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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워리어스전서 돋보였던 휴스턴의 새 라인업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휴스턴 로케츠가 유력한 대권 주자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한 번 더 제압했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 원정에서 유일하게 2승을 수확한 팀이 됐다.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홈코트인 오라클아레나에서 2승 이상을 뽑아낸 팀은 휴스턴이 유일하다. 휴스턴은 골든스테이트와 같은 지구에 속해 있지 않지만, 공교롭게도 골든스테이트와의 원정경기가 복수로 배정됐다.

휴스턴은 이를 잘 극복했다. 1승만 거두어도 성공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원정경기마저 잡아내면서 휴스턴이 기세를 드높였다. 이날 경기 전 휴스턴은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LA 레이커스에 패하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레이커스전 이후 간판인 제임스 하든이 목 부상을 당했다. 결국 하든은 골든스테이트전에 결장하게 됐고, 휴스턴은 자칫 3연패의 수렁에 빠질 암운이 드리운 듯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크리스 폴을 필두로 초반부터 휴스턴을 강하게 몰아쳤다.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이 잠시 풀리지 않은 사이 휴스턴이 달아나면서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한 때 잡았던 리드를 놓치긴 했지만, 필요할 때마다 폴이 해결사로 나섰다. 외곽슛도 잘 들어갔다. 휴스턴이 하든을 투입하지 않고도 4점차 진땀승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경기 도중 골든스테이트의 드레이먼드 그린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휴스턴이 끝내 골든스테이트를 제압했다.

휴스턴은 이날 하든의 결장으로 인해 새로운 주전 명단을 꾸려야 했다. 휴스턴의 댄토니 감독은 하든을 대신해 케네스 페리드를 주전으로 내세웠다. 이전과 같았다면, 이만 셤퍼트가 출장할 것으로 여겨졌다. 휴스턴은 그동안 폴, 에릭 고든, 하든을 동시에 주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셤퍼트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댄토니 감독은 결국 페리드를 택했다. 휴스턴이 오랜 만에 정상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페리드는 시즌 도중 휴스턴에 합류했다. 주전 센터인 클린트 카펠라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페리드가 그의 공백을 잘 메웠다. 골밑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고, 휴스턴의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렸다. 다만 후반기부터 카펠라가 출장하는 만큼 페리드는 벤치에서 나서야 했다. 지난 레이커스전에서도 벤치에서 나섰다. 카펠라의 복귀로 인해 휴스턴의 선수층이 좀 더 두터워졌다.

이날은 하든의 부상으로 페리드가 주전으로 나서게 됐다. 이로 인해 P.J. 터커가 모처럼 스몰포워드로 출장하게 됐다. 터커는 지난 시즌부터 파워포워드로 뛰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휴스턴에 가세하기 전에는 양 쪽 포워드 포지션을 오갔지만, 휴스턴에서는 선수 구성상 파워포워드로 출장하는 빈도가 높았다. 문제는 그의 부담이 컸다. 블루칼라워커로 역할을 하면서도 상대 주득점원 수비까지 도맡았다.

페리드의 가세로 인해 부담이 줄었지만, 풀타임 파워포워드로 뛰기에는 언더사이즈 빅맨인 만큼 그에게도 부담이 컸다. 하지만 카펠라-페리드-터커로 이어지는 프런트코트가 꾸려지면서 터커가 부담에서 다소 벗어났다. 이전처럼 안팎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이날 터커는 3점슛 네 개를 포함해 18점 10리바운드 4스틸 2블록으로 펄펄 날았다. 골밑에서만 뛰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더 돋보였다.

휴스턴은 리바운드에서 골든스테이트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카펠라, 페리드, 터커가 공이 두 자리 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폴도 가드인 것에 비해 준수한 리바운더인 것을 감안하면 휴스턴의 수비 리바운드 단속이 더욱 더 탄탄해진 셈이다. 이로 인해 많은 공격 기회를 가져갔고, 적지 않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시즌 내내 하든이 실질적인 스몰포워드로 나서면서 높이에서 한계가 컸지만, 터커가 대신하면서 제공권 싸움에 대한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됐다.

관건은 공간창출이었다. 카펠라와 페리드가 동시에 뛸 경우 공격에 나설 때 공간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페리드는 외곽에서 슛을 쏠 수 있는 빅맨이 아니다. 그 이전 정통 파워포워드로 스트레치 파워포워드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페리드는 이날 3점슛을 네 개나 시도해 이중 두 개를 집어넣으면서 스트레치 역할까지 잘 소화했다. 휴스턴이 우려와 달리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외곽에서 많은 3점슛 기회를 얻었다.

비록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이날 라인업이 지니는 의미는 크다. 이후 하든이 복귀한다고 가정할 때, 고든이 벤치로 내려갈 수도 있다. 꼭 주전으로 구성하진 않더라도 경기 도중 로테이션으로 인해 해당 라인업을 꾸릴 수도 있다는 측면이 크다. 하든과 터커가 포워드로 나선다면 둘 다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터커와 페리드가 포워드로 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개 높이가 보강되면 기동력이 뒤처질 수 있지만 그렇지도 않다.

휴스턴의 댄토니 감독은 최근 『Houston Chronicle』의 조너던 페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페리드의 주전 기용 의사를 넌지시 내비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페리드를 주전으로 투입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댄토니 감독이 ‘폴-고든-하든’으로 이어지는 스몰라인업을 탈피할 의사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상황에 따라 라인업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면서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뜻이다.

페리드가 3점슛을 시도하면서 휴스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브루클린 네츠와 계약을 해지할 당시만 하더라도 페리드가 코트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공격에서 지나칠 정도로 제한적인데다 신장도 크지 않아 많은 시간 센터로 뛰기에도 애매했다. 하지만 휴스턴에서는 달랐다. 달릴 수 있는 빅맨인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간간히 3점슛까지 집어넣고 있다. 이로 인해 페리드가 센터와 포워드를 오갈 수도 있게 됐다.

하든마저 정상적으로 가세한다면, 페리드가 포지션을 넘나드는 가운데 카펠라와 터커가 모두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네네도 자리하고 있다. 뛰어야 할 때는 페리드가 센터로 뛰겠지만, 그로 인해 인사이드 로테이션이 좀 더 풍성해지게 됐다. ‘카펠라-페리드-터커’도 가능한데다 이전처럼 ‘카펠라-터커’, ‘페리드-터커’로 빅맨진을 꾸릴 수도 있다. 네네도 언제는 준비되어 있다. 이만하면 빅맨 물량은 여타 우승후보들과 크게 뒤지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휴스턴에는 빅맨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슈퍼가드가 둘이나 포진하고 있다. 이만하면 휴스턴이 프런트코트를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다양한 농구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 외에도 고든, 셤퍼트, 제럴드 그린이 외곽에 자리하고 있으며, 어스틴 리버스도 폴의 뒤를 받친다. 아직 계약협상이 불투명지만, 시즌 중반에 큰 도움이 됐던 대니얼 하우스도 버티고 있다. 하우스와의 계약이 잘 성사된다면, 좀 더 전력을 더하게 된다.

이만하면 모든 포지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트레버 아리자(워싱턴)와 루크 음바아무테(클리퍼스)의 이적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몇 몇 선수들이 바이아웃을 통해 이적시장으로 나오면서 휴스턴이 기회를 잡았다. 페리드, 리버스를 붙잡았고, NBA와 G-리그를 오가는 계약으로 붙잡은 하우스도 기대 이상으로 보탬이 되면서 휴스턴이 선수층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지출을 줄이기 위해 나섰지만, 큰 지출 없이 이만 셤퍼트를 데려오면서 스윙맨 라인업을 두텁게 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하든, 고든, 그린에게 의존했지만, 셤퍼트의 가세로 외곽 진영이 좀 더 보강됐다. 또한 페리드의 가세로 터커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터커까지 스몰포워드로 출격할 경우까지 확보했다. 댄토니 감독도 늘 그랬듯이 8명만 주축으로 가는 로테이션에서 탈피해 좀 더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다.

이제 휴스턴의 선수단 범용성이 보다 확실하게 넓어졌다. 후반기에 얼마만큼 전열을 가다듬느냐에 따라 휴스턴도 지난 시즌에 못다 이룬 우승의 꿈에 도전할 저력을 갖췄음을 뜻한다. 단, 폴이 햄스트링을 다치지 않고, 하든 또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앞서 거론된 선수들이 부상과 거리를 둔다면, 충분히 우승에 다가 설 수도 있다. 과연 휴스턴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까.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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