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동아리
“나라 위해 뛰는 건 꿈”, “3x3는 축제”… 승준-동준 형제가 말하는 국가대표와 3x3의 매력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프로 무대에서 물러난지 어언 3년. 그러나 그들의 농구 열정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현역 때보다 더욱 불타오르는 듯했다.

선수 겸 스폰서를 맡고 있는 한울건설 김수영 대표와 KU&HOOPS 김상훈 이사를 비롯, 방성윤, 전상용, 정흥주, 조용준, 이정수, 한재규로 구성되어 있는 한울건설&쿠앤HOOPS는 오는 20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3x3 대회 참가를 위해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번에 참가하는 중국 3x3 대회에는 한국 대표팀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 기존 멤버인 김상훈, 전상용, 한재규를 비롯, 최근 3x3 국가대표 타이틀을 따낸 이승준과 삼일상고 출신 엘리트 선수 김근현으로 선수단을 구성해 대회를 치른다.

이날 출국 현장에서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이승준의 동생이자 이승준과 마찬가지로 최근 3x3 선수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동준이다. 하와이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동준은 최근 금쪽같은 아들을 출산하는 등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날은 한국으로 입국하는 찰나, 이승준과 시간이 맞아 함께 인사를 나누는 중이었다.

둘은 평소 우애가 두텁기로 유명한 형제답게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동준은 한국 음식이 그리웠던 듯, 된장찌개와 고등어 구이를 맛있게 먹기도 했다. 출국 전 식사 자리를 가진 뒤, 승준-동준 형제와 짧게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

최근 첫째 아들을 가진 이동준 <사진 : 이동준 인스타그램 캡쳐>

인천공항에는 어쩐 일로 오게 됐는지.
승준 :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3x3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하는 길이다.
동준 : 미국에서 들어오는 길이다. 첫 아이가 태어났다. 마침 형도 공항이라길래 내리자마자 전화해서 이렇게 만나게 됐다.

첫 아이 태어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동준 : 감사합니다(웃음).

이승준이 최근 3x3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혹시 봤는지.
동준 : 해외에서 영상도 보고, 응원 많이 하고 있었다. 자랑스럽다.

이동준 선수도 함께 참가했으면 좋았을텐데…
동준 :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 아이가 나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기회는 많을 거라 생각한다. 6월 정도에 들어와서 형과 함께 훈련하려고 한다.

오는 5월에 ‘무쏘’라는 팀으로도 대회에 나오지 않나.
동준 : 맞다. (이승준에게) 무쏘에 나 등록되어 있는 거 맞지? (웃음) 불안하다. 공백이 너무 길어서…
승준 : 생각 좀 해볼게(웃음).
동준 : 열심히 해야겠다.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승리한 뒤 팀원들과 기쁨을 만끽하는 이승준

이승준 선수는 지난 2017년 FIBA 3x3 월드컵 국가대표 이후 2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당시 최종선발전 우승한 뒤 감격이 북받치는 모습이었는데.
승준 : 3일 동안 잠을 못 잤다. 6개월 전부터 국가대표를 목표로 준비했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3x3 국가대표 1차 선발전 한 달 전부터 팀 훈련을 시작해서 준비했다. 정말 꿈 같은 일이 이뤄졌다.

유독 국가대표에 대한 감회가 남다른 듯하다. 이승준이라는 선수가 이렇게까지 태극마크에 애정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승준 : 농구 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유니폼을 입었다. 클럽팀, 대학팀, 프로팀 등 온갖 유니폼을 입어봤지만, ‘KOREA’가 새겨져 있는 유니폼은 다르다. 나라를 위해서 뛴다는 게 정말 꿈같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2007년에 포르투갈에서 뛰고 있을 때 동준이가 대표팀에 들어갔다(이동준은 당시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바 있다). 그때 동준이가 나에게 ‘형, 빨리 와. 대표팀에서 뛰는 건 완전 다르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땐 귀화 전이었고, 그런 느낌이 상상이 안 됐다. 나중에 귀화를 하고, 대표팀에 들어와서 애국가를 듣는데 진짜 느낌이 완전 달랐다. 2010년 아시안게임 당시 유니폼을 받았을 때 느낌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나는 아직도 농구가 너무 좋고, 재밌고, 사랑스럽다. 솔직히 이 나이에 어떻게 대표팀을 다시 들어갈 수 있겠나(웃음). 한 번이라도 대표팀을 더 할 수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거다. 몇 번을 하고, 또 해도 질리지 않는다.

둘은 최근 3x3 선수로 다시 활발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5대5 농구와 비교했을 때 3x3의 장점은 무엇일까.
동준 :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 좋다는 거다. 그리고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 일반인들이 우리와 같이 선수로 경쟁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승준’과 ‘이동준’이라는 이름을 떠나서 상대가 농구를 더 잘하면 이기는 거다. 그게 신기하고 좋은 것 같다. 나는 사실 3x3에 대해 잘 몰랐다. 근데 형이 3x3를 먼저 해보고는 ‘재밌다’며 추천해줬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게 있다면, 형은 옛날에 정말 태릉선수촌에 살다시피 했을 정도로 매번 대표팀에 뽑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3x3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고, 나도 형을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기가 생기는 것 같다.
승준 : 근데 3x3는 진짜 재밌다. 축제, 공연 같은 분위기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거 뭐지?’ 하면서 보게 된다. 그리고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게 진짜 좋다. 예를 들면, 여기 인천공항에도 코트를 만들어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게 재밌다. 공원이든, 광화문 앞이든 생각하는 대로 대회를 열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동준 : 그리고 뭐랄까, 지금은 좀 더 열정적인 농구인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다. 프로에서는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농구를 하고,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에 3x3 대회를 보면 전문적으로 뛰는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진짜 농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뛰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 본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근해서 밤늦게까지 연습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다시 농구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를 정도로 본받아야 할 사람들이 많다. 정말 순수하게 농구에 대한 열정을 지닌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승준 : 그리고 3x3 초창기에 비해 참가하는 팀이 정말 늘었다. 저번 주말에 참가했던 대회에 등록된 팀들 보니까 엄청 많더라. 2년 전엔 참가 팀이 별로 없었다. 그만큼 3x3에 대한 관심도나 여건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3x3 대표팀은 정한신 감독이 이끌게 된다.
승준 : 최종선발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에 동부에 있을 때 코치님이셨다. 그날은 짧게 대화를 했고, 훈련 계획은 이제 세부적으로 스케줄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
동준 : 오랜만에 합숙소 들어가겠네(웃음).
승준 : 이 나이에 합숙이라니… 감사하게 생각한다(웃음).
동준 : 합숙소에서 자. 또 탈출하고 그러지 말고.

이제 오는 5월에 열리는 아시아컵과 6월에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는데, 목표가 있다면?
승준 : 우승해야 하지 않겠나.
동준 : 우승해야지. 무조건 우승하고 와.
승준 : 2년 전 월드컵 때 뉴질랜드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졌다. 뉴질랜드를 다시 만나고 싶다. 아시아컵도 일본이나 호주, 몽골 등 잘하는 팀이 많다.
동준 : 근데 형은 다 붙어봤잖아.
승준 : 솔직히 다 해볼 만하다(웃음). 아시아컵은 우승을 목표로, 월드컵 때는 뉴질랜드를 만나 복수극을 펼치고 싶다.

사진 = 김준희 기자, 신혜지 기자, 이동준 인스타그램 캡쳐

김준희  kjun0322@gmail.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준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오리온 닥터유 에너지바배 3X3 영광의 얼굴들
[BK포토]오리온 닥터유 에너지바배 3X3 결승 현장화보
[BK포토]오리온 닥터유 에너지바배 3X3 4강 현장화보
[BK포토]오리온 닥터유 에너지바배 3X3 본선 현장화보
[BK포토]오리온 닥터유 에너지바배 3X3 예선 현장화보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