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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실업 출신 제한’ 대학리그 여대부, 선수 부족과 아쉬운 결정에 대해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2019년 대학리그 여대부에서도 프로와 실업 출신들은 볼 수 없게 되었다.

대학농구연맹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총회에서 선수 자격과 관련해 기존의 방식인 고교 졸업 선수로 대학리그 선수 자격을 한정했고, 3월 초에 있었던 이사회에서도 이견 없이 총회 내용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조금은 아쉬운 결정이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여대부 대학리그는 올 해까지 총 5번째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까지 6팀이 참가했다. 용인대가 원년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년 동안 광주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은 수원대였다. 그렇게 5년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을 거듭하며 문제점이 도출되었다. 선수 수급과 경기력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라다.

우승 경험이 있는 세 팀인 용인대와 광주대, 수원대와 단국대는 선수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으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

용인대의 경우 2년 전 농구부 해체를 결정하며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았고, 또, 시즌 초에는 감독과 계약 관계로 인해 어수선한 시간을 스쳐갔다.

올 시즌까지 엘리트 농구부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은 계속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학교 정책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네 학교(용인대, 수원대, 광주대, 단국대)를 제외한 한림성심대, 극동대, 전주 비전대 등은 선수 수급에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한림성심대와 극동대는 경기를 치르기 어려울 정도였다. 계속 5~6명의 선수가 존재할 뿐이었다. 전주 비전대는 지난 시즌 아예 대학리그에 참가하지 않았다. 내부 사정과 선수 수급이 이유였다.

최근 극동대는 박대인 전 감독을 해직시켰고, 이종애 전 삼성생명 선수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 4명이 팀을 이탈, 3월 초에 대학리그 불참을 사무국에 알려왔다고 한다. 전주비전대 역시 최근 참가를 철회했다. 

한림성심대 장은영 감독과 극동대 박대인 전 감독은 늘 선수 수급과 관련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두 감독은 “도대체 선수들이 우리 학교에 오려 하지 않는다. 위에 학교에서 모두 수급이 가능하니 선수로 뛸 만한 자원들을 확보할 수 없다.”는 답답함을 이야기하곤 했다.

해결 방법이 전혀 없는걸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프로와 실업 출신 자원들을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대학리그는 원년부터 프로와 실업 출신 자원들의 출전을 제한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많은 대학 지도자들은 “프로와 실업 출신 선수들이 대학에 오면 팀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다. 상부 리그에서 왔다고 운동을 등한 시 하는 등 기존 선수들에게 좋지 못한 분위기를 유하는 경우가 많다. 실력이 확실히 좋긴 하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라는 이유다.

그럴 듯 하다. 프로와 실업에서 활동하다 대학으로 오면 확실히 동기 부여가 떨어지긴 한다.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실업과 프로 출신 선수들 제한을 둔 결정적인 배경이다.

여자 대학 감독 회장을 맡고 있는 단국대 김태유 감독은 “경기력과 관련된 논란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대학 코칭 스텝과 선수들이 기량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프로나 실업 선수들이 오게 되면 분위기 저하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까지 프로 선수들을 받았던 부산대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난상 토론 끝에 프로와 실업 출신들을 리그 참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연이어 김 감독은 “사실 경기력만 놓고 따져보면 프로 2군과 대등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의 실력 향상의 기회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프로를 돌아보자. 지난 2019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학 출신은 단 1명만 호명되었다. 수원대 3학년인 김두나랑이 얼리 엔트리로 프로의 문을 두드렸고, 부천 하나은행에 입단했다.

한림성심대 출신 김민정도 선발이 유력했지만, 결국 끝까지 이름이 호명되지 않았다. 조금은 아쉬운 찰나였다. 대학 지도자들이 크게 실망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WKBL은 대학과 교류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고, 대학 지도자들은 이병완 총재가 나선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내놓았다고 한다.

내용은 이렇다. "프로 지도자들이 대학리그를 거의 보지 않는다. 대학 선수들이 프로 팀 분위기를 흐린다. 지원이 부족하다.”는 식의 내용들이었다. 지원과 관련된 내용은 모르겠다. 프로 팀 지도자가 대학 리그를 보지 않는 것과 분위기를 흐른다는 내용에는 공감(?)이 되었다. 

먼저, 대학 선수 중 시간을 내 찾아가 볼 만한 인재가 없다는 점이다. 분위기를 흐린다는 점은 한참 대학 선수들 주가가 올랐을 때 종종 나오던 이야기들이다. 여자 팀 특유의 서열 문화 때문이다. 

프로에서 대학으로, 대학에서 프로로 진출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부천 KEB하나은행 이수연(좌), 백지은(우) 콤비

프로 지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WKBL에 몸 담고 있는 한 프로 감독은 “여자들만의 특별한 위계 질서가 있다. 몇 년 전 대학 선수들을 다수 선발했는데, 기존 선수들과 너무 마찰이 잦았다. 그리고 더 이상 실력을 끌어 올릴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사회를 경험하고 온 친구들이라 관리도 힘들었다. 이후 대학 선수 선발을 기피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양쪽 이야기 모두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대학 선수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10명 안팎이다. 수원대 출신 윤미지(인천 신한은행), 백지은(부천 KEB하나은행), 이수연(부천 KEB하나은행), 김아름(인천 신한은행)은 그나마 성공적인 흔적을 남겼거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백지은과 이수연은 각각 금호생명(현 OK저축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에서 활약했던 전력이 있다. 결국 두 선수는 프로 출신이라는 이야기다. 두 선수는 각각 용인대와 광주대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거친 후 다시 프로에 진출한 케이스다.

이외에도 박시은(아산 우리은행), 박찬양(부천 KEB하나은행), 김진희(아산 우리은행) 등 대학에서 프로에 진출한 선수들이 존재하지만, 활약상은 미미하다. 우수진(OK저축은행 매니저) 등은 일찌감치 진로를 변경했다.

현재 여자농구 시스템(고교에서 프로로 진출하는)에서 대학을 거친 선수들이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적다고 볼 수 있다. 순수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진출한 선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남긴 선수는 신한은행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미지 정도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대학과 프로는 조금은 다른 혹은 다르지 않은 이유로 서로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단, 현재에 국한된 이야기다. 지금의 시스템에 변화가 생긴다면 내용은 또 달라져야 한다. 

프로와 실업 출신들 출전 자격을 플레잉 타임이나 기록으로 제한해 선발을 하는 방법이다. 출전 시간 7분 이하 혹은 평균 득점 5점 이하가 기준점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실업은 조금 완화해도 무방해 보인다. 

고교에서 프로에 진출한 선수 중 5년 안에 1군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자연스레 동기 부여가 떨어진 선수들은 자신도 알 수 없는 긴 슬럼프를 경험하게 된다. 자책과 괴리감이 더해지며 자신감을 잃어간다. 실력이 정체 혹은 퇴보된다. 여자농구 선수들 실력 향상이 더딘 이유 중 하나다.

또, 아마추어 시절 줄어든 훈련 시간과 코치들 직업와 연관된 부분으로 인해 기본기가 아닌 수비를 먼저 배우는 환경이 존재한다. 최근 들어 기본기가 약한 선수들이 많이 눈에 띄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끼리끼리 뛰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대해 높은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결과로 고교 시절까지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했던 선수들은 프로에 진출 후 흔히 말하는 ‘멘탈붕괴’를 경험한 후 좌절에 빠지게 된다. 좋은 선수들이 발굴되지 않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일종의 악순환이다. 

그렇게 출전 시간이 적거나 기록이 거의 없는 선수들에게 대학에서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 여대부는 선수 수급과 관련해 선순환 구조가 가능할 수도 있다.

기존의 강호들은 더 좋은 선수를 활용해 지금보다 수준 높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다. 하위권 대학들 역시 선수 수급과 관련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주장하는 ‘분위기’와 관련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이 가능할까? 현재 여대부는 전부 8개 학교다.

프로구단과 자매결연 형태 등으로 선수를 주고 받는 시스템을 통해 대학은 부족한 선수와 운용 자금 및 물품을 후원받고, 프로에서는 재능은 있으나 적응을 하지 못한 선수들을 대학으로 보내 몇 년간 트레이닝을 하게 한 후 다시 팀으로 불러 오는 방식을 체계화시킨다면 프로나 실업 선수들이 대학으로 왔을 때 발생되는 분위기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기 부여와 관련해 긴장감을 조성한다면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프로에 다시 가야 한다는 형식의 조항을 마련, 해당 선수들이 대학에서도 관계와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등의 방식이다. 

사실 분위기와 관련한 문제는 감독 등 관리자의 몫이기도 하다. 그들이 월급을 받는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부분이다. 대학이나 실업, 프로 팀 모두에게 해당하는 내용이다. 모든 스포츠 팀 관리자(코칭 스텝)의 큰 몫이기도 하다.

대학 팀은 여자프로농구연맹과 구단에 지원을 요청한다. 운용 자금과 관련해서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WKBL은 한 대학에 연구 용역 형태를 통해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학 선수를 선발했을 때 지원금을 배분하기도 한다.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자. 연맹과 구단에서 꼭 대학을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을까? 프로는 직업이다. 고교와 대학 선수 상관없이 실력을 갖춘 선수를 선발하면 그만이다. 지금 세상은 그렇게 변했고, 분명히 상식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연맹과 프로 구단은 저변 확대와 유지를 이유로 계속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실히 의무적인 것은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지원'과 관련해 당연한 분위기다. 당연한 것들로 생각되고 있는 환경이다. 여대부 만의 현실은 아니다. 스포츠 계의 전반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엘리트 농구가 조금 특이한 형태를 띄고 있을 뿐이다. 

어차피 지원이 되야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프로와 대학 간의 유니언(협동체)을 결성, 체계화된 지원을 통해 상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으로 보여진다. 어차피 대학은 프로의 지원에 대해 텐션을 유지할 테니 말이다.

농구 속에 아마추어 농구는 ‘우물 안에 개구리’라는 비아냥 섞인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들 세상에 갇혀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곤 한다.

2,000명이 조금 넘거나 되지 않는 선수들 속에서 경쟁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자 선수로 한정하면 7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제는 프레임 자체의 변화를 통해 선수 풀을 넓히는 작업이 시작되어야 한다.

지난 시즌, 대학리그 여대부 경기 중 한 쿼터에 한 자리 수 득점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경기력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여대부를 경험한 대부분의 일반인들 의견은 단국대 김태유 감독이 남긴 ‘프로 2군과 대등한 경기력’과는 거리감이 존재했다.

프로와 실업 출신들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이 부분이 해소될 수 있는 확률이 올라선다. 여대부를 지켜보는 팬들의 만족도는 올라설 것이 분명하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한 경기를 피할 수 있게 된다. 계속 원칙 아닌 원칙을 고수하는 게 맞는 걸까? 변화가 필요한 여대부의 현재다.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해 본다. 프로와 합리적인 수준에서 공동체를 결성, 선수 개개인에게 동기 부여를 확실히 하는 것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솔루션이 아닐까 싶다.

여자프로구단 한 사무국장은 "나쁘지 않은 생각인 것 같다. 디테일만 정리해서 진행하면 선수 수급과 경기력과 관련해 효율적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여대부는 지킬 영역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가 이미 오래 전 해체를 선택했고, 지금 여대부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도 계속해서 해체설이 나돌고 있다. '의식의 전환'을 통해 효율성을 갖추는 것이 첫 번째가 아닐까 싶다. 

내일, 18일 연세대에서 디펜딩 챔피언 연세대와 고려대 전을 시작으로 대학리그는 10개월에 가까운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WKBL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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