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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와 턴오버 공존’ 현대모비스, 조금은 아이러니한 실체에 대해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는 부동의 1위를 질주 중이다. 34승 10패로 2위 인천 전자랜드에 4.5경기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102-76으로 승리를 거두며 5연승과 함께 4강 직행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4강을 확정해 기쁘다. 남은 10경기 동안 부상이 없으면 좋겠다. 6경기만 이기면 우승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내용이 좋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 이후 최다 13연승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와 함께 한 번도 1위를 빼앗긴 적 없는 현대모비스에도 고민은 있다. 턴오버다. 평균 13.6개를 기록 중이다. 이것도 1위다.

현대모비스 뒤를 따르고 있는 원주 DB보다 2.1개가 더 많다. DB는 11.5개를 생산 중이다. 통상 11개 정도가 평균이라고 평가할 때 두 개 정도가 많은 수치다. 3~5점 정도 손실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7-18시즌에는 11.5개로 이번 시즌보다 2.1개가 적었다. 이전 2년 동안 11.7개를 기록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2014-15시즌에는 10.4개에 불과했다.

유 감독은 우승 후 회식에서 ‘전체 시스템을 공격으로 전환할 생각이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현대모비스는 계속된 우승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감싸던 ‘수비 농구’라는 단어로 인해 ‘재미 없다’라는 평가가 따르고 있던 데다, 유 감독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

이후 양동근, 함지훈을 제외한 선수단에 변화가 생겼다. 이대성 군 입대 등으로 선수층이 매우 얇아졌다. 하지만 유 감독은 우승 시즌과는 다른 한 박자 빠른 공격 시스템을 도입, 공격적인 색깔을 팀에 입히며 시즌을 거듭해왔다.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쳤다. 그래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은 유지했다. 챔프전까지 진출할 순 없었다.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건아 영입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전력 보강 작업에 돌입하며 우승을 정조준했고, 자신들이 설정한 1차 목표를 목전에 두고 있다.

턴오버 숫자가 적지 않았지만, 라건아를 시작으로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 그리고 ‘돌격 대장’ 이대성과 ‘에너자이저’ 쇼터가 현대모비스 공격에 파괴력을 심어주며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문태종과 오용준의 외곽포도 효율적으로 터지고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 공격 시스템은 속공과 얼리 오펜스가 핵심이다. 최근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움직임과 패스 타이밍도 좋아졌다.

유 감독은 “아직은 더 공격에서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계속 연습 중이다. 대성이 쪽에서 한 박자 빨리 패스가 나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3년 전부터 템포를 전체적으로 끌어 올린 현대모비스 공격은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6-17시즌 속공이 4.4개였던 현대모비스는 2017-18시즌 5.6개로 늘었다. 올 시즌에는 6.8개로 더 늘어났다.

속공에 의한 득점도 달라졌다. 11.5점에서 14.2점으로 2.7점이 늘었다. 적지 않은 수치다.

경기당 평균 공격 횟수를 의미하는 페이스(PACE) 역시 71.8개(16-17시즌)에서 74개(17-18시즌)로, 올 시즌에는 75.3개로 늘어났다.

평균 득점은 84.9점에서 86.9점으로 2점이 더 그려지고 있다.

공격 횟수와 턴오버, 득점이 같이 증가했다. 턴오버 증가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숫자들이다.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양동근은 공격 템포가 빨라지며 턴오버가 많아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고비처에서 나오는 턴오버는 좋지 않다. 높은 곳을 점령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1쿼터 26-12, 14점을 앞서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3쿼터 중반까지 10점 안팎의 접전을 허용했다. 양동근 이야기는 게임을 쉽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턴오버와 연관된 게임 운영 상에 발생한 턴오버로 인해 추격전을 허용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었다.

어떤 질문에도 유연한 답변을 남기는 유 감독 역시 인터뷰 실에서 항상 턴오버와 관련된 질문에는 조금 아쉬운 느낌을 주고 있다. 명확한 해결책은 있지만, 현실에서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었다.

턴오버는 승부처에서 아주 중요한 키워드다. 기록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수치기도 하다. 하지만 통합 챔피언을 정조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가파른 상승세 속에도 계속 ‘턴오버’를 경계하는 눈치다.

양동근은 “아직 우승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선수단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개선할 부분에는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매김 중인 현대모비스. 과연 그들의 남은 여정과 결과에 턴오버가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 제공 = KBL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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