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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우승 도전 나서는 필라델피아와 브랜드 단장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번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가장 화끈하게 전력을 보강한 팀은 단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다. 필라델피아는 마감시한을 남겨둔 가운데 LA 클리퍼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클리퍼스의 주득점원인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끌어내면서 전력을 삽시간에 끌어올렸다. 해리스는 이번 시즌 올스타에 뽑혔어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을 뽐냈다. 그 정도로 해리스의 가치는 높다.

필라델피아는 해리스라는 올스타급 포워드를 데려 온데다 벤치 전력까지 대거 살찌웠다. 단 한 건의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가 고민하고 있던 모든 것을 해결했다. 시즌 중 지미 버틀러를 데려오면서 선수층 약화가 불가피했다. 필라델피아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내준 것을 감안하면 버틀러 영입도 당연히 성공적이었지만, 가용 인원이 줄어든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대폭 끌어올렸고, 추가적으로 조너던 시먼스와 제임스 에니스까지 데려왔다. 시먼스를 데려오면서 마켈 펄츠를 내줬지만, 신인지명권을 받아냈다. 이어 에니스 트레이드는 지출 없이 에니스를 데려오면서 버틀러, 해리스 영입으로 인해 생긴 선수단의 빈자리를 보다 알차게 채웠다. 펄츠도 당장 뛸 수 없는 것을 감안하면 필라델피아가 이번에 확실하게 힘을 주기로 한 것이다.

필라델피아 경영진은 이번에 확실한 선택을 했다. 기존의 조엘 엠비드와 벤 시먼스라는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팀을 이끄는 가운데 시즌 도중 버틀러와 해리스를 더했다. 펄츠가 시즌 중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그가 주도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선수층도 탄탄해 출전시간을 확보하기도 어려웠을 터. 이에 브랜드 단장은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펄츠를 보내고 전력감인 시먼스와 2019 1라운드 티켓(from 오클라호마시티)을 받았다.

# 2017-2018 선수단

G 벤 시먼스, J.J. 레딕, T.J. 맥커넬, 제러드 베일리스, 마켈 펄츠

F 로버트 커빙턴, 다리오 사리치, 마르코 벨리넬리, 어산 일야소바

C 조엘 엠비드, 아미르 존슨, 리션 홈즈

지난 1년 사이 필라델피아는 확실하게 바뀌었다. 경영진부터 선수단까지 모든 것이 물갈이됐다. 브라이언 콜란젤로 전임 단장이 여러 계정을 사용해 선수들을 비난하는 등 불필요한 SNS 사용으로 직위를 잃었다. 필라델피아는 새로운 단장을 물색해야 했다. 콜란젤로 단장의 부임으로 샘 힌키 전 단장부터 이어오던 대대적인 재건사업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콜란젤로 단장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되면서 필라델피아의 변화는 불가피했다.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 내내 단장이 부재한 가운데 선수단을 충원했다. 신임 단장 후보로 여러 인물들이 고려됐다. R.C. 뷰포드 단장(샌안토니오), 래리 해리스 부단장(골든스테이트), 데이비드 그리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전 단장, 거손 로자스 부사장(휴스턴), 저스틴 제닉 에이전트 등 내로라하는 후보들이 거론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좀처럼 단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오프시즌이 개장해 선수들의 계약이 줄을 잇는 과정에도 단장 부임 소식은 없었다.

결국 9월 중순에야 경영진의 새로운 수장을 찾았다. 필라델피아는 필라델피아 산하 G-리그팀인 델라웨어 블루코츠의 엘튼 브랜드 단장을 불러올렸다. 델라웨어 단장인 그에게 필라델피아의 선수단을 이끌게 한 것이다. 브랜드는 필라델피아에서 은퇴한 이후 부단장 자리를 거쳐 델라웨어 단장을 거치면서 경영자 수업을 확실하게 받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그는 콜란젤로 전 단장 후임으로 필라델피아의 선수단을 운영하게 됐다.

브랜드 단장이 부임하기에 앞서 필라델피아는 덴버 너기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윌슨 챈들러(클리퍼스)를 데려왔다. 이어 카멜로 앤써니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호크스로부터 마이크 머스칼라(레이커스)까지 품었다. 지난 시즌 막판에 가세해 팀에 큰 도움이 됐던 마르코 벨리넬리(샌안토니오)와 어산 일야소바(밀워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었다. 필라델피아는 큰 지출 없이 효과적으로 벨리넬리와 일야소바의 자리를 채웠다.

# 2018-2019 시즌 중 선수단

G 벤 시먼스, J.J. 레딕, T.J. 맥커넬, 마켈 펄츠, 랜드리 샤멧, 푸르칸 코크마즈

F 지미 버틀러, 윌슨 챈들러, 마이크 머스칼라, 코리 브루어

C 조엘 엠비드, 조나 볼든, 아미르 존슨

다만 새로 가세한 선수들의 활약상은 다소 아쉬웠다. 챈들러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고, 머스칼라는 센터와 포워드 사이에서 다소 애매한 모습을 보였다. 버틀러를 데려오면서 커빙턴과 사리치가 빠져나가면서 필라델피아의 선수층은 이전보다 얇아졌다. 엠비드-버틀러-시먼스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은 더했지만, 반대로 약점이 더 부각되기도 했다. 시즌 도중 별다른 전력보강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필라델피아도 높은 곳 진출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는 도중 필라델피아가 클리퍼스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해리스, 스캇, 마리야노비치를 동시에 불러들였다. 이번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는 다시금 막강한 프런트코트를 구축하게 됐다. 오프시즌에 샐러리캡을 관리하게 위해 리션 홈즈(피닉스)르 보냈고, 아미르 존슨의 기량 하락으로 인해 백업 센터가 반드시 필요했다. 필라델피아는 해리스를 품으면서 스캇과 마리야노비치까지 합류시키기로 하면서 벤치 전력까지 일거에 보강했다.

오히려 커빙턴과 사리치를 버틀러와 해리스로 바꿨다. 두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프런트코트의 전력을 상위 치환했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가치가 높은 2021 1라운드 티켓(from 마이애미)을 내줬지만, 필라델피아가 가져온 이득에 비하면 결코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뿐만 아니라 휴스턴과 올랜도 매직과의 각기 다른 트레이드를 통해 시먼스와 에니스를 더하면서 보다 확실히 강한 선수층을 구성하게 됐다.

# 2018-2019 시즌 현 선수단

G 벤 시먼스, J.J. 레딕, T.J. 맥커넬, 조너던 시먼스, 푸르칸 코크마즈

F 지미 버틀러, 토바이어스 해리스, 제임스 에니스, 마이크 스캇

C 조엘 엠비드, 보반 마리야노비치, 조나 볼든

버틀러 트레이드 이후 푸르칸 코트마즈가 제 2 슈팅가드로 나섰다. 하지만 시먼스의 가세로 백코트 물량까지 더했다. 시먼스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워낙에 장신 포워드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어 전력 구성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기존의 T.J 맥커넬과 코크마즈가 있는데다 시먼스, 버틀러, 에니스, 해리스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인 것을 감안하면 특정 선수가 부진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 필라델피아 선수 구성

주전 : 시먼스, 레딕, 버틀러, 해리스, 엠비드

벤치 : 맥커넬, 시먼스, 에니스, 스캇, 마리야노비치

그외 : 코크마즈, 스미스, 볼든,

이미 필라델피아는 주전 전력만으로도 빅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레딕이 빠지고 에니스나 스캇이 가세할 경우 필라델피아의 신장은 더욱 커지게 된다. 시먼스가 뛰는 이상 레딕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겠지만, 그만큼 필라델피아 선수단이 갖는 범용성은 이전에 비해 확실히 커졌다. 지난 2017-2018 시즌보다도 낫다고 평가된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아 지난 시즌 막판 16연승처럼 뜨거운 기세를 이어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전력은 확실히 강해졌다.

무엇보다 엠비드와 시먼스의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해리스 트레이드 이전임을 감안할 필요도 있지만, 트레이드 전인 지난 9일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의 홈경기에서 엠비드와 시먼스는 공이 40분 이상씩 소화했다. 챈들러도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것도 컸지만, 그만큼 이들에 애한 의존도가 컸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1월 초에 이어 오랜 만에 연패를 떠안게 됐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필라델피아는 전반기 막판 네 경기에서 3승을 수확했다. 1패를 당한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도 접전 끝에 3점 차로 석패했다. 오히려 이 기간 동안 서부컨퍼런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덴버를 꺾었고,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LA 레이커스에게도 23점차 완승을 거뒀다. 필라델피아는 레이커스전에서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도 143점을 퍼붓는 등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참고로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115점을 초과했을 시에 치른 30경기에서 27승 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많은 득점을 올렸을 때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물론 해당 경기들 중 내로라하는 우승후보들을 상대로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필라델피아가 고득점을 올렸을 때 승전보를 울릴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즉, 해리스의 가세로 인해 공격력이 더 강해진 것은 필라델피아에게는 틀림이 없는 희소식이다.

시먼스와 엠비드가 코트의 정면과 골밑을 담당할 때 코너에서 경기를 풀어줄 해리스의 가세는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해리스는 기복을 동반하고 있다. 또한 버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엠비드와 시먼스가 공을 들고 있는 시간을 감안할 때, 이전과 같은 공격 지표를 보일 수 있을 지도 아직은 두고 봐야 한다. 레딕을 제외한 주전 선수들의 조합이 좀 더 갖춰지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브랜드 단장 부임 이후 주요 거래 일지

in 지미 버틀러, 토바이어스 해리스, 저스틴 패튼, 조너던 시먼스, 제임스 에니스, 마이크 스캇, 보반 바리야노비치, 2019 1라운드 티켓, 2019 2라운드 티켓

out 마켈 펄츠, 로버트 커빙턴, 다리오 사리치, 윌슨 챈들러, 마이크 머스칼라, 랜드리 샤멧, 2021 1라운드 티켓(from 마이애미), 2022 2라운드 티켓, 2라운드 티켓 두 장

필라델피아는 이번 마감시한을 기점으로 우승 도전에 나설 뜻을 밝힌 셈이다. 시즌 후 버틀러와 해리스가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오프시즌에 이들과의 재계약을 가장 먼저 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 브랜드 단장과 필라델피아도 이를 모르지 않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가 더 이상 동부에서 뛰지 않는 이 때 최소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다가서야 한다.

현재 동부컨퍼런스에서는 밀워키 벅스, 토론토 랩터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필라델피아, 보스턴 셀틱스가 1위부터 차례대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승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순위를 좀 더 끌어올려 플레이오프에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마침 인디애나의 간판인 빅터 올래디포가 부상으로 낙마한 만큼, 필라델피아가 3위까지 치고 올라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시에 보스턴과의 격차를 벌리는 것도 중요하다.

필라델피아에게 3위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필라델피아가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다면, 1라운드에서 보스턴과 마주할 공산이 크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아쉽게 패한 바 있다. 알 호포드라는 걸출한 빅맨이 엠비드를 잘 틀어막는 것을 감안하면 필라델피아로서도 부담이다. 이에 최대한 3위 이내로 진입해 보스턴과의 대결을 최대한 뒤로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필라델피아가 3위 자리를 꿰찬다면, 보스턴과는 적어도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주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도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만만치 않은 우승후보인 토론토와 마주해야 하겠지만, 1라운드에서 보스턴이 아닌 중위권에 속한 팀과 시리즈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더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전력 구성을 확실하게 마친 만큼 필라델피아가 지난 시즌처럼 후반기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까. 동시에 필라델피아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주목된다.

사진_ Philadelphia 76ers Emblem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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