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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다시 점화된 제임스 하든의 엄청난 폭발력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휴스턴 로케츠의 ‘The Beard’ 제임스 하든(가드, 196cm, 102.1kg)이 시즌 막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휴스턴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홈경기에서 111-10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휴스턴은 연패를 피할 수 있었다. 이전 경기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게 연장 접전 끝에 1점차로 석패한 아쉬움을 달래면서 서부컨퍼런스 3위 유지에 나섰다.

휴스턴은 이날 하든의 압도적인 활약에 힘입어 샌안토니오를 제압했다. 하든은 36분 40초를 뛰며 이날 최다인 61점을 폭발시켰다. 이미 시즌 중에 60점 이상을 득점한 바 있는 하든은 이번 시즌 두 번째 60점+ 경기를 펼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 들어 복수의 경기에서 60점 경기를 치른 선수는 하든이 유일하다.

하든은 자신의 생애 최다 동률인 61점을 올렸다. 이미 이번 시즌 중에 61점을 올린 바 있는 하든은 공교롭게도 한 번 더 61점을 뽑아냈다. 불과 두 달 여 만에 다시금 자신의 한 경기 최고 득점 기록을 다시 재현했다. 다만 차이는 있다. 뉴욕을 상대로는 40분을 뛴 반면, 이날은 출장시간이 적었다.

3점슛만 13개를 시도해 이중 9개를 터트린 그는 쾌조의 슛감을 선보이면서 샌안토니오를 폭격했다. 3점슛라인에서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시도한 3점슛까지 속속들이 골망을 갈랐다. 외곽슛이 들어가면서 상대는 수비를 좁혀야 했고, 하든은 이를 십분 활용해 유유히 골밑으로 파고들었다. 또한 자유투로만 14점을 신고한 그는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이날 하든은 1쿼터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1쿼터에서만 홀로 27점을 책임지면서 팀의 공격을 도맡았다. 참고로 샌안토니오가 1쿼터에 올린 점수가 24점임을 감안하면 하든의 이날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엿볼 수 있다. 이로써 하든은 구단 역사상 1쿼터에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참고로 단일 시즌에서 2회 이상 60점 이상 경기를 뽑아낸 선수들로는 윌트 체임벌린,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하든이 전부다. 샌안토니오전에서 61점을 뽑아내면서 하든도 득점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하든은 개인통산 세 번째 60점 경기를 펼치면서 엘진 베일러와 함께 단일 경기 60점 순위 공동 4위가 됐다.

# 단일 경기 60점 이상 득점 순위

1. 32회 윌트 체임벌린

2.  6회 코비 브라이언트

3.  4회 마이클 조던

4.  3회 엘진 베일러, 제임스 하든

이게 다가 아니다. 이번 시즌 들어 55점 이상을 올린 경기만 6경기나 된다. 이를 포함해 50점+을 퍼부은 횟수만 8회나 되며, 40점 이상을 집어넣은 경기는 놀랍게도 27경기일 정도로 이번 시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평균 득점이 무려 36.5점이나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단일 시즌 55점 이상 경기 횟수

1. 30회 윌트 체임벌린(1961-1962)

2. 17회 윌트 체임벌린(1962-1963)

3.  7회 윌트 체임벌린(1960-1961)

4.  6회 제임스 하든(2018-2019)

이전 세 시즌 동안 단일 시즌에서 가장 많이 50점 이상을 뽑아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지난 스테픈 커리(2018-2016), 러셀 웨스트브룩(2016-2017), 하든(2017-2018)이 각각 최우수선수가 됐다. 커리가 당시 세 경기에서 50점 이상을 터트렸으며,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각각 네 번씩 50점 이상을 신고하면서 각각 생애 첫 정규시즌 MVP가 됐다.

이번 시즌 하든은 8번이나 50점 이상을 뽑아냈다. 평균 득점도 최근 10시즌을 통틀어 가장 높다. 커리, 웨스트브룩, 하든이 세 시즌 동안 MVP를 나눠 갖는 동안 모두 평균 득점이 30점을 넘었다. 심지어 이번 시즌 하든의 평균 득점은 36.1점이나 된다. 지난 2005-2006 시즌 브라이언트의 기록(35.4점)보다도 훨씬 높다.

하든보다 높은 평균 득점 1위 기록을 찾으려면 시간을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심지어 지난 1987-1988 시즌 득점 1위에 오른 조던의 37.1점 이후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을 올리고 있다. 종전까지 조던 이후 가장 높은 평균 득점으로 득점 1위에 오른 이는 브라이언트였지만, 이제 하든이 해당 부문 기록을 대체하게 됐다.

참고로 조던은 지난 1986-1987 시즌부터 7년 연속 득점 1위(역대 최장, 체임벌린과 동률)에 올랐으며, 득점 1위만 10번(역대 최다)이나 차지했다. 7년 연속 기록이 끊어진 것은 조던이 1차 은퇴를 했기 때문이다. 복귀 이후 곧바로 3년 연속 득점 1위에 올랐으며, 당연히 팀은 두 번째 3연패를 달성했다.

체임벌린의 독보적인 영역에 접근하긴 불가능하겠지만, 이만하면 단일 시즌 55점 이상을 뽑아낸 경기 수에서 3위 기록까지 넘볼 만하다. 워낙에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비록 체임벌린의 1, 2위 기록에 도전하기에는 어렵겠지만, 이미 그의 기록에 근접한 것만으로도 하든의 이번 시즌 퍼포먼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체임벌린의 기록을 보면 지난 1960-1961 시즌부터 1962-1963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55점 이상을 폭발시킨 경기 수가 54경기나 된다. 단 한 경기에서도 50점 이상을 올리고 쉽지 않은 가운데 체임벌린은 수도 없이 55점을 이상을 뽑아내며 고대 신화에 나올 법한 엄청난 존재임을 선보였다. 하든이 그를 소환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는 뜻이다.

하든은 멤피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50점 이상을 뽑아냈다. 지난 멤피스전에서 57점을 퍼부은 그는 두 경기 도합 무려 118점을 책임지는 기염을 토해냈다. 참고로 하든은 두 번째로 두 경기 연속 5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NBA 역사상 두 번 이상 50점 이상을 뽑아내는 연속 경기를 치른 선수는 체임벌린(9회, 5경기 연속 포함), 하든(2회)까지 두 명이 전부다.

하든은 이번 시즌 1월 중에 열린 멤피스와 브루클린 네츠를 상대로 연거푸 50점 이상을 만들어냈다. 지난 1월 15일 멤피스전에서 57점을 생산해낸 그는 하루 쉬고 열린 16일 브루클린을 상대로 58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때 두 경기 연속 115점을 올렸다. 이에 하든은 자신의 연속 경기 합산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경기 연속 118점을 뽑아낸 선수들은 지난 50년간 또 있었다. 최근 50년 간 두 경기 연속 118점을 올린 이들은 조던과 브라이언트 그리고 하든까지 세 명이 전부다. 각종 기록을 살펴봐도 하든이 체임벌린, 조던, 브라이언트와 함께 거듭 거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부문에서 이들의 기록에 다가서고 있는 것만으로도 놀랄 따름이다.

이날 경기 전에 하든은 단일 시즌 중 리그 내 모든 구단들을 상대로 30점 이상을 완성시킨 선수가 됐다. 휴스턴을 제외한 29개 팀을 상대로 시즌 중 각각 30점 이상을 터트리는 위엄을 뽐냈고, 이는 NBA가 30개 구단 체제로 자리를 잡은 이후는 처음이다. 앞서 거론된 체임벌린이나 조던과 같은 선수들이 뛸 때는 구단 수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다른 기록도 세웠다. 이날 3점슛 9개를 득점으로 연결시킨 그는 조 존슨(1,978)을 밀어내고 정규시즌 누적 3점슛 개수에서 단독 1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 경기까지 더해 도합 1,981개의 3점슛을 집어넣은 그는 경기 전까지 존슨에 6개 뒤져 있었다. 이날 무려 고감도의 성공률로 9개의 3점슛을 터트리면서 존슨을 밀어냈고, 제이슨 키드(1,988)에 다가섰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시즌 중 누적 2,000 3점슛 달성까지 가능하다. 남은 경기에서 하든이 얼마나 많은 3점슛을 집어넣느냐에 따라 달려있지만, 이번 시즌 평균 4.8개의 3점슛을 집어넣고 있는 흐름을 감안하면 능히 2,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짐작된다. 역대를 통틀어 3점슛 2,000개를 넘어선 선수는 단 8명에 불과하다.

더 무서운 점은 하든이 아직 현지 나이로 30대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곧 30세 진입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3점슛 페이스에서 커리(2,437)의 뒤를 바짝 쫓을 것으로 예상된다. 커리는 레이 앨런과 레지 밀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3점슛 2,500개 돌파가 유력하며, 하든도 커리를 바짝 쫓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역들 중 누적 3점슛 2,000개를 넘어선 이들은 커리, 카일 코버(2,345), 빈스 카터(2,217), 저말 크로포드(2,199)까지 네 명이 전부다. 더 대단한 점은 커리와 마찬가지로 3점슛에만 능하다는 게 아니라 팀의 에이스로 공격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기록 가치가 더욱 크다. 커리가 원거리 3점슛의 대가라면, 하든은 스테베백 3점슛의 권위자로 우뚝 서 있다.

끝으로 하든은 이번 시즌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2위인 폴 조지(28.2점)과의 격차는 무려 8점 이상이나 된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누적 2,500점을 넘어선 반면, 조지(1,943)는 아직 2,000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즉, 조지가 평균 득점을 꾸준히 올리는 가운데 하든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0점에 그치더라도 하든이 득점 1위에 오른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에도 하든이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현역들 중 세 번째로 2회 이상 득점 1위에 오른 선수가 된다. 종전에 케빈 듀랜트(4회), 러셀 웨스트브룩(2회)이 달성한 바 있다. 단, 현역들 중 두 시즌 연속 득점 1위에 오른 것은 듀랜트(3년 연속)가 전부이며, 두 번째는 하든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

역대를 통틀어서도 2회 이상 득점 1위에 오른 이들은 조던을 필두로 16명이 전부다. 하든이 해당 부문에도 17번째로 가입할 것이 유력하다.

과연 하든의 득점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해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하든은 이미 득점 부문에서 내로라하는 전설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이제 하든의 득점이 우승으로 연결될지가 관건이다. 참고로 그가 소환한 전설들(체임벌린, 조던, 브라이언트)은 모두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 하든의 득점력이 우승까지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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