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아마
“눈치를 너무 본다”...조던 라우리가 진단한 한국농구 문제점

[바스켓코리아 = 양구/이성민 기자] “한국 선수들은 눈치를 너무 많이 본다. 코칭스태프, 선배, 주변 환경 등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연습 때는 정말 잘하던 선수들이 경기만 시작되면 소극적으로 변한다. 주변 눈치를 보면서 위축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과 환경 속에서는 크게 성장할 수 없다.”  

조던 라우리는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2019 KBL 유스 엘리트 캠프에 스킬 트레이닝 코치로 참여해 한국 농구 유망주들과 함께하고 있다. 

라우리는 세계 최고의 스킬 트레이너로 꼽힌다. 현재 NBA를 주름잡고 있는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을 비롯해 조쉬 칠드리스, 벤 고든 등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2016년에는 SK 빅맨 캠프에서 수석코치로 참여했고, 같은 해 WKBL 전 구단을 상대로 스킬트레이닝을 진행한 바 있다.  

라우리가 이번 엘리트 캠프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것은 행사 2일 차부터였다. 선수들은 라우리의 등장만으로도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라우리에게서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구슬땀 흘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라우리는 지난 이틀간 선수들의 기본기를 점검 및 보완했다. 선수들은 라우리의 세심한 코칭 아래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기본적인 동작을 다시금 점검했다. 여기에 라우리만의 자세한 설명과 교정을 덧붙여 보다 완벽한 상태로 발전시켰다. 그간 쉽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드리블 루틴과 움직임도 전수받았다. 

선수들의 입에선 “힘들지만, 정말 재밌어요.”, “라우리 코치님과 함께하면서 농구가 더 재밌어졌어요.”라는 말이 끊임없이 나왔다. 라우리 코치는 선수들의 미소를 바라보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3일 차 일정(20일)이 끝난 뒤 만난 라우리 코치는 “선수들은 정말 잘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 잘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트레이닝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지난 이틀간 중등부 유망주들을 가르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학생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마다 즐거워하는 게 너무 보기 좋다. 웃으면서 배우려고 하는 자세도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 농구는 ‘기본기 및 개인기 부족’이라는 키워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 지도자들이 문제점으로 꼬집는 부분. 창의적인 플레이의 실종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라우리는 “지금 프로 무대에 올라가 있는 선수들이나 대학 선수들의 기본기와 창의성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이번에 가르친 중등부 선수들은 기본기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고, 창의성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솔직히 말해서 이번 캠프에 온 선수들만 놓고 보면 미국 중등부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앞서는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라우리가 진단한 한국 농구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중학교 때까지 잘하던 선수들이 고등학교 진학 이후 크게 발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라우리는 “선수 개인의 마음가짐과 주변 환경의 문제인 것 같다. 냉정하게 봤을 때 한국에서 커리나 탐슨과 같은 NBA 탑 플레이어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마음가짐의 차이다. 미국 선수들은 자유롭게 플레이한다. 탐슨과 커리는 이미 그들의 유전자에 자신감이 내장되어 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눈치를 너무 많이 본다. 코칭스태프, 선배, 주변 환경 등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연습 때는 정말 잘하던 선수들이 경기만 시작되면 소극적으로 변한다. 주변 눈치를 보면서 위축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과 환경 속에서는 크게 성장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 농구에서 찾을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타고난 유전자다. 예를 들어, 커리나 탐슨은 부모님이 NBA 선수다. 최고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그런 유전자를 물려받은 선수가 없다. 두 번째는 신체 조건의 차이다. 듀란트나 아테토쿤보처럼 미친 신체조건의 소유자를 찾을 수 없다. 이 두 가지가 결여되어 있기에 NBA에서 탑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한국 선수를 찾아보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표정 변화 없이 누구보다 냉정하게 한국 농구의 문제점을 꼬집은 라우리. 평소 “아내와 나는 수많은 나라 중에 한국을 가장 좋아한다. 한국 농구 유망주들의 성장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해마다 꾸준히 한국을 찾고 있다.”고 말해온 그이기에 가능한 발언이었다.

라우리는 문제점을 꼬집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앞으로 한국 농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을 더했다. 그는 유망주들의 성장 및 한국 농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신감과 선진 농구 경험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는 평소에 선수들을 가르칠 때 ‘실수해도 기죽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한다. 한국은 아직까지 이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양한 스킬트레이너들과 다양한 훈련을 해야 한다. 한국에도 훌륭한 스킬트레이너들이 많지만, 선수들이 다양한 농구를 경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잠재력만큼 성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선수들이 선진화된 농구를 일찍부터 받아들인다면 언젠가는 커리나 탐슨 같이 훌륭한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우리의 말이다.  

라우리는 엘리트 캠프가 끝나는 24일(일)까지 한국 농구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오전, 오후 훈련을 모두 책임지는 살인 스케줄도 문제없다고 웃음 지은 그다.

끝으로 그는 “나는 열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이 선진화된 농구를 배워갔으면 좋겠다. 선진화된 농구가 특별하게 다른 것이 아니다. 농구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다. 배운 것을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펼쳐 보이는 자신감까지 장착한다면 그게 바로 선진화된 농구다. 선수들이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배워갔으면 좋겠다. 나는 한국 농구의 미래들을 믿는다.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적인 스킬트레이너 조던 라우리가 꼬집은 한국 농구의 문제점. 그리고 그 속에서 찾은 희망과 그에 대한 믿음. 과연 라우리의 믿음은 확실한 결실을 볼 수 있을까.  

사진제공 = KBL

이성민  aaaa1307@naver.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민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3X3 프리미어리그 1R 경기화보
[U리그 중간리뷰] 이기는 법 터득한 경희대, 절대 2강 구도 깨진 남대부
[BK포토]Korea Tour 리그 에너스킨 VS 충북농구협회
[BK포토]Korea Tour 아시안컵 대표팀 최종 선발전 BAMM VS 하늘내린인제 경기화보
[BK포토]Korea Tour 아시안컵 대표팀 최종 예선 경기화보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