝난 후 해당 경기 심판이 선수에게 전한 한 마디였습니다. 선수는 지금 이 칼럼을 쓰고 있는 필자입니다. 지난 토요일 경기도 관내에서 진행된 한 대회 4강 전 경기 후 있던 일입니다.

이 한 마디로 시작해 심판과 저는 욕설까지 오가는 말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해당 대회는 경기도 한 구청에서 주관한 대회입니다. 경기도 남서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아리 팀 6개가 출전했습니다. 저는 김포와 용인 그리고 서울과 천안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새롭게 창단한 40대 부 팀 소속으로 참가했습니다.

상대 팀은 주로 20, 30대로 구성된 팀이었지만, 다들 어릴 때부터 농구에 빠져있던 인원들이라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선전했고, 예선전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습니다.

예선전부터 조금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텃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우리 팀을 제외한 6개 팀과 심판 진은 농담을 주고 받는 등 꽤나 친한 사이처럼 보였습니다.

두 경기 동안 심판 콜에 대해 ‘아, 우리가 불리하겠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물증은 없지만, 심증이 가는 상황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직업이 1년 365일 농구를 보는 상황이다 보니 ‘심판’ 혹은 ‘심판 콜’과 관련한 이슈에 늘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조금씩 불리해져 가는 상황 속에 ‘뭐, KBL 이나 WKBL 에서도 있는 일인데…’라는 생각으로 넘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석연치 않은 3초 바이올레이션은 물론 오펜스 파울과 터치 아웃과 루즈 볼에 대한 판정이 거의 상대 팀에게 ‘유리하게 흘러간다’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첫 번째 경기에서 예상대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습니다. 주장인 저는 계속 제 생각에 가벼운 항의를 했고, 4쿼터 종료 수분 여를 남겨두고 골 밑에서 루즈볼 경합 중 베이스 라인 쪽으로 넘어졌습니다.

저와 경합을 벌이던 상대편 선수는 넘어져 있는 저에게 강한 눈빛을 준 후에 “수비를 그렇게 하지 말아라.”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일어나면서 같이 받아 쳤습니다. 소리가 좀 컸습니다.

바로 저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날라왔습니다. 정당한 콜이라 생각했습니다. 소리가 많이 컸으니까요. 테크니컬 파울을 준 심판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당시 상대 선수에게 매우 기분이 나빴기 때문입니다. 넘어져 있는 선수를 응시하며 그런 말을 했다는 것에 분개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이 계속 되었습니다. 3쿼터 수 분이 지날 때 정기복 심판에게 터치 아웃에 대한 항의를 했습니다. 리바운드 경합 상황에서 너무도 정확하게 상대 선수 허벅지에 맞고 아웃이 되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정 심판은 ‘내가 정확하게 봤다’라는 말과 함께 ‘내가 심판이니 항의하지 말라’라는 눈빛을 강하게 주었습니다. 물러서야 했습니다. 

상대 팀은 전부 1996년 생으로 구성된 젊은 팀이었지만, 한 명을 제외하곤 전부 40대 이상으로 구성된 우리는 경험에서 앞선 건지, 하여튼 2점차 승리를 거두고 2연승과 함께 조 1위로 4강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고, 3시에 4강 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상대는 B조 2위에 오른 파비앙스라는 팀 이었습니다.

우리 팀은 시작 2분 만에 10-1로 앞서갔습니다. 드디어 심판 콜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3초 바이얼레이션이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파비앙스는 수비를 맨투맨으로 바꿨고, 우리는 공격을 효과적으로 풀어가지 못했습니다.

2쿼터가 끝을 맺었습니다. 전광판 점수는 12-12 동점이었습니다. 2분 동안 10점을 집중시켰지만, 이후 12분 동안 한 골을 넣는데 그쳤습니다.

좀 심할 수도 있지만 심판 콜은 말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 였습니다. 3초 바이얼레이션에 더해 트래블링과 오펜스 파울이 이어졌고, 터치 아웃 상황에는 계속 볼의 소유권을 파비앙스에 거의 주었습니다.

1쿼터 2분 여가 남았을 때 저는 베이스 라인을 파고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파비앙스 가드에게 밀려 중심을 잃었다가, 중심을 다시 잡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를 밀었습니다. 오펜스 파울이 불렸습니다.

김종보 심판은 바로 눈앞에서 그 광경을 보았습니다. 아마 1m 안쪽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 심판은 “상대 선수가 미는 동작은 보지 못했고, 당신이 미는 것은 보았다.”고 했습니다. 또 제 생각이지만, 가볍게 항의를 했습니다. 첫 번째는 “왜 가까이 있으면서 상대 선수가 미는 것은 보지 못했느냐?”와 우리 쪽 코트로 향하며 ‘너무하네요’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눈빛'이 날라왔습니다. '심판이다. 그냥 콜을 했으면 수긍해라'였습니다. 

오펜스 파울 콜 당시 상황입니다. 저는 바로 벤치로 향했습니다. 주장 직무에서 벤치로 책임을 옮겼습니다.

경기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3쿼터 중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비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가 플로어에 쓰려졌고, 바로 우리 팀 선수를 향해 ‘씨’자로 시작하는 욕설을 날렸습니다. 우리 팀 센터는 ‘뭐라고?’라는 말로 응대했습니다.

이후 상대 선수는 한 마디 더 욕설을 내뱉었고, 벤치를 지키고 있던 저는 코트 쪽으로 옮겨가며 ‘어린 노무 00가’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2쿼터부터 너무도 거칠게 플레이를 하는 부분과 심판 콜까지 겹쳐진 상황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잠시 혼란의 시간이 지나고 저는 위에 언급한 단어로 인해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고, 박 선수 역시 테크니컬 파울을 당하며 경기를 이탈해야 했습니다. 저는 가방을 주섬주섬 싸서 경기장 밖으로 향했습니다.

체육관은 2층이었고, 저는 1층에서 대회 주최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20분 정도가 지나고 경기가 끝난 후 였습니다. 해당 심판이 제가 있는 1층으로 나왔습니다. 

'먼가 사과를 하려나 부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활체육 농구는 보통 그러니까요. 첫 마디부터 예상과는 완전 달랐습니다. 김 심판은 “어이, 내 콜이 그렇게 마음이 안 들었어?”라는 워딩으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엿 같았다’라고 응대했습니다.

계속 대화가 이어졌고, 결국 반말로 싸움을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욕설까지 오갔습니다. 확실히 반말과 욕설을 먼저 한 사람은 김 심판이었습니다. 

대회 주관자가 제 곁에 있었습니다. 모든 대화를 들었습니다. 이곳에 쓰기 힘든 대화가 수 분간 오간 후에 여러 사람의 제지로 소동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몇 십분이 흘렀습니다. 김 심판이 다시 저를 찾았습니다. 먼저 다가선 김 심판은 ‘이야기 좀 하자’라는 말을 건넸고, 저는 ‘이 곳에서 하자’로 응대했습니다. 하지만 기어코 저를 정문 밖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위의 언급한 정황상 가야 했습니다.

대화는 앞선 상황보다 차분히 진행되었습니다. 김 심판은 자신의 콜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저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배경적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심판은 “나는 절대로 어느 쪽으로 치우쳐서 콜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단 한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힘주어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상황적인 부분보다 의식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모르는 팀이고, 다른 팀은 아니까 그런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저희 팀 빼고 심판과 6개 팀은 친분이 있는 팀이었고, 우리는 처음 보는 팀이라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러면 ‘더 이상 이야기를 할 것이 없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가던 중 김 심판은 ‘농구의 80%는 심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대화가 부드러워졌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그 곳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직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고, 저희와 다툼을 벌였던 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좀 다른 대답이지만, 저는 “제가 거의 매일 농구를 보는 직업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상황은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가던 중 김 심판은 “사실 여기 나온 팀들은 다 아는 팀이다. A팀은 00리그를 뛰고, B팀은 00리그를 뛴다. C팀은 00리그를 뛴다. 내가 거기서도 심판을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러니까 팔은 안으로 굽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김 심판은 피식 웃었습니다. 웃음의 의미는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심판은 대화가 정리될 무렵, “내가 2000년대 초반부터 운동도 하고 심판도 보았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당신은 처음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서울시 대표팀 청년부 감독 2년을 했고, 선수를 7년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연합회 홍보이사를 7년이나 했습니다. 어디서 운동을 하셨기에 저를 못보셨습니까?”라고 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자신은 인천에서 열리는 직장부 경기를 주로 나갔다. 그래서 모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화가 끝나갈 무렵 김 심판은 “당신이 바스켓코리아인가 몬 가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실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대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예선전 기사만 잠시 작성해서 내놓았을 뿐, 누구에게도 바스켓코리아 기자라고 이야기 한 적이 없었습니다. 

폭언이 오가는 가운데서도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전혀 언급한 적이 없었고, 차분한 대화 속에도 ‘농구를 거의 매일 봐야하는 직업’이라고만 이야기했습니다. 그저 한 명의 선수이자 팀의 주장으로서 대화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김 심판은 “나중에 보면 기분 좋게 이야기하자”라는 말로 대화를 정리했고, 3살이 어린 저는 ‘알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약 10분이 넘게 이어진 대화의 결말이었습니다. 어쩌면 통상적일 수 있는 ‘미안하다’라는 말은 오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실 어떻게든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경기 어느 순간부터 대회장 자체가 ‘적군 진영’이라는 느낌이 있었고, 생활체육 농구 경험 25년 만에 최악의 상황들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주최 측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자양강 장제 한 박스를 사서 전달하고 장소를 떠났습니다. 왠지 개운치 않았습니다.

경기도 소속 심판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A심판은 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원래 그렇다. 권위적으로 심판을 본다. 자신이 대단한 권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팀과 못하는 팀이 하면 점수를 맞춰주는 경우도 있었다. 한번 쯤 '갑질'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마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는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B심판 요원도 많이 다르지 않은 이야기를 내놓았습니다. 적어도 4명에게 확인한 이야기들 입니다.

오랜 심판 경험이 있는 심판원 한 분은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 심판의 경력이 채 10년이 되지 않는다는 것있습니다. 분명히 2000년대 초반부터 자신이 활동을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었습니다. 흔히 말히 '족보'를 저에게 팔았습니다. 

김 심판은 약 한달 전, 경기도 농구협회 심판 간사로 취임을 했다고 합니다. 또 한 분은 "간사를 달고 나서 어깨가 올라간 것 같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4월 초 있었던 대회에 참가했던 팀들과 주고 받은 대화 속에 이번 시합에 참여한 팀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어쩌면 정말 팔은 안으로 굽은 것 같습니다. 물증이 없습니다. 심증만 있을 뿐입니다.

이틀 뒤, 경기도 농구협회 현종구 심판 이사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잠시 이야기가 오갔고, 현 이사는 “실제로 사실이라면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김 심판은 얼마전 본지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김 심판 인터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워딩이 있습니다. 김 심판은 ‘모두가 내게 집중하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집중을 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는 기사 원문입니다. 

https://sports.news.naver.com/basketball/news/read.nhn?oid=351&aid=0000040875 

그렇게 토요일 제가 직접 경험한 심판 갑질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 대한 내용입니다.

KBL이나 WKBL 그리고 김천에서 열리고 있는 중고 농구대회에서도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진 = 김영훈 기자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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